이만희 ”김정주,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다" 질타..'헛발질 망신'

”환경부 블랙리스트” 폭로 김정주, 알고보니 임기 3년 마친 새누리당 비례대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1/01 [09:00]

'샤우팅 질의' 이만희가 공개한 녹취록..알고보니 자충수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만희(왼쪽)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12.31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2018.12.31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청와대 전 특별감찰단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폭로와 관련해 31일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한당 소속 의원들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자한당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로 밝힌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을 받고 낙하산으로 3년 임기까지 마친 걸로 드러났다.
 

이만희 자한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327개 공공기관에 야권 성향의 100~200여명 인사를 강제 사퇴시키고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있느냐고 조국 수석과 임종석 실장에게 따져물었다.

 

이에 조국 수석은 “비위행위자(김태우 수사관)의 일방적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의 지시를 받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주도로 야권 성향 인사들의 강제 사퇴가 이뤄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조국 수석은 “반복해 답변드리지만 환경부 관련 문서에 대해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은 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이만희 의원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DNA가 뼛속까지 들어있는 정부다. 거짓이 판친다”며 비판했다.

 

이 의원이 “사표 받으려고 종용한 것 아니냐. 만약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쏘아붙이자 조 수석은 “물론이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24명 가운데 한 명이라며 김정주 전 본부장의 육성 녹음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조국) 수석이 한 번도 그만두라고 한 적 없고 임기 존중했다고 하지만 관계자 녹취. 그만둔 사람의 말을 들어보자"며 음성파일을 틀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김정주씨의 녹취록. 2018.12.31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만희 자한당 의원이 3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김정주씨의 녹취록. 2018.12.31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음성 파일 속 한 여성은 자신을 환경부 산하 환경기술본부장으로 근무한 김정주라고 소개한 뒤 "저는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다"며 "저는 2017년 8월 30일 환경부 기술원 노조 그리고 환노위 여당의원의 집요하고 지속적인 괴롭힘과 인격모독,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정든 직장을 떠날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을 듣고 있던 이만희 의원은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이며"(임 실장과 조 수석)의 답변이 뼈속까지 거짓과 위선이 판친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런 주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웃음 거리만 되고 말았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김정주라는 분이 누구인 지 아느냐"며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었다. 낙하산 인사다. 낙하산 인사로 있다가 쫓겨났다고 저렇게 폭로한 것이다"고 반격했다.

 

김 의원은 "오늘 질의하는 거 보니까 아무 내용도 없다. 오늘 운영위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고 자한당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했다.

 

결정적 한방은 임종석 실장이 날렸다. 임실장은 "이만희 의원님 말씀하신 김정주 라는 분 확인해 보니,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사까지 하고 정상적으로 퇴임했다"고 밝혔다.

그순간 운영위 민주당 의원석과 일부 참관자 들 입에서 "아 참", "어이가 없네' 등 실소가 터져 나왔다.

 

김정주씨는 지난 12월 28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개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 블랙리스트 피해자, 나는 이렇게 당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유포 한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이만희 의원이 운영위에서 주장한 내용도 김문수TV에서 이미 전파를 탔던 내용들을 주워 모은 것에 불과하다.

 

[사진 유튜브 김문수 TV]

 유튜브 김문수 TV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문건의 내용을 보면 현황 파악 자료에 불과하다. 지극히 정상적인 업무 범위 내에서 작성된 것이다. 이런 걸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의 폭로라며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의 녹취록을 이만희 의원이 목소리 높이며 의기양양하게 공개했지만 팩트체크 결과, 김정주 씨는 새누리 비례대표 23번으로 임기 3년을 정상적으로 잘 마치고 퇴임했다.

 

자한당이 언제부터 못마땅한 조국 수석을 내치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오히려 이번 운영위에서 블랙리스트 증거로 내세운 김정주 씨가 결국은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답게 자기 성향을 속이지 못하고, 전부터 김문수TV에 출연해 본인 노이즈마켓팅을 한 거에 불과하다는 게 속속들이 드러나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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