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망언' 꿀먹은 벙어리 자한당, 5·18 위원 추천 또 미뤄

"자한당 5·18 진상규명 의지 없으면 방해 멈추고 위원추천 반납해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1/07 [14:21]

나경원, "내부 이견" 이유로 4달째 핑계.. 7일까지 위원 선정 약속 또 못 지켜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왼쪽은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한당이 국회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추천을 또 미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 의견을 모았는데 전임 원내지도부에서 정리한 명단에 대해 추가 모집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원이 많이 있다"면서 "조금 더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오늘(7일)까지 위원 선정을 마치고 특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5·18 진상조사위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학살·암매장 등 인권유린 사안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특별법이 발효됐지만, 자한당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괴뢰의 사주로 일어났다는 등 망언을 일삼는 극우 인사 지만원을 명단에 올리고 계속 잡음을 일으키면서 자당 몫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는 넉 달 가까이 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자한당이 전두환 군사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과거사다. 그러나 환골탈태해 상식적이고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군사독재정권이 자행한 학살과 만행의 진상규명을 통해 자한당의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더구나 전두환을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부인 이순자 씨의 말에 공당인 제1야당으로서 공식 논평조차 없이 침묵으로 그동안 일관해 왔다. 어떻게보면 자한당의 침묵은 암묵적 동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14일부터 특별법이 발효됐지만, 자한당만 자당 몫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는 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자한당에게 위원 선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으나, 자한당은 차일피일 미뤄왔다.

 

자한당이 이런 식으로 지연시키는 것은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세력과 같은 대열에 서서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방해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 

 

그리고 자한당이 5·18 진상조사위 위원을 추천하지 못하는 데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인식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지난 1일  수구매체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 전두환"이라고 망언한 것을 두고도 당내 온도차이가 났다.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그리고 상대적으로 자한당에 가까운 우파 바른미래당까지 이순자 씨의 망언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자한당만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이에 대한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의 한마디는 더 가관이다. 3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많은 사람의 평가나 국민의 정서와 거리가 멀다"라면서도 "아내가 남편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겠나. 크게 논쟁을 삼을 얘기는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이어서 "상징성은 있지만, 사사로운 이야기"라면서 "이미 공직을 떠난 분이고, 부부간에 남편에 대한 평가인데 그걸 가지고 문제로 삼을 게재가 되는가"라며 공당의 한 일축을 맡은 인사로서 너무도 무책임하게 회피했다.

 

그나마 홍문표 자한당 의원은 4일 YTN에 출연해 이순자씨의 발언에 대해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망언을 했다고 생각된다"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또 5.18진상조사위 위원 추천을 미룬 한국당은 차라리 5.18진상규명작업에서 공개적으로 손을 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한당은 나서서 논평을 꼭 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침묵 모드고, 5·18 진상 규명 같은 국가적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넉 달 가까이 표류시키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시간만 끌고 있다.

 

5ㆍ18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정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규명 의지가 없으면 다른 당이라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위원 추천 반납이라도 하든지, 한없이 미적거리면서 언제까지 방해만 놓겠다는 것인가. 이순자 망언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합리적인 인사로 신속히 위원을 구성해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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