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때문에 나라 망한다”던 조선일보 기자 ”연봉 올려라”

최저임금으로 경제파탄 났다는 기사 써 지가를 올리던 조선일보 기자들...”임금 때문에 취재 못해"

정현숙 | 입력 : 2019/01/07 [15:42]

현재 임금으로 조합원이 미래 걱정 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없는 걸 사측이 알았으면

조선일보 기자들도 역지사지의 현실 깨닫길

 

 

조선일보를 보면 대한민국은 벌써 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악한 문재인 정권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해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끊임없이 최저 임금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나리 쳤던 조선일보 기자들, 아이러니하게도 본인들이 현재 받는 임금으로는 취재하기 힘들다고 반기를 들었다. 

 

2018년도 조선일보 임금협상이 해를 넘긴 것에 노조가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면서 5%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전현석)이 지난 3일 발행한 노보를 보면, 조선일보 노사는 지난해 12월 초 “2018년도 임금협상을 12월에 큰 틀에서라도 타결하자”는 데 동의했다. 세부안 마련은 해를 넘기더라도 총 몇 %를 올릴지 합의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에 노조는 대의원회의 결과에 따라 전년 대비 임금 5% 인상안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전임 노조 집행부와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2018년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 취임한 전현석 노조위원장은 노사 관계 회복과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제 관련 조속한 노사 합의 등을 위해 2018년도 임금협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보고 인상안을 내놨지만 회사는 노조안에 20일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회사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전현석 위원장은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내년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노사가 단결하기 위해선 2018년도 임협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임협을 빨리 끝내고 디지털 미디어 변화와 그에 따른 업무 방식 및 사내 문화 개선안에 대해 노사가 허심탄회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협이 타결되지 않아 시급한 현안인 주 52시간 근무제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 일각에선 작년과 올해 2년치 임금협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관련 합의를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로제 논의의 경우 유연근로제 도입 여부, 포괄임금제·수당 체계 수정 등도 함께 협의해야 한다. 이를 2년치 임협과 연동하면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도우려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조선일보는 최고의 언론에 걸맞은 1등 대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 사장은 “좋은 신문은 훌륭한 인재에서 나온다”며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 조합원은 노보에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임금”이라며 “현재 임금으로는 조합원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없다는 걸 사측이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기자들 역지사지의 현실 깨닫길

 

기자들로 구성된 조선일보 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207명이다.

그동안 조선일보 기자들의 최저임금 논지로 보면 노조를 결성하여 최저 임금으로 못 사니 임금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은, 지금까지 사 측의 입장만 대변하며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경제 파탄으로 몰아 사사건건 꼬투리 잡던 과거 보도 양상과 180도 다르다.

 

지금껏 조선일보 기자들의 논지대로 한다면 대기업이 성장의 과실을 독점하는 동안 불안정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생활임금도 보장받지 못한 채로 고통에 시달리는 일상이 영원히 지속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 파탄의 가장 큰 책임은 대기업 집단에 있지 근로자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도 쉽지 않은 수준의 시간당 최저임금에 절대 있지 않다.

 

기자들은 사 측만 대변해 그저 안 된다고 장단을 맞추었다. 최저임금 인상도 안 되고 소득주도성장도 안 되고 분배 강화도 안 되고 공무원 확충도 안 된다고 같이 손뼉을 쳤다. 조선일보가 지난 몇 년간 경제 위기의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구조개혁 특히 노동 개혁이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의 하르츠 개혁이나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 등을 흔히 예로 든다. 오로지 모든 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대기업의 탈법과 방종에는 눈을 감는 태도였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의 방아쇠는 삼성으로부터 당겨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삼성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권과 결탁했고 그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던 최순실 씨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꾸준히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타도에 앞장섰던 조선일보 기자들의 오늘날 최저임금 타령에 네티즌의 일갈도 다채롭다.

 

"당연히 동결해야지 경제가 어려운데 조선일보 망하겠네. 가뜩이나 주 52시간 때문에 나라가 어려운데 조선일보가 솔선수범해서 무임금으로 초과 근무합시다. 이번 기회에 종북들이나 한다는 노조도 좀 없애고요. 민족 경영 조선일보가 되어야 하지 않겠소?"

 

"최저임금으로 나라가 망한다면서요, 기름값 없으면 발로 뛰고. 노트북 없음 볼펜으로 기사쓰면서ㅡ 알뜰한 기자가 되어서 나라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세요."

 

"연봉 8천만 원 기자가 취재에 전념하기 힘들다면 대리운전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겠다는 뜻인가? 몰래 삥땅이라도 치겠다는 뜻인가? 최저임금 올리면 경제가 흔들린다고 말하던 자들이. 조선일보는 기레기들 연봉 올려줘도 그만큼 탄탄하다는 말인가? 그러면 조선일보가 잘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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