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환자로 매도됐던 홍가혜의 진실, 조선일보의 거짓을 이겼다

'해경 세월호 구조 비판' 홍가혜, 조선일보 '허위 보도' 손해배상 소송 승소..6천만원 배상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1/28 [09:43]

소송비만 2억 여 원이 들어..금액 따지면 손해나 조선의 거짓을 사법역사에 남기고자

 

                         YTN캡쳐 영상

              

‘거짓말쟁이’로 몬 조선일보 승소에 "선한 결과.. 이제 시작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을 통해 해경의 구조 작업을 비판했던 홍가혜 씨가 조선일보를 상대로 "허위 보도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홍 씨는 박근혜정부에서 벌어진 국가폭력 피해자이자, 언론의 무차별적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가 훼손된 언론보도 피해자다.

 

홍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결문 전문을 올리고 승소 소감을 올렸다. 홍 씨는 "합의는 반성의 기미라도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진심 어린 사과 따위 애초 기대하지 않았고, 사과받고 퉁칠 거였음 애초 소송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받을 수 없는 사과는 억장에 꽂힐 뿐"이라며 "저는 이들의 거짓을 사법 역사에 남기고 싶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판사님께서 민사소송에서 이례적으로 큰 금액을 판결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하다. 앞으로 저 같은 언론 폭력을 당했을 때 전례가 될 수 있는 선한 결과다. 이제 시작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소소한 일상의 기쁨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은 지난 24일, 홍씨가 주식회사 디지털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디지털 조선일보가 홍 씨에게 6천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선의 해당 기사가 해경의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공익적 사안보다는, 공인이 아닌 일반인 잠수 지원 자원활동가였던 홍 씨를 거짓말쟁이, 허언증 환자라고 무차별적으로 몰아붙여 명예를 훼손시키고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홍가혜 씨는 2014년 4월18일 MBN과 인터뷰에서 “잠수부 중에 생존자와 대화를 한 사람이 있다”, “해경은 민간잠수부를 지원하는 대신 오히려 대충 시간만 때우고 가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홍 씨가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되자 조선닷컴은 당일 오후 1시46분경부터 4월28일 오후 3시52분경까지 홍 씨에 관한 27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닷컴은 “MBN 민간잠수부 보도에 김용호 기자의 ‘홍가혜 허언증 이상’”, “거짓인터뷰女 홍가혜, 수많은 사칭? ‘화영 사촌·연예부 기자’”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스포츠월드 기자 김용호 씨의 주장과 인터넷에 떠돌던 유언비어를 검증 없이 인용 보도했다.
 
조선닷컴은 홍 씨가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 씨 사촌언니를 사칭했다 △유명 야구선수들의 여자 친구라 밝히고 가짜 스캔들을 만들었다 △B1A4콘서트에서 연예부 기자를 사칭했다 △도쿄 거주 교민 행세를 했다 △허언증·정신질환자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이 내용을 최초 유포했던 김용호 기자는 민사소송에서 명예훼손이 인정돼 위자료 1000만원 배상판결을 받았으며 홍 씨로부터 형사고소당한 뒤 현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디지틀조선일보측은 △김용호 기자가 자신의 이름을 건 기자칼럼을 통해 홍 씨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고 나섰으므로 진실이라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며 △홍 씨 인터뷰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적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디지틀조선일보가 평가적 의견 개진을 넘어 홍 씨가 거짓말쟁이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구체적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인정하기 충분하다고 판시했으며 홍 씨가 거짓인터뷰를 했다고 기사에서 단정 지은 것 역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내용을 기사화함에 있어서 내용의 진실여부를 미리 조사, 점검하는 것은 언론기관의 기본 책무”라며 기사의 기본 소양도 갖춰지지 않았던 조선닷컴을 비판했다.

 

언론사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6000만원이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손해배상액이 나온 것은 그만큼 디지틀조선일보의 보도가 악질적이었다는 의미다.

 

사진=홍가혜 페이스북 

 

홍 씨 “조선 측, 내게 500만원 합의 제안… 이들의 거짓을 사법역사에 남기고 싶었다”

 

홍가혜 씨는 “언론은 사실 확인 의무가 있고, 조선일보는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내 무죄판결까지 비난했고 가족의 명예를 짓밟았다. 악플러를 고소했을 때는 돈 장사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다”며 이번 판결에 대한 심경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홍 씨는 “내가 당한 언론폭력사건은 단순히 (언론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염원을 대놓고 무시하고 모욕하며 짓밟고 거짓으로 덮어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홍 씨는 “김용호 기자는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한 뒤 “조선일보측은 내게 500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 그 순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세상을 뜬) 고 황유미 씨가 떠올랐다. 그들에겐 사람의 목숨 값이 500만원인가 싶어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씨는 “(조선일보의) 진심어린 사과 따위 애초 기대하지 않았고, 사과 받고 퉁 칠거였음 소송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소송비용만 2억 여 원이 들었다. 금액을 따지면 손해지만 이들의 거짓을 사법역사에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 씨는 또 "이제 시작"이라면서 "김용호 기자는 형사 고소했고 경찰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 소송비용을 돕겠다는 움직임이 일자 홍 씨는 27일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모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모금하면 또 그걸로 음해하고, 이래라 저래라 제 방식에 대해 말 많아지고 그런게 싫다"고 했다. 홍가혜 씨는 그런 것 없이 여기까지 왔기에 제 방식대로 꿋꿋하게 해서 전부 승소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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