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청탁' 김웅의 손석희와 '밀당' 관련 채널A 인터뷰는 제 무덤파기

손석희 "지금 보도들, 기사 아닌 흠집내기 억측" "흔들림 없을 것"

정현숙 | 입력 : 2019/02/02 [09:38]

손석희 "얼굴 알려지고 늘 첨예한 상황, 강력대응 어려웠다"

 

▲ 채널A에 출연한 김웅씨. 사진=채널A 뉴스보도 갈무리

채널A 화면 갈무리.

 

1월 24일 연합뉴스 보도로 시작된 JTBC 손석희 사장과 논란이 된 라이언앤폭스라는 심부름 센타같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김웅 기자가 지난달 31일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손석희 사장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손석희 사장이 옆 자리에 앉아 어깨를 치고 얼굴을 두 차례 쳤다"면서 손석희 사장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사장은 나를 능력있는 기자라고 평가하고 있었고, 접촉사고를 기사화 하지 않는 데에 대한 고마움과 불안으로 먼저 채용을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석희 사장 측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으로 끝난 일이라고 했다.

 

앞서 김 씨는 접촉사고 보도를 빌미로 채용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손석희 대표가 보도를 막기 위해 회유를 했고 회유가 먹히지 않자 폭행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선 김 씨의 주장에 의문을 갖게 하는 신뢰할 수 없는 발언이 여러 대목에서 등장했다.

김 씨는 손석희 사장과 2015년 9월부터 SNS로 교류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채용을 제안해 나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고 싶어했다. 채용 관련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사장과 만났을 당시 녹음까지 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렇지 않으면 내 말을 믿어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자신을 폭행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 한 마디면 된다. 그 날의 실수를 인정하고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JTBC는 "김웅 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사건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어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씨는 우선 2017년 접촉사고에 대해서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손 사장이 유독 동승자 여부, 동승자 신원에 대해선 진술이 계속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개인의 사적인 부분인 손 사장의 차에 탑승한 동승자 신원이 김 씨에게 왜 중요한가.

 

김 씨는 그토록 동승자 여부가 중요한 팩트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당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견인차 운전자를 직접 취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보를 두 명 정도 거쳐 받았다. 피해자를 직접 접촉할 방법이 없었다”며 “피해내용을 가해자에게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참 옹색한 답변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팩트체크를 못했던 것 아니냐는 채널A 뉴스진행자의 질문에 “못했다”고 답했다. 

 

김 씨는 당시 접촉사고에 대해 “기사 가치가 충분했다. 뺑소니 사고의 위법성 여부를 떠나서 국민들 대다수가 신뢰하는 언론인이고, 언론인의 도덕성은 당연히 취재 대상이 되어야 했다. 최소한 당신은 업무용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비업무적으로 인정한 것은 인정하지 않느냐, (손 사장이) 인정했다. 그 단순한 사실로도 기사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익에 부합해 손석희 사장을 보호하려고 사건 당시 기사를 안 썼다"며 이제야 왜?
 

김웅은 기사 가치가 충분하다고 스스로 강조하면서 기자 신분으로 왜 사건이 났을 때 기사를 쓰지 않았던 걸까. 여기서 기사무마를 대가로 한 취업청탁 의혹이 불거진다.

 

김 씨는 “기사를 쓰는 것도 공익이지만 손석희 사장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합리적 의심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이렇게 (손 사장에게) 얘기했었고, 그 전부터 SNS상으로 교류해왔고 이 분이 사회적으로 성취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사가 가져올 여파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해당 발언에 비춰보면 김 씨가 기사를 쓰지 않은 이유는 ‘손 사장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으며, 취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걸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이일을 일파만파 그동안 키우고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김 씨가 공개한 텔레그램에는 김 씨 스스로 “선배님과 같은 배를 타고 싶다”고 적은 대목이 등장한다. 이 대목이 손 사장 입장에선 취업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씨는 “손 선배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 손석희가 너랑 같이 일할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하는데 싫습니다, 저는 오해받을 일 안하겠습니다, 이런 기자가 혹시 있나”라고 되물으며 “손석희가 내게 일해보자고 하니 당연히 나도 영광이었다. 그 정도 표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씨는 ‘채용제안에 대해 조건이 마음에 안 들었나, 그 부분 때문에 틀어진 것 아닌가’라는 뉴스진행자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은 거짓말을 처세로 생각한다. 실행이 없다.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다. 어떤 근거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며 손 사장측이 제안했던 채용조건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 씨는 “일당직 노동자도 근로계약서야 있어야 한다. 용역계약서조차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게 무슨 사용자 근로자 관계인가. 이 사람의 진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김 씨는 채용에 대해 현실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으며, 손 사장과 계약서를 쓰고 공식적으로 일하고자 했으나 이 상황은 좌절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좋은 조건’의 채용을 내심 강하게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역시 이날 채용조건으로 둘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김 씨는 “역할이 계속 바뀌었다. 처음엔 탐사기획국 기자였고, 그 다음엔 앵커브리핑 작가였고, 그 다음엔 난데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CP가 필요하다, 도대체 이 사람이 진실을 얘기하고 있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게 말에서 말로 끝난다. 실행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용논의가 본격적으로 오고간 것은 김 씨가 2017년 접촉사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힌 2018년 9월 이후다. 결국 손 사장측이 제안하던 채용조건이 계속 달라지던 가운데 기대했던 채용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결국 참지 못한 김 씨가 유리한 채용조건을 갖기 위해 1월 10일 녹음을 했다는 주장이 여기서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 사장측은 녹음 이후인 19일 김 씨측에 월수입 1000만 원을 보장하는 중앙그룹 계열사 2년 용역계약을 제안한다. 김 씨는 1월 10일 녹음을 한 이유에 대해 “말의 향연에 지쳐있었다. 도저히 들을 수 없다. 실행이 없으니, 행동이 없으니”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본인 채용을 강하게 원했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 씨는 이날 본인의 주장을 스스로 반박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써야 될 기사를 못 써서 이런 상황이 됐다고 지금 판단하는데, 손 사장 같은 경우는 내가 기사화 하지 않겠습니다, 단 합리적 의심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했을 때 나를 신뢰했으면 아무런 사달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본인은 처음부터 기사무마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손 사장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채용으로 회유하려 했는데, 채용에 대한 실행이 없어 화가 났다는 주장으로, 논리적이지 않다.

 

여기서 자승자박 '제 무덤 파기'의 김 씨의 면모가 보인다. 애초에 취업 청탁에 대해 김 씨가 먼저 요구하거나 미련이 없었다면 화가 날 이유도 없다. 깨끗한 면모를 보이고 끝날 일이다.

 

김 씨는 이날 채용청탁논란과 관련해 누가 먼저 채용 제안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채용을 빌미로 협박하면 폭행해도 되나”라고 동문서답했다.

 

그리고서는 “언론계도 위계와 서열이 아주 엄하다. 상대방이 장삼이사도 아니고 손석희다. 손석희 사장에게 가서 기사 하나 던져주고 채용하지 않으면 기사 쓰겠다 할 정도로 바보 아니다. 그런 요구가 관철될 수도 없고 그런 요구를 받아줄 사람도 아니란 사실은 시청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할 수 있는 개연성은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손 사장께서 (접촉사고 취재 후) 12일 정도 지났을 무렵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고 그렇게 시작됐다.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하고 명함을 드리고 일어나는데, 회사 사정이 어떤가, (그래서) 좋지 않다고 했더니, 그럼 내가 한번 도와보지 그렇게 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석에서 잘하지 않는 녹음에 대해서 의도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난해 12월 말에 만났을 때도 발길질을 하려는 것 같아서 움찔했더니, 너 다음번에 진짜 찬다(고 말했다), 그 당시 녹취는 없지만, 그럴 조짐들이 그전부터 있었다”고 답하며 “그날은 CCTV가 없어서 녹음을 했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녹음하고 진단서를 제출해도 안 믿는 사람이 있다. 그 자리를 녹음조차 안하고 나왔다면 여러분들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녹음 자체가 형사 고소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도저히 인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사람이 뭔데 (내가) 그렇게 당하고 가만있어야 하나”라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터넷상에서 과거에 본인의 안좋은 이력이 등장하는 것을 두고서는 “빵을 한 번 훔쳤던 사람은 도둑을 신고하면 안 되나”라고 반문하며 “인간은 누구나 실수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31일 입장문을 내고 "손석희 사장님,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사장이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 않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걸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미 손 사장이 김 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상태여서 법적 대응 입장발표는 사실상 손 사장을 향한 압박의 의미로 풀이된다. 

 

참으로 어불성설인 게 본인 말대로 처음부터 손 사장을 존중하고 보호하려 했으면 애초에 발설하면 안 되는 부분이다. 손 사장도 그동안의 김 씨의 신뢰성 없는 행위로 봐서 그의 믿을 구석을 찾으려다 보니 채용을 할지 안 할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오히려 이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방의 핸디캡을 이용해서 본인 사익 챙기려 한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하면 김웅 씨 요구를 다 들어줬으면 이런 사태 안 만들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사과는 오히려 취업 빌미로 끊임없이 손 사장을 괴롭힌 김웅 씨 본인 해야 하지 않나.

 

손석희 "품위 있게 가자" 미셸 오바마 말 인용하며 "흔들림 없을 것"

 

(사진=JTBC)

 

손석희 JTBC 사장이 최근 불거진 다양한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며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지난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마디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고, 설 인사도 겸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낸 것은 'JTBC의 원톱 수장'인 자신이 다양한 논란에 휘말림으로써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을 더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메일에서도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러면서 JTBC 직원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 '왜 프리랜서 기자에게 그토록 저자세였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며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동승자로 지목된 안나경 아나운서도 언급하며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 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인용한 미셸 오바마의 말,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언급하며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손 사장은 전날인 31일  '뉴스룸'에서 설 연휴에는 뉴스를 진행하지 않고 휴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나경 아나운서의 휴가 소식도 함께 전하며 여러 루머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연휴 기간 법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며 생각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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