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3人의 '5·18 비하' 해외서도 성토...“자한당 머리 숙여 사죄하라“

자한당 지도부 국민 비판 거세지자 사후약방문 "5·18은 민주주의 발전 밑거름" 진화나서

정현숙 | 입력 : 2019/02/11 [08:45]

법적으로 결론 난 '가짜뉴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확대 재생산

(왼쪽부터)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해 일으켰다는 이른바 5.18 북한군 개입설은 이미 법원에서 수차례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결론났다. 역사를 왜곡한 명백한 허위사실이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제1 야당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버젓이 퍼져나갔다.

 

이번 공청회에서 의원들은 궤변을 일삼는 지만원 씨 이상으로 한술 더 떴다. 일각에서는 국회 회기 중이 아닌 사적 공청회를 민간인을 불러들여 벌인 파렴치한 작당으로 면책특권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의원들의 중징계와 함께 지 씨의 근거 없는 5·18 날조에 대해 합당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법률 전문가들도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에서 한 직무상 발언만 면책특권이 주어진다."며 "국회의원의 국회 발언이라도 밖에서 똑같은 발언을 할 경우 그건 면책특권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해외동포,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시킨 공청회를 방치한 자한당에 강한 유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한 자한당 의원들에 대한 성토가 이역만리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 동지회' 이윤희(59·캐나다 교민) 회장은 회원들을 대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게재하고 "5·18 망언자들은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동지회는 "2·8 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날에 입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5·18 진실을 짓밟는 부끄러운 만행을 저질렀다"며 "북미지역 민주인사들은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해괴하고 허무맹랑한 거짓들을 의도적으로 유포시킨 공청회를 방치한 자유한국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이라도 온전한 5·18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동지회는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공화국에서 그것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공당의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에 심한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역사왜곡을 일삼은 지만원은 또 다시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섬겨야 할 자한당 일부 국회의원들까지도 "5·18 폭동이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등의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망언으로 오월영령과 광주 민주시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성토했다.

 

동지회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거짓으로 역사의 진실을 바꿀 수 없다"면서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며,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책무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0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성토가 이역만리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 동지회' 이윤희(59·캐나다 교민) 회장이 회원들을 대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성명서. 2019.02.10. (이미지=이윤희씨 페이스북 캡처)  lcw@newsis.com

사진은 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 동지회' 이윤희(59·캐나다 교민) 회장이 회원들을 대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성명서. 2019.02.10. (이미지=이윤희씨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국회서 역사 쿠데타 ”...망언 3인방과 나경원 등 지도부 책임져야"

 

논란이 확산되자 자한당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역사적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일부 의원의 발언이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이어서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선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 거꾸로 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고 밝혀 이번 사태를 사실상 지도부에서 두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괴물 3인방'이라고 지칭하며 "조현증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했다. 여당은 물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들도 이들 3명의 의원직 제명 요구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자한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이미 역사적 단죄가 내려진 5·18을 소환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했다. 다른 자한당 관계자는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한 발언이 쏟아진 공청회를 주관한 자한당 김진태 의원이 여당을 중심으로 한 의원직 제명 움직임에 오히려 자신을 띄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진태는 "공청회를 주최한 건 맞고, 북한군 개입 여부를 제대로 밝히려 했던 것"이라며 "왜 이 난리인가"라며 반성은커녕 사태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다.

 

“지만원 구속해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직 사퇴 때까지 투쟁”

 

자한당과 극우 보수세력의 끊임없는 ‘5·18망언’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5·18 유공자들은 망언을 한 국회의원이 사퇴하고, 지만원씨가 구속될 때까지 단식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5·18단체 전국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11일 서울 국회 앞에서 천막 단식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협의회는 지난 8일 5·18 망언이 나온 자한당의 공청회 이후 상경투쟁단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단체는 5·18강원동지회, 5·18전북동지회, 대전충청5·18유공자회, 부산울산경남5·18유공자회, (사)5.18서울기념사업회 등으로 참여 회원수는 6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지만원씨가 구속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부 단체는 자한당 지역사무실 항의 방문 집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광주시와 연계해 법적 투쟁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후식 부상자회장은 “광주시에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위원회가 열리는 대로 법적 조치, 항의 방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자한당 의원들과 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변호사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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