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을 해체하라!” “판레기 아웃!” 청계광장 가득 메우다!

3주연속 토요일 저녁, 대법원-광화문-청계광장 가득 메운 시민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2/17 [11:30]
▲ 사법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16일 토요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였다. 2주전엔 대법원 앞, 지난주엔 광화문광장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집회다.     © 서울의소리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사법적폐 청산하자!” “적폐판사 탄핵하자!” “공수처를 설치하라!” “김경수는 억울하다!” “자한당을 해체하라!”

 

국정농단 정권과 재판거래를 일삼은 ‘사법농단 끝판왕’ 양승태는 구속 기소됐지만, 여전히 그 측근들은 법원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사법농단 연루 논란에 휩싸인 판사들은 지금도 판결을 내리고 있다. 적폐청산에 나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놓고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신호탄이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법정구속이라고 할 수 있겠다.

 

‘횡설수설’ 드루킹 일당의 진술만으로 김 지사를 구속했다. 사실상의 ‘관심법’(~로 보인다) 판결로서 문재인 정부가 마치 드루킹의 ‘댓글조작’으로 출범한 정부인 것처럼 몰아가려 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막판에 문재인 후보를 크게 흔들었던 조작사건인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이나 ‘SBS 세월호 오보사건(인양지연설)’에 비하면 눈곱만큼도 영향이 없다.

▲ 사법부의 저항은 수많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적폐판사 탄핵, 특별재판부 설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정면으로 부정하려는 것이다. 이런 법원의 정면대항은,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고승은

결국 이런 저항은 수많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적폐판사 탄핵, 특별재판부 설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정면으로 부정하려는 것이다. 이런 법원의 정면대항은,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법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16일 토요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였다. 2주전엔 대법원 앞, 지난주엔 광화문광장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집회다. 이날 집회엔 약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자신을 70대 초반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벌어진 끔찍한 ‘사법살인’ 사건인 인혁당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판결에 순종하고 따르라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적폐판사들이 아직도 있다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사법부는 통렬하게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김경수 지사까지 구속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2012년 18대 대선당시, 박근혜 측 선거운동을 불법으로 지원한 소위 십알단(십자군알바단)을 거론하며, “(십알단 활동이)다 들통 났음에도,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꾸짖기도 했다.

 

그는 또 김경수 지사를 공격하는 자한당을 향해선 “자한당이 자체적으로 매크로 돌려서 (댓글 조작) 한 것은 왜 은폐하느냐”라고 지적하며 “국정원, 국방부, 기무사, 보훈처, 검찰, 경찰, 선관위까지 나서서 (박근혜 선거운동)하지 않았나.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꾸짖었다.

▲ 사법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16일 토요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였다. 2주전엔 대법원 앞, 지난주엔 광화문광장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집회다.     © 서울의소리

한 고등학생도 발언대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특히 김진태 등 자한당 의원들과 지만원의 5.18 관련 망언에 이렇게 꾸짖었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쿠데타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학생들도 고문당하고, 심지어 초등학생들은 수영장에서 놀다가 총탄에 맞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주주의 파괴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을 살해했기에 더욱 목소릴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더 나아가 “(전두환 등 가해자들은) 법의 심판이 아니라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심지어 계엄군들은 국가유공자로 대접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또 가족을 잃은 이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사법부는 뭐하고 있었는가? 사법적폐 청산이 5.18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외쳤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도 김진태·김순례·이종명·지만원 등의 망언에 대해 거세게 꾸짖으며, 자한당을 반드시 해체시켜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김진태 등이 5.18 관련해 망언을 하는 이유로, 친박들의 ‘태극기 모독’ 집회를 꼽았다.     © 고승은

“요즘 자한당의 행태가 가관입니다. 김진태 같은 자를 앞세워서 우리나라 정체성을 흔들고 (5.18)민중항쟁을 폄하하는 이런 망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때도 감히 이런 얘길 하지 않았는데, 왜 문재인 정부 들어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이건 바로 ‘토착왜구’ 태극기 모독단이 나와서 힘을 실어줬기 때문입니다!”

 

백 대표는 또 이번 시민들의 집회를 언론이 거의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꾸짖었다. 지난주 집회에는 만 명 이상의 시민이 광화문에 모여서 ‘사법적폐 청산’ 등을 외쳤지만 공중파를 비롯해 소위 ‘진보’라고 하는 언론들도 거의 보도하지 않아서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집회 했으나, 한겨레·경향·KBS·MBC 등, 단 한 꼭지도 이 엄청난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언론들 똑바로 하세요! 방송인 여러분, 어떤 길이 대한민국이 바로 가는 길인지를 명심하고, 이 촛불시민들이 추구하는 적폐청산과 나라바로세우는 일을 분명히 확실하게 보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안진걸 시민경제연구소소장은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한 게 있다. 5.18 유족들과 세월호 유가족들까지 조롱하고 모독한 헌법파괴세력이자 패륜세력인 자한당을 해체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자한당을 해체하고, 사법적폐 청산하는데 힘을 끝까지 모아야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청계광장 등으로 모여들 거라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집회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위 이들을 ‘딴게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규모의 깃발을 제작하고 행진 대열의 선두에 서는 등 가장 시선을 끌었다. ‘근조 대한민국 사법부’ ‘공수처 설치’ ‘판레기 아웃’ 등이 적힌 수많은 만장기들이 눈에 띄었다.

▲ 딴지게시판 유저들은 대규모의 깃발을 제작하고 행진 대열의 선두에 서는 등 가장 시선을 끌었다. ‘근조 대한민국 사법부’ ‘공수처 설치’ ‘판레기 아웃’ 등이 적힌 수많은 만장기들이 눈에 띄었다.     © 서울의소리

자신을 프로게이머라 소개한 한 딴지게시판 유저는 이같이 말했다.

 

“게임만 하던 사람이 어떻게 사회문제에 관심 갖게 되었냐면, 이전 정부(박근혜 정부)가 워낙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기 때문에 NGO단체까지 만들며 거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아이들이 네이버 대신 유튜브를 보고 있다고 해요. 지금 유튜브에선 친일파나 극우세력들이 판치고 있어요. 앞으로도 (친일파에 대항하는)여러 채널들 함께 보면서 맞서 싸워야한다고 생각해요”

 

또다른 딴지게시판 유저도 이같이 외치며, 사법적폐 청산을 마무리할 때가 진정한 ‘대한독립’임을 강조하곤 했다.

▲ 사법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16일 토요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였다. 2주전엔 대법원 앞, 지난주엔 광화문광장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집회다.     © 서울의소리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했지만 아직 완전한 독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곳곳에 적폐세력들이, 왜구 잔당세력들이 이 나라를 움켜쥐면서 자기들끼리만 나눠먹는 카르텔을 형성해 정의로운 세상을 부르짖는 국민들을 짓밟고 있습니다. 이들과 당당히 싸워야 합니다. 촛불 들어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주의의 큰 걸음을 내딛었지만, 아직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사법적폐청산이 끝나는 날, 비로소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그날이 될 것입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청계광장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 광장까지 짧은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 주 토요일에도 집회는 변함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어떠한 시민단체의 도움 없이도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한 목소리를 낸 뜻 깊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