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의 '태극기 모독단' 놀이판된 자폭정치는 몰락을 부른다

탄핵을 부정하는, 5·18을 부정하는 태극기 모독단 정치로 국민의 상식선을 벗어나고 있는 진퇴양난의 자한당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18 [08:32]

태극기 모독단의 놀이판이 되어버린 자한당 '지금까지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다'

 

탄핵을 부정하는 위헌세력들·5·18을 부정하는 반역사적인 태극기 모독단 제도권 유입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번 전당대회 가장 큰 특징, 바로 이른바 태극기 모독단으로 상징되는 수구세력의 대거 유입이다. 2·27 전당대회가 정책의 대결장이 아닌 태극기 모독단의 목소리를 키우는 판이 되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자한당은 한 10여 년 이상 친이·친박 계파 갈등이 상당히 골이 깊었다. 그래서 당대표 선거를 할 때마다 치열하게 붙었지만 이번처럼 극우세력들이 들어와서 상당히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상 처음이다. 이런 분석들이 많다.

 

‘5·18 망언’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 등 일부 후보를 위시한 ‘태극기 모독 부대’가 결집하면서다. 문제는 이들 태극기 모독 세력이 당 지도부의 통제마저도 잘 따르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한선교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한국당'을 외쳐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계속 결국은 김진태 이름만 연호한다. 그동안 자한당의 여러 정당이 전당대회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이번처럼 상대 후보나 심지어 지도부까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어떤 일방적인 응원을 한다든지 야유를 한다든지 이런 모습 흔하지 않았다.

 

실제 극우 태극기 모독단들이 전당대회 분위기를 좌우하는 듯한 모양새도 보인다. 지난 14일 대전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김순례 후보 지지하는 태극기 모독단들이 김병준 위원장과 비박계인 오세훈 후보에게 욕설과 야유를 쏟아냈다. 이들 중 일부는 정견 발표 내내 “문재인 탄핵”을 외친 한 청년최고위원 후보에게도 환호를 보냈다.

 

박근혜 추종 태극기 모독단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이 지속되는 배경이다. 김진태는이날 유튜브 중계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현 정권은 주사파 정권, 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서 치닫는데 우리는 중도다, 포용이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색깔론을 덧칠했다.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김순례는 이날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번 정부가 계속 집권하면 고려연방공화국으로 간다."며 “(당시) 발언의 본질은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이라며 더욱 강도높은 발언을 일삼았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윤영석은 지난 13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1980년 당시 북한군이나 북한 간첩이 광주 사태에 개입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는 생생한 증언들도 지금 상당히 많이 있다”며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에 동조했다.

 

자한당이 ‘5·18 망언’ 당사자들의 징계를 유예하면서 사실상 이들과 태극기 모독단의 활동 무대를 열어준 셈이 됐다. 백종환(5.18부상자회 이사)는 지난 15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 태극기를 들고나온 시위대가 "김구 선생님은 빨갱이다."라고 해서 그러면 이완용은 뭐냐 물어보니까 충신이래요."라고 들었다며 "정말 저 사람들이 우리 한국 사람인가?"할 정도로 개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지만원이 과거 CBS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이승만은 당시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독립을 해야겠다 해서 외교에 주력했지만, 김구는 안중근이나 윤봉길 같은 젊은 사람들한테 무기를 줘서 저x 제거해라 했다"며 "김구는 제가 볼 때 빈 라덴"이라고 망언을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천대공원

 

장외로 떠돌던 태극기 모독부대.."8000명 자한당 입당"

 

박근혜 탄핵 이후 장외에서 떠돌던 태극기 모독부대가 결국은 자한당에서 내부 세력화를 시도 중이다. 자한당의 2·27 전당대회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큼 변수로 작용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세력을 암암리에 응원한 자한당의 향후 책임론도 나온다.

 

김구 선생도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태극기 모독부대의 위력이 단적으로 드러난 건 14일 첫 후보 합동연설회였다. 대전 한밭 운동장을 찾은 태극기 부대는 수백 명 수준이었지만 조직력은 장내를 압도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인사가 나오면 야유를 쏟아내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단상에 올라도 이들은 “김진태”만 연호했다. “한국당을 외치자”(한선교 전당대회 의장)는 제안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분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 김진태 의원 데리고 당 나가 달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무대 위 작심 비판까지 나왔다.

 

이미 태극기 모독부대 상당수가 책임당원으로 등록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전대를 목표로 당내 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태극기 부대에서 약 8000여명 이상이 새로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책임당원 중에서도 태극기 모독부대로 활동한 케이스가 상당히 있다고 한다.

 

태극기 모독부대의 등장으로 자한당의 우경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5ㆍ18 폄훼 논란’으로 여당과 시민들의 집중공격을 받는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당심의 심판을 받겠다”며 나란히 전대 레이스 완주 의지를 밝힌 건 다분히 태극기 모독부대의 지지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지지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김진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는 투표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열성적 지지층이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 김진태 의원은 원래 마이너 그룹으로 분류됐는데 태극기 모독부대의 등장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감중인 박근혜가 태극기 모독 부대를 매개로 ‘옥중정치’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몰락의 길 가속화한  자한당 전당대회..전국정당 포기와 태극기 모독단 껴안은 지역당 체제 굳어져

 

하지만 모든 게 공염불이다. 자한당은 퇴행적 한국 현대사의 역사 인식 속에서 ‘극우’로 치닫고 있다. 이제 또 다른 암흑시대로의 진입을 예고할 뿐이다. 자업자득이다.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눈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도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

 

자한당 당내에선 급진 우경화로 치닫는 모습에 보수의 몰락이라는 장제원 의원의 지적도 있다. 전대를 통해 극우 색채가 점점 강화되자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개혁보수론자까지 아우르는 보수 통합이 요원해진다는 비판도 있다.

 

제1야당인 자한당에서 자충수 연발에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잠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였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다. 국정농단·탄핵·선거참패로 이어졌던 기나긴 암흑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은 잠시뿐이었다.

 

특히나 자한당은 전당대회 홍보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해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라고 음해한 음모론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자한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역사 인식 수준은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할망정 거꾸로 가고 있는 암담한 현실이다.

 

지각 있는 모든 국민은 이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말을 잃었다. 자한당은 망언 3인방에 대한 처리도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으로 이종명 의원만 형식적으로 제명하고 나머지는 모두 살려 분노에 더욱 불을 질렀다. 만일 광주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독재를 계속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말인 17일을 기점으로 전당대회가 중반전에 돌입했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커녕 오히려 당 지지율 추락 등 퇴행 조짐이 뚜렷하다. 태극기 모독세력의 득세 속에 보수 대통합은 화두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김태우, 손혜원으로 이어지는 여권발 악재 속에서 자한당은 마구 칼을 휘둘렀다. 급기야는 촛불 민심에도 아랑곳없이 “19대 대선무효”라고 외쳤다. 그러나 어불성설, 실현 불가능이다. 그야말로 정쟁을 위한 정치적 공세다. ‘대선불복’의 부메랑이 꽂힐 수 있다.

 

아무리 집권이 급하기로서니 야당의 비판에도 할 말 안 할 말 품격과 금도는 필요하다. 비아냥과 조롱에 기댄 흑색선전은 제한적이다. 자한당의 집권 내력은 과거까지 포함하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제외하고는 권력을 잃은 적이 없다. 집권 경험은 많았지만 친일 친재벌과 유착해 급기야 국정농단으로 얼룩지면서 공평한 사회를 이루는 데는 실패한 많은 반성이 필요한 정당이다.  

 

맹목적인 비판과 발목잡기보다는 대안을 갖춘 정책적 비판을 해야 한다. 요즘 자한당의 대통령 비판은 색깔론이라는 해묵은 인식에 기대어 그냥 무대포다. 색깔론을 덧칠한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사파 정권이 김정은에게 나라를 통째로 넘기고 있다. 최저임금 타령을 하며 경제도 망치고 있다.”

 

물론 기득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구 냉전을 원하는 자한당의 의중에 열렬히 환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국민적 공감대는 많이 부족하다. 이는 50% 안팎을 넘나드는 대통령의 안정적 지지율과 여전히 민주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자한당의 지지율로 증명된다.

 

대한애국당이 되려는 자한당.. 이념적·계층적·지역적 확장성이 불가능

 

자한당의 최근 행보는 전략과 전술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경 태극기 모독단만 열광시키는 정치 행보다. 2.27 전당대회 과정에서 모든 게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망국적인 주장이 여과 없이 흘러나온다.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집권을 꿈꾸는 제1야당 자한당과 극우 이념 정당인 대한애국당과의 차이점은 이제 사라졌다.

 

자한당 전당대회의 한계는 분명하다. 겉으로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3파전이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책임당원 70%·여론조사 30% 대표 선출방식으로 이번에 극우 태극기  모독단 책임당원의 대거 입당과 절반 이상이 되는 영남 당원 구조를 보면 거의 황교안의 승리가 예상된다.

 

박근혜의 집사 유영하 변호사에 의해 ‘배박’ 논란에 시달렸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황교안이 된다면 자한당은 태생적으로 탄핵의 꼬리표를 뗄 수 없는 황교안 체제의 한계를 가지고 출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한당은 앞으로 전국정당이라는 명분은 불가능해지고 영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당의 한계를 가진 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 태극기 모독세력과 영남의 지지가 강해질수록 중도 세력과 수도권으로의 확장성이 반비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근혜를 넘어서자던 오세훈의 역전승은 아무래도 기대하기 어렵다. 태극기 모독부대가 껴안고 있는 극우 김진태가 만약 승리한다면 결국 자한당은 해체와 보수 몰락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카드다. 어떤 카드로 누가 되든 자한당은 폭망의 각을 갖고 있다.

 

자한당의 이런 극단적 우경화 조짐에 자한당 계열의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에서 “저희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시장님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개혁보수가 설 땅은 그곳(자유한국당)엔 없어 보인다”(17일), “수구세력들에 의해 이념과 정책들이 변질되고 있다”(16일),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14일)며 자한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에서도 5·18 망언 자한당 규탄 집단 행동

 

자한당의 이런 반역사적 태극기 모독단이 제도권 유입으로 우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5·18 망언을 규탄하는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이어져 광주와 서울을 넘어 대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66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오후 1시 대구시 북구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 앞에서 5·18 망언 규탄 공동회견을 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세 의원의 제명과 자한당 해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5·18 망언과 관련해 대구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집단 행동이 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견이 열리는 엑스코에서는 1시간 뒤 자한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릴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3인 망언 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주최한 집회에선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해 ‘망언 3인방’ 국회 퇴출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주먹밥을 나눠 먹는 등 ‘5·18 그날’ 모습을 재연하며 자한당을 규탄했다.

 

16일 오후 공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에 서 시민들이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과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의 퇴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조봉훈씨 제공

16일 오후 공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에 서 시민들이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과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의 퇴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 조봉훈 씨 제공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