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34년’ 박근혜가 옥중 ‘수렴청정’ 중인 자한당의 맨얼굴

막말 홍준표가 정말 상식적이고 ‘점잖을’ 정도다. 황교안·김진태·김준교를 보면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2/19 [20:23]
▲ 유영하 변호사는 옥중에 있는 박근혜가 유일하게 접견하는 인물이다.     © TV조선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박근혜가)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 번에 걸쳐 얘기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 됐다"

 

“자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

 

“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어떤 도움을 줬느냐.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국정농단으로 탄핵되어 총 징역 3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박근혜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7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박근혜가 옥중에서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싸잡아 섭섭함을 드러내며 맹비난했다는 것이다. 이 방송출연 한 편으로 자한당 내부가 크게 동요됐다.

 

물론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와 교감을 가진 뒤, 이런 발언을 한 건지는 확실치 않다. 물론 유 변호사가 임의로 만들어낸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 하나만으로도 당이 크게 흔들릴 정도면, 얼마나 자한당 내부가 지리멸렬한 상황인지 짐작케 한다. 사실상 중범죄자가 옥중에서 구심점 하나 없는 자한당을 수렴청정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 입으로 ‘국정농단 공범’ 사실상 자백한 황교안

박영수 특검 측 “특검법 위반 등 범죄행위에 해당”

황교안 거부 때문에…“삼성 외 재벌들, 최태민-최순실 은닉재산 수사 못했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를 배신했다는 비난에 휩싸이자마자, 박근혜를 위해 박영수 특검의 수사연장을 거부했음을 밝혀 파장이 일었다.

 

그는 특검 연장 거부를 ‘(박근혜를 위해)훨씬 큰일들을 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박근혜 골수 지지자들, 특히 태극기모독단의 표를 얻기 위해 이런 발언을 덜컥 해버린 것이다. 자신이 국정농단 공범이란 걸 자백한 셈이다.

▲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를 위해 특검연장을 거부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 YTN

이같은 황 전 총리의 특검연장 거부로 박영수 특검은 추가로 수사해야할 것들을 하지 못했다. 이는 명백한 수사방해로 당장 황 전 총리에 대한 특검 수사라도 들어가야 할 판이다.

 

박영수 특검 당시 특별수사관을 했던 이정원 변호사는 15일 KBS < 오태훈의 시사본부 >에서 황 전 총리의 발언에 “매우 부적절하다. 수사기간 연장 불허를 정치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고 특히 특검 수사의 대상이었던 박근혜를 위해서 수사를 방해했다라는 이건 자백성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황 전 총리의 특검연장 거부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정권 시절 법무부장관,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치는 등 가장 출세의 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 고승은

“특검법 20조에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위계 또는 위력으로 특검 그러니까 특검 수사반 등 포함해서요. 수사 직무수행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이 있어요. 이런 발언은 이에 해당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있습니다. 직권남용으로도 볼 수 있고 특검법 20조 위반도 해당될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수사가 사실상 다 끝났다’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박영수 특검은 당시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넣었으나, 황 전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검팀은 황교안 전 총리의 특검연장 거부로 삼성 외 다른 재벌들 수사,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은닉재산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 국민TV

“특검에서도 특검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했고요. 그다음에 당시에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더군다나 삼성 이외에 다른 재벌에 대한 수사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더군다나 당시에 또 특검에서 박근혜를 기소한 게 아니에요. 특검에서 기소하지 못하고요. 결국은 그 사건이 검찰로 이관되어서 검찰 쪽에서 박근혜를 기소했습니다. 만약에 (특검)기간 연장이 되었다 그러면, 특검에서 박근혜도 기소했겠죠. 그렇다면 앞뒤가 말이 안 맞는 말이죠”

 

이 변호사는 “(삼성 외에) 다른 재벌에 대한 수사도 더 확인할 부분들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천문학적 재산도 추적하지 못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에 삼성뿐만 아니고 그 이외에 최순실과 관여되었다고 보이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대기업들은 그에 대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였고요. 그랬는데 그런 것들 계속 진행하지 못했죠“

▲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과, 그리고 박근혜. 이들의 인연은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인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 MBN

“사실 특검에서 당시에 또 굉장히 열심히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최태민, 최순실 그 일가의 재산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별도의 팀들을 구성되었고요. 거기에다가 역외 전문가라든지 회계사 그와 관련된 계좌 추적 전문가들이 붙어서 그것들을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있었어요. 수사기한이 연장됐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서도 일정부분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실 그로 통해서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될 수 없었고 만약에 지금이라도 그 정도의 팀이 구성되지 않는 한은 이거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박근혜 측 한 마디에 사실상 공범임을 자백한 황 전 총리 외에도, 당내 경선에서 대놓고 막말을 서슴지 않는 후보들도 있다. 박근혜의 열혈 지지층에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구애를 하고 있다.

 

5.18 망언에, ‘황당 음모론’으로 오히려 文 대통령 띄워준 김진태

‘태극기 모독단‘ 두려운 자한당, 김진태·김순례는 봐주고 조대원은 즉각 징계

홍준표는 물론 김진태도 뛰어넘을 ‘다크호스‘ 등장했다

정청래 “홍준표, 유튜브나 열심히 하시져” “자한당, 오늘만 살고 내일은 죽으리”

 

역시 당대표 후보로 나온 김진태 의원은 드루킹 사건을 거론하며 “지난 대선은 여론조작 선거이므로 무효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공범”이라고 강변한 뒤, “문재인-김정숙 특검법을 곧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자한당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는 데 대해서도 "작년엔 지방선거 전날 1차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라며 황당한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 김진태 의원은 골수친박들이 여는 집회에 수도 없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수장인 트럼프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 움직였다는 얘기 아닌가? 태극기 모독단에 구애하려다가, 스스로 자폭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모양이다.

 

또 5.18 광주민중항쟁을 모독하기 위해, ‘북한군 600명 개입설’을 우기고 있는 지만원을 국회로 불러들인 것도 역시 그였다. 지만원의 공청회에 참가한 수백명의 ‘태극기 모독단’은 항의하러 온 5월 단체 회원들에게 욕설은 물론,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5.18을 지만원과 함꼐 모독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등에 대한 제명 및 국회의원 사퇴 등에 대한 각계의 요구가 쏟아져도, 자한당은 이종명 의원만 ‘제명’ 처분을 내렸을 뿐 나머지 인물에 대해선 징계를 미뤘다.

▲ 지난 8일 국회에서 지만원을 지지하는 소위 ’태극기 모독단‘은 자한당과 지만원에 항의하러 온 5월 단체들에 욕설과 폭력을 퍼붓는 등, 이중 삼중으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모독했다.     © 서울의소리

오히려 태극기 모독단을 향해 “김진태 데리고 나가달라”고 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당으로부터 즉각 징계를 받았다. 조 최고위원은 "호남에 계신 여러분 정말 잘못했다.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김진태 등의 망언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태극기 모독단은 조 최고위원에 욕설로 답했다.

 

여기에 더해, 김진태 의원을 뛰어넘을만한 강력한 다크호스도 등장했다. 바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김준교 후보다.

 

김 후보는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다.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입으로만 평화를 떠들면서 뒤로는 북한이 핵을 만들게 도와주고 미국이 한국에 손 떼게 하고 있다"면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대놓고 막말을 일삼았다.

 

그는 이어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반역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주사파 정권과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고 우기는 등, 자신의 막가파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 자한당 청년최고위원후보로 나온 김준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온갖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 YTN

이런 발언의 의도는 정말 뻔하다. 이렇게 태극기 모독단이 좋아할 만한 발언들만 하면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구애하는 것이다. 태극기 모독단이 다른 당원들보다 소수라고 하더라도, 투표 참가율이 훨씬 높을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뻔히 속내가 보이는 김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홍준표의 서글픔…홍준표 시대는 갔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홍준표보다 더 강력하고 김진태보다 더 강렬하다. 홍준표, 김진태는 가라. 내가 자한당을 말아 먹겠다”며 김 후보를 힐난한 뒤 “홍준표씨, 이제 유튜브나 열심히 하시져”라고 비꼬았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어찌하오리까? 오늘만 살고 내일은 죽으리”라며 자한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폭망’할 것임을 확신했다.

▲ 지난 지방선거 당시 지원유세를 하던 홍준표 전 대표, 그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야유했다.     © SBS비디오머그

역사학자 전우용 씨도 SNS를 통해 “저 젊은이가 표현한 건, 무슨 이념이 아니라 자기 ‘인간성’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극단주의자들의 공통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성이다. 자기 인간성을 지키는 첫걸음은, 인간성 나쁜 자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라 일침했다.

 

저렇게 막말만 일삼으며 ‘태극기 모독단’에게 구애하는 자한당의 후보들을 볼 때, 박근혜가 옥중에서 계속 ‘수렴청정’하고 있다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저들을 지켜보면, 막말로 유명한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도 정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로 보일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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