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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장악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어준은 가짜언론인”

'MBC 장악' 원세훈·김재철 선고 지연으로 ‘유튜버 변신’ 유튜브 “단디해라” 진행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2/22 [11:28]

공영방송 장악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어준은 가짜언론인”

'MBC 장악' 원세훈·김재철 선고 지연으로 ‘유튜버 변신’ 유튜브 “단디해라” 진행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22 [11:28]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려 했던 원세훈과 김재철 "언론장악 단죄 늦추지 말아야"

 

▲ �재철 전 MBC 사장� �난 8일 유튜브 채널 ��재철의단디해라� 개설 소식을 알렸다. 사진=�재철의단디해라 방송 화면 갈무리

김재철의 '단디해라' 방송 화면 갈무리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의 MBC 장악 의혹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 및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방송에서 해임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유튜브 정치’에 나섰다

 

앞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미뤄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는 애초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선고 공판 기일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측의 변론 재개 요청에 따라 오는 4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원세훈 전 원장이 지난 1월 말 '추가로 제출할 증거가 있다'는 취지로 변론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가 원세훈의 변론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선고를 연기한 것을 두고 정치계와 방송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정원의 'MBC 장악 문건'이 실제로 실행됐다는 증언과 증거가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나온 데다 원 전 원장이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변론 재개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 틈을 타고 김재철 전 사장이 경남N의 유튜브 뉴스 방송 '단디해라'를 개설해 350만 경남도민을 주요 시청자로 한다면서 지난 2월 8일 첫선을 보였다. 도민에게 유익한 경제뉴스와 전국 뉴스 그리고 농어민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단디해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조심해라 혹은 야무지게 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방송 내용을 들여다보면 손석희, 김어준 등 진보 성향 언론인을 집중해서 때리는 극우 유튜브 방송이나 다름없다. 그는 방송 개설 취지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또 다른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며 “언론은 서로 ‘이게 맞다’ ‘저게 맞다’며 국민들이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분간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다. 그래서 단디해라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9일 자 '단디해라' 유튜브 방송에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를 대놓고 비판했다. 그를 내쫓은 장본인이 지금에 와서도 김어준 씨에 대해 “시선이 편향적이라는 건 말할 것 없다. 중요한 건 그는 언론인이 아니다. 가짜 언론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JTBC와 손석희 사장도 비판했다. 2016년 10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에 “지금도 JTBC는 태블릿PC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하거나 손석희 JTBC 사장을 겨냥해 “이미지 방송을 너무 잘하시는 분”,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정보로서 가치가 있다며 의혹 기사로 뉴스를 재생산하고 있다” 등의 정통적인 뉴스의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언론계 경력이 있는 사람을 언론인이라고 한다”며 “언론인 출신들은 경력을 쌓아야 한다. 김어준 씨가 그런 경력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김어준) 거침없이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걸 볼 때는 시원하지만 과연 (김 씨가 주장하는) 기사들이 확인된 기사인지, 중도에 서서 방송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친한 동료 주진우 씨는 제가 언론인으로 인정한다”며 “주간지 시사IN에서 열혈 기자로 많이 뛰었다. MBC 스트레이트란 프로그램을 매주 한 번 진행하고 있다. 편향적인 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몸담았던  MBC를 비판하기도 했다. 2008년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거론하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부터 광화문에 촛불집회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지지도가 50% 중반에서 몇 달 사이 7%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그걸(PD수첩 보도를) 믿었다”며 “지금 수입 쇠고기 안 먹는 사람 누가 있느냐.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 PD수첩은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했다. 이명박이 단지 그 한 가지 사안만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것처럼 과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아직 재판 중인 김재철 전 사장이 자중하지 못하고 유튜브를 통해 극우 성향의 편협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대로 된 언론 활동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자한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선대위에서 문화예술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가 경남지역신문 회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반성 없는 무개념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2014년에는 사천시장 선거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낙선하는 등 MBC 사장에서 해임된 뒤 주로 정치적인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려 했던 원세훈과 김재철 "언론장악 단죄 늦추지 말아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은 국정원의 이른바 'MBC 정상화 문건'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은 혐의로 기소됐다.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MBC PD·기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7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수장과 MBC의 대표이사가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을 제작하거나 의견을 표명한 방송인들을 퇴출해 재갈을 물리고 방송을 장악하려 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다수의 방송인을 퇴출해 수많은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달라"며 각각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재철 전 사장은 기자와 PD들을 당시 '신천교육대'로 불렸던 MBC 아카데미로 보내 업무와 무관한 교육을 받게 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MBC 정상화 문건'에 관해선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사장을 고발한 MBC 노조는 사법농단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대응이 'MBC 언론장악'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관계자는 "증거를 추가로 제출한다는 이유로 선고 기일 전 변론 재개가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이례적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려 했던 원세훈 전 원장과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사법부의 단죄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PD저널이 전했다.

 

김미화·김어준의 증언 "김재철 사장 바보 같다 했다가..."

 

지금은 공당의 최고위원 후보라는 사람이 일반인한테도 해서는 안 될 말을 대통령에게 '저딴 게' '처단하라'는 망언과 망동을 하고도 별 탈이 없지만 2017년 당시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 씨와 시사평론가 김어준 씨의 당시 탄압 사례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MBC 라디오 프로그램 <색다른 상담소>를 진행하다 5개월 만에 하차한 김어준 씨는 방송 첫 주에 출연한 한 교수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자 본부장이 달려와 '절대 정치적 내용을 다뤄선 안 된다'고 했으며, 해당 교수는 더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었다. 

 

<색다른 상담소>는 반드시 녹음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김어준 씨는 "내가 생방송 중 떠들어 댈까 봐 그리 요구한 것"이라며 실소했다. 또, PD연합회 행사 사회를 보던 도중 PD들을 향해 '김인규(당시 KBS 사장)와 김재철(당시 MBC 사장) 중 누가 더 바보냐'는 농담을 했는데, 며칠 뒤 이 사실을 안 MBC 간부들이 김재철 사장에게 사과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MBC 프로그램을 통해 말한 것도 아니고, 나는 MBC 직원도 아니다. 자연인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했을 뿐이다. 그게 사규에 어긋나면 나를 잘라라. 하지만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며칠 뒤 '반드시 사과해 달라'는 요구가 다시 있었고, 그는 "그럴 생각도 없고, 난 실제로 김재철 사장이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며칠 뒤 담당 PD는 아무런 예고 없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고, 김어준 씨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동시간대 청취율 1위는 물론, 광고까지 완판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였던 김미화 씨의 경우도 "새로 온 라디오 본부장이 내게는 분명 '파이팅 하자. 열심히 하시라'고 하고는, 뒤에서는 '그만 두라'고 했다더라.

 

그러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김재철 (당시) 사장이 'MBC 다른 프로그램 많으니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보내주겠다'며 하차를 종용했다. 결국 비참하게 쫓겨나느니, 내 스스로 당당하게 내려가자는 마음에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이렇게 권력에 비위를 맞추고 권위주의로 일관해 방송의 언로를 차단하면서 많은 방송인을 블랙리스트로 몰아 쫓아내기에 급급했다.

 

그런 김재철이 이제와 유튜브 방송으로 “오직 사실에 따라 사안을 해석하고 추적하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언론과 자칭 언론인들의 자격을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한 자체가 우습기 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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