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내부고발자 ‘노승일’ 주택화재 후원 이어져

박영선·안민석 등 위로 릴레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도 ‘후원인증’ 쏟아져

김아름내 이명수 기자 | 입력 : 2019/02/26 [10:32]

최순실 국정농단 내부고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곤경에 빠져 들었다. 그가 지역에 안착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광산동 임곡마을에 짓고 있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자신의 주택이 전소 된 것은 물론 옆집 또한 전소되었기 때문이다. 


노 전부장이 짓던 집은 임곡 마을의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집을 구입해 그를 응원하거나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의 인적·물적 기부가 더해져 작년 8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는 이 집을 '달빛 하우스(달구벌과 빛고을의 집)'라 부르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건축 과정을 소개하는 등 애착을 드러냈었다.

 

집의 활용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0월 <인터넷언론인연대>와 인터뷰에서 “별채가 마련이 되어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저희 집에 와서 자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앞서 그는 박근혜 최순실 등이 수감되고 1심 재판이 끝나면서 사건이 일부분 정리되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광주로 낙향했다.

 

광주로 내려온 이유에 대해서는 “집 사람의 일가친척들이 광주에 계신다. 저 한 테는 처가댁이나 마찬가지다. 집 사람이 광주에 오면 조금 더 편하게 지내지 않을까 해서 택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생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구 하남동 812번지에 삼겹살 전문점인 ‘돈신과 의리'을 열었다. '도타운 믿음과 인간의 도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공을 바로 앞두고 있던 신축 중이던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크게 낙담하고 있는 중이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노승일 “단열용 우레탄폼을 쏴 놨는데 불꽃이 튀면서 화재 발생”


노승일 전 부장은 24일 취재에서 화재원인과 관련해서는 "저는 거실 쪽에서 대구에서 기증해 준 자재를 인테리어 목으로 쓰기 위해서 대패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화재가 난 곳은 안방 쪽이다. 안방쪽에 샷시가 다 들어간 상황에서 건축업자 대표가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면서 리드선을 당겼는데 그 선이 날카로운 부분에 걸리면서 스파크가 났다고 했다. 우레탄폼을 쏴놨는데 거기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났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복구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저희 집은 천천히 해도 된다”면서 “소방서와 경찰서 조사가 끝나야 진입을 할 수 있다. 그것만 끝나면 피해를 드린 옆집 할머니 댁을 먼저 복구를 하고 다음에 저희 집은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2018년 7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지금 2019년 2월이다. 약 7개월간 주민들께 불편을 많이 드렸다. 그래도 주민들께서 참도 내주시고 점심도 내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는데 보답은 못할망정 화재까지 일어나서 불편함을 끼치고 영원히 잊지 못할 아픔을 드린 것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제가 왜 임곡에 와서 조용하게 사시는데 폐를 끼쳤나 하는 죄책감도 든다. 주민 분들이 빨리 안정을 찾고 조용하게 다시 살 수 있도록 복구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노승일 전 부장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관심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준비 중이다.

 

23일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화재소식을 전하면서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 뭔가 도와줘야 할 듯 하네요 ㅜㅜ 힘내세요. 노승일! 인생은 좌절을 극복하는 반복의 역사 !!! 오뚜기 처럼 일어 서야해요. 아! -”라고 썼다.

 

또 이 같은 위로에 박 의원의 페이스북 해당 글에 댓글로 계좌번호가 뜨기도 하는 등 화재를 당한 그를 돕겠다는 의사표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24일 현장에서 만난 화재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안창용 사무국장은 “여기서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해서 마음의 응원을 하고 있는데 (화재로) 이렇게 돼서 상황 파악도 하고 내부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찾아야 할 것 같다”면서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의견도 듣고 갈려고 한다”고 말했다.

 

화재 소식은 동네 주민들에게도 관심 사안 인 듯 했다. 임곡동에 거주한다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나가다가 불났다는 얘기를 듣고 왔더니 아는 분”이라면서 “이 땅을 내가 소개해줬다. 어렵다고 해서 중개수수료도 면제해줬는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잘 위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현장을 직접 찾았다.

 

24일 오후 4시 30분경 현장을 방문한 안 의원은 “오늘 급하게 현장에 와봤는데 생각을 했던 것보다 집이 전소가 된 것 같다”면서 “집 하나가 불탄 게 아니라 노승일씨의 꿈과 희망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우리 국민들께서 성원을 해주시고 노승일이가 했던 용기를 국민들이 기억을 해줘서 이 좌절이 좌절로 그치지 않고 다시 재기를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관심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격려했다.

 

안 의원은 노 전 부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노승일 씨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그러나 알 수가 없었던 그런 최순실과 관련된 진실의 퍼즐을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줬다”면서 “특히 청문회장에서 거침없이 최순실 측을 향해서 내뱉었던 그런 용기 있는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서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최순실의 독일에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서 노승일 씨와 함께 독일을 두 번 가면서 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노승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자 했으나 제가 많이 부족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공익제보를 한 사람들의 경제적인 그런 것들을 국가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공익제보자를 지원하는 법이 빨리 통과 되었으면 좋겠다. 노승일 씨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민 여러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노승일 전 부장이 광주에 짓고 있던 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2일 오후 5시 16분경이다. 불은 1시간 여 만에 진화가 됐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던 집 149㎡ 전부가 전소됐다. 소방서 추산 4천 5백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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