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별열차 베트남 입성.. '세기의 담판' 일정표 확정

막 오른 '역사적 담판'... 트럼프·김정은, '1박2일' 동안 최소 5번 만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26 [10:46]

이번 '세기의 핵 담판' 에 교민들도 '오! 피스 코리아'

 

[북미회담 영상] 김정은 위원장 특별열차, 베트남 동당역 도착

 KB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23일 오후 4시반께 평양에서 출발해 사흘간 중국대륙을 거쳐 4500㎞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또한 이번 하노이에서 역사적으로 치러질 북미정상회담 '1박 2일' 공식 일정표를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마련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섰다.

 

26일 오전 8시13분(현지시각)께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천천히 동당역사로 진입했다. 6분 뒤 김 위원장의 집사격이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 올라 김 위원장이 내릴 곳을 맞췄다. 김 부장의 어깨 너머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린 것은 10시2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번째 담판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표정 없이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베트남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기 시작했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걸어 내려온 김 위원장은 역사를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베트남 주민들의 환영인파 모습에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10시24분께 대기중이던 전용차량 벤츠 풀먼가드에 올라탔고, 출발에 앞서 창문을 내려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여유롭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탑승한 전용 방탄 차량은 직접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이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평소 사용하는 국무위원장 휘장이 뒷문에 박힌 전용 차량을 특별열차나 항공기 편으로 싣고 왔다.

 

위원장의 전용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먼가드는 리무진 버전으로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고, 화염방사기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을 특수 방화 처리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을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던 12명의 ‘방탄 경호대’도 따라 뛰었다.

 

하루에 열차 한 대가 지나는 작은 국경 마을인 동당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반겼다. 주민들은 폐쇄된 도로 양옆에 길게 늘어서 북-베트남 양국 국기를 들고 흔들었다. 하노이까지는 170㎞로 약 2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YTN

 

트럼프-김정은, '1박2일' 일정표 확정..최소 5번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최종 확정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핵 담판'에서 양국 정상은 최소 5차례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6일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하노이 행(行)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만난다고 밝혔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열렸던 작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이틀의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를 '27∼28일'이라고 선언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상회담 일정이 28일 하루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친교 만찬'(social dinner 또는 private dinner)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김 위원장의 참모 2명이 각각 동석한다. 양국 통역도 배석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본 게임'격인 28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됨에 따라 총 4시간 45분에 그쳤던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북미 정상의 만남 횟수가 늘어나게 됐다. 첫날 만찬부터가 사실 지난해 첫 만남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정이다.

2일차 일정은 싱가포르 때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전화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1대1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이어진 지난해 일정표와 유사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첫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28일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식 전에는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등 스킨십을 보여줄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같이 산책한 바 있다.

 

사실상 확정된 일정만 따져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만찬,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오찬, 공동성명 서명식 등 최소 5번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만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이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면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함께하는 일정은 7차례 이상으로 늘어난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판문점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하노이에서 기대 이상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도 나란히 지구촌 미디어 앞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노이는 지금 축제중..교민들도 오! 피스 코리아"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베트남 하노이 현지 열기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상회담을 홍보하는 자전거 행렬이 시내를 횡단하고 베트남 전쟁을 넘어선 '평화의 도시' 하노이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파란 옷 차림의 시민 수십 명이 인공기와 성조기 베트남 국기를 나란히 꽂은 자전거를 타고 하노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거리 곳곳에도 세 나라의 국기와 마주잡은 손이 그려진 상징물이 설치되고 있다.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두고 하노이 도심에 설치된 국제 미디어 센터에는 전 세계에서 3천 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

 

이번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도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거리 응원을 벌이기로 했다. 하노이한인회는 25일 회담이 열리는 27~28일 이틀 간 한인회 강당에서 환영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행사에 참석하는 선착순 500명에게 기념모자와 피켓, 한반도 깃발을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인회는 27일 오후 5시 하노이대우호텔에서 평화통일 강연회를 연다.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교민 수는 2017년 기준 4만 6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는 하노이한인회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소기업중앙회 한베가족협회가 함께 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7~28일 이틀간 하노이한인회가 진행 할 거리응원전 포스터. 하노이한인회

 

베트남 하노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중소기업 하노이연합회 사무총장인 고창민 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지 분위기에 대해 "거리 곳곳에 대형 광고판이나 꽃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창민 씨는 "우리도 교민 사회에서 거리 응원을 할 예정인데 거리 통제가 이뤄지면 어떻게 가야 할지도 봐야 하고 해서 미리 분위기가 어떤지 어제도 한 번 나갔다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묶고 있는 호텔이 몰려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기자들 반, 우리 베트남 시민들 반, 이런 분위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호안끼엠의 분수대 같은 곳에는 베트남이 큰 축구대회를 할 때 보여주는 대형 TV 등이 준비돼 있다"며 "교민들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거리 응원을 위해 피켓이나 한반도기, 기념 모자를 쓰고 회담이 열릴 행사장 주변에서 거리 응원을 할 예정이다. 우리 교민이 함께 거리에 나가서 북미 정상회담을, 그리고 우리의 열렬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피켓에 쓸 구호는 "오 피스 코리아"를 검토 중이다. 평화를 갈망하는 한인들의 바람을 담겠다는 것. 고창민 씨는 "베트남 사람들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 축제 분위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공짜로 해 주는 미용실도 많이 생겼다"라며 "두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도 5000원에 팔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형 헤어 따라하기 열풍으로 비슷한 헤어를 연출한 베트남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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