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하노이 '핵담판' ... 북미정상회담 5가지 관전 포인트

한반도 평화 달린 2차 핵담판 스타트.. 김정은·트럼프 오늘 저녁 6시30분 단독회담 뒤 만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27 [08:08]

비핵화 정의 규정·종전선언·연락사무소 개설 여부 주목

 

서울신문

 

김정은·트럼프, '친교 만찬'으로 공식 일정 시작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 동안 이어지는 북미 정상회담의 첫 일정은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친교 만찬'이다.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일정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만찬 전 단독 회담을 가지며 본격적인 ‘핵담판’에 돌입한다.

 

두 정상은 당일치기로 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이틀간 최소 5차례 이상 만날 것으로 보인다. ‘톱다운’(위에서 아래로) 방식으로 대화 국면을 주도해온 두 정상이 하노이에서 고밀도 접촉으로 비핵화-평화체제의 빅딜을 이뤄낼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베트남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나며, 단독(일대일) 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회동한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과 함께 통역을 포함해 양측 모두 3명이 배석한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옆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만남의 성격을 '친교 만찬'이라고 명확하게 밝힌 만큼, 8달 만에 재회하는 두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신뢰를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핵화 실행과 상응 조치 등 본 회의 의제에 대한 탐색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건 처음이어서 어떤 분위기가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오찬만 했다. 오찬과 달리 만찬은 분위기가 좀더 풀어지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두 정상이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술을 즐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일절 마시지 않는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만찬 장소로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은 지난 17일 오페라하우스에서 40분간 미국 회담 실무팀과 의전과 경호를 논의했다. 친교 만찬 이후 두 정상이 이곳에서 친선 행사를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북미 두 정상의 친교 만찬은 이번 회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美 의회매체 '더 힐'이 꼽은 북미정상회담 5가지 관전 포인트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정의가 이뤄질 것인지, 한반도의 평화 선언이 이뤄질 것인지 등 지켜봐야 봐야할 5가지를 26일(현지시간) 추려서 보도했다.

 

미국의 시각에서 추린 것이지만 국내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힐이 첫번째로 꼽은 것은 '비핵화'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규정되고 진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미국의 대북 외교의 목표는 비핵화지만 미국과 북한은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합의된 바 없다.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에는 한국을 보호하는 미국의 핵우산이 포함돼 있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그 정의를 구체화해야 정상회담이 진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변 핵단지의 폐기를 감시할 수 있도록 국제 사찰단을 허용하는 등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것에 동의하는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더힐의 분석이다.

 

두번째는 한반도의 평화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종료를 위한 평화선언에 나설 것인지 여부이다. 1953년 휴전협정으로 끝난 한국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더힐은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에 대해 종종 생각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화선언 지지자들은 평화선언이 조약이 아니기에 별다른 부정적인 영향 없이 한국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명시함으로써 북미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식적인 평화협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중국 등 휴전협정을 체결한 당사국들에 의한 서명이 이뤄져야 한다.

 

더힐은 평화선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 등 부정적인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번째는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이다.

미국과 북한 실무협의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과의 소통을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부분적 관계 정상화를 통한 보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한다.

 

네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후에 맞닥뜨릴 미국내 움직임에 정신이 산만해져 있을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과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민주당의 반격,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등이다.

 

다섯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결과 도출 여부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로 발표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유예는 예상 밖의 내용이었다. 더힐은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가 거론될 우려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이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부인했던 것을 함께 언급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언론들이 줄기차게 오피니언란을 통해 1968년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반환 여부도 관심사이다.

 

김정은 위원장 하노이 첫 일정 '北대사관 방문'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의 첫 일정으로 주 베트남 북한 대사관을 찾았다. 김 위원장 선택의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경(현지 시각) 숙소인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내내 휴식을 취하던 김 위원장은 오후 5시경 멜리아 호텔에서 약 1.5km 떨어진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 전격 방문했다. 앞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약 2주 전부터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건물 곳곳이 정비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당시 대사관 외벽을 비롯해 내부 보수공사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계기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의 첫 일정으로 대사관 방문을 선택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김 위원장은 현지에 도착한 당일 리셴룽(李顯龍) 총리와 만남으로 외부 일정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중시하고 있는 이른바 '인민 중심주의'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은 "김 위원장이 해외에 나와서 베트남에 있는 우리 인민을 챙긴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백 소장은 "다른 국가 정상이 외국에 나가면 교민도 만나고 대사관 직원들이나 파병 군인들을 만나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 왔을 때 주한미군 직원들을 만나지 않았나"라며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