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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들, 실망스런 북미회담 결과에도 미국의 차분한 후속 대응 주문

WP "대북 협상을 중단하는 것은 실책,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한 시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3/02 [08:11]

美매체들, 실망스런 북미회담 결과에도 미국의 차분한 후속 대응 주문

WP "대북 협상을 중단하는 것은 실책,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한 시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3/02 [08:11]

북미 양국 모두 추가 회담 '불씨' 살려 도약의 계기로 진전 시사

 

조선중앙통신 

 
NYT 북미 관계 분석.. 문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 속에 남북경협 목표 추진할 적임자
 
전 국민이 고대했던 통 큰 결정이 합의 연기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나쁜 합의를 하는 것보다 합의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편으로 북미 간 더 큰 새로운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미국의 양대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1일 이번 회담이 합의 실패로 돌아간 배경을 분석하고, 실망스러운 회담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차분한 후속 대응을 주문하면서 북미관계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담에서 누구나 우려한 대로 북미정상회담 좌석 배정에 있어 외교상 관례가 아닌 숫자가 맞지 않는 4대3으로 대북 강경파 존 볼턴이 배석한 것도 결렬의 한 원인으로 보는 가운데 미국의 시사전문지 <애틀랜틱>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입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던 미국의 양대 언론 매체<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1일 이번 회담이 합의 실패로 돌아간 배경을 분석하고, 실망스러운 회담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차분한 후속 대응을 주문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걸어나온 것은 옳았지만, '환상적인 성공'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 김정은 위원장이 요구 수준을 높이도록 자초했다"면서 회담이 실패로 돌아간 요인을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정상회담은 합의가 미리 준비된 상황에서 한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외교적 절차에 대해 인내심을 보인 적이 없고, 개인적인 관계로 돌파할 수 있다는 과도한 믿음을 보여왔으나 이번 회담에서 분명히 이런 믿음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문은 "아직 외교적 희망은 남아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핵실험 중단과 영변 핵시설 동결을 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북측이 요구하는 대가가 너무 크지 않다면 합의를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그 대가로 제공할 수 있는 '합당한 수준'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에 대한 제재 완화"라고 제시했다.

신문은 "이렇게 제한된 합의는 앞으로의 외교가 추진할 목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 속에 이런 목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양극화된 정치를 꼽았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준의 비핵화 조치를 수용해 대북제제를 철회하기로 약속한들 미국의 정권이 바뀔 경우에도 지켜질 수 있을지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 모두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력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냉전 시대만 해도 정권이 바뀌어도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는 편이었던 미국은,  조지 W. 부시 정부 이후 협상 상대국과의 약속을 정권이 바뀌어도 지킨다는 신뢰를 잃었다.

이란과의 핵협정을 보자.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대가로 경제제재를 철회하기로 국제적인 다자간 형식으로 합의가 됐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제재 해소가 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로 바뀐 이후 아예 미국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리비아 모델'도 있다.
 
지난 2003년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대가로 당시 부시 행정부는 관계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 이행조치는 이뤄진 것이 거의 없었다. 이후 리비아의 최고지도자 무하마르 가다피는 미국이 지원한 반군에 의해 제거됐다.

북미간의 역사도 상호 신뢰하기 힘든 관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도 거짓말과 합의 위반을 반복해서 저질렀지만, 미국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 

1994년 제네바 합의로 영변 핵시설 동결 등의 대가로 미국은 2개의 경수로 건설과 중유 공급을 약속했다. 당시 빌 클린턴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부시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아예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더욱 강경한 대북 노선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가.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정책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거나 심지어 반역적 정책으로 취급하고 있다.

신문은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정부와 맺은 합의가 후임 정부에서 존중되고 지켜질 것인지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극단적인 정치분열로 국제적인 신용과 일관성에 손상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북 문제 해결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가 진지한 것이라면, 북측의 위협을 줄이고 북한 개발로 나가아기 위한 장기적이고 신중한 협상 과정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대북 협상을 중단하는 것은 실책이 될 것이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북미정상회담, 북미 간 새로운 도약 계기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동 합의 없이 합의가 연기되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미국에 대한 비판적 언급 대신 추가 회담에 기대를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진행한 소식과 함께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환하게 웃고 있다. 다음 합의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제재완화와 비핵화 조치의 범위 및 내용 등을 두고 미국과 이견이 드러났음에도 비판대신 이번 회담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나아가 추가 회담 개최에 여지를 남기며 현 상황을 '결렬' 등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제재완화와 비핵화 조치의 범위 및 내용 등을 두고 미국과 이견이 드러났음에도 비난 대신 이번 회담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나아가 추가 회담 개최에 여지를 남기며 현 상황을 '결렬' 등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 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무산 이후 귀국길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표현한 것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몇 주' 내로 합의를 이룰 것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 美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완전한 타결 반드시 성사 시킬 것”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미 간 비핵화 담판 결렬과 관련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으로 북미 간 중재역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친일잔재 청산을 통한 가치 정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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