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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분열의 원흉 ‘친일파’

"우리는 쪽바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기명 칼럼 | 기사입력 2019/03/05 [00:36]

민족분열의 원흉 ‘친일파’

"우리는 쪽바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9/03/05 [00:36]
■덴노헤이카반사이(천황폐하만세)

 

일제때 천황페하 만세를 불렀던 매국신문 조선일보


총탄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착검한 내 총에는 히노마루(日の丸 일장기)가 묶여있다. 나는 적진을 향해 달려갔다. 순간 총알이 가슴에 박혔다. 아 아 죽는구나. 이제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 목이 터져라 외쳤다. 덴노 헤이카 반사이(천황폐하만세) 마지막 출성이다. 한데 어! 쓰러지지 않는다. 죽지도 않는다. 꿈이었다. 나는 꿈에서도 천황에게 충성을 했다. 
교육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단군의 자손인 내가 꿈에서도 일본 천황을 위해서 죽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충성인가. 끔찍한 교육이다. 지금도 일제 때 애들 앞에서 일본 군가를 부르고 칭찬을 들으며 반드시 천황폐하를 위해서 죽겠다고 맹서하던 나를 기억하고 있다. 해방되지 않았다면 나는 일본인이 되었을 것이다. 교육의 힘이다.
 
유치원 교육으로 시끄럽다. 그 속셈을 누가 모르랴. 돈 푼 좀 있다고 떵떵거리며 내 새끼 남다르게 교육해서 자라서도 남이야 죽든 말든 자기만 아는 인간을 만드는 부모의 병든 욕망. 이것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지금 한유총이 어린애들을 볼모로 행패 부리는 작태를 보라. 그게 교육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인간들의 행동인가. 참고로 알아두자. 이번 한유총 개학 연기 투쟁에서 선두 투쟁을 이끌고 있는 유치원이 한유총의 대형 유치원 75곳이란 보도가 있다. 왜 이들이 앞장을 섰을까. 눈치 빠른 국민은 알 것이다.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파업하려면 하라고 해라. 간이 배 밖에 나왔다. 국민 여론 81%가 한유총을 비판한다. 한국당 믿는가. 실컷 믿어라.
 
사람답게 기르기 위해서,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잘못된 부모의 못된 버릇은 반드시 고쳐야 하고 코흘리개를 미끼로 배 채우려는 교육 장사꾼들도 엄단해야 한다. 장관과 총리는 소신을 접지 말라. 교육이 잘못되면 나라는 망한다.
 
■우리는 쪽바리가 되었을 것이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이다. 왜 교육을 시키느냐고 하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다. 일본이 우리 애들을 교육한 것은 일본 국민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한국말 쓰면 벌을 받았다. 해방되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일본인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교육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위대한 것이다. 미국 덕분에 공산화가 안 됐고, 덕분에 우리 교육은 모두가 미국식이다. 초기에 있는 집 자식들이 유학 가면 거의 미국이었다. 모두들 미국만이 장땡이었다
 
오늘이 3·1 절 100주년이다.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행사장 맨 앞줄에 높은 분들이 앉아 계시고 그들은 대통령의 말이 한 구절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친다. 약속을 했을 리는 없고 옳다고 생각하거나 또 남이 치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칠 것이다.
 
유난이 내 눈은 황교안과 나경원을 지켰다. 박수를 칠 때 보니까 자발적으로 치는 박수가 없다.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마지못해 몇 번 친다. 그럴 거면 차라리 치질 말지. 너희들이 박수 안 친다고 욕할 사람 없다.
 
거기 앉은 황교안, 나경원은 아마 기분이 좋을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어젯밤부터 난 가슴이 천근이다. 나경원, 황교안 등 한국당 지도부는 김정은-트럼프 회담이 깨진 게 잘 됐다고 할 것이다.
 
이유를 물으면 바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서 남북의 왕래가 성사되고 남북의 경제가 살아나면 자신들은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남북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판문점에서 총을 겨누고 사는 세상만 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남의 얘기다. 아마도 트럼프가 비행기 타고 미국으로 떠날 때 ‘형님 잘 하셨습니다’ 하고 절하는 꼴통들 많았을 것이다. 일본도 같다. 남북이 힘을 모으면 일본은 어쩌나. 아마 어지간히 속을 끓였을 것이다. 아베의 입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이게 교육 탓이다. 군대 안 보내려고 소 팔아 대학 보내 ‘우골탑’이란 신조어가 생기고 ‘반공이 국시의 제일’인 5·16쿠데타 이후의 세대들은 ‘북진통일’과 ‘때려잡자 공산당’만이 최선인 줄 알았다. 진짜 북한과 맞붙어 이길 자신 있느냐고 일선 장교에게 물으니 그냥 웃는다. 머릿속에만 승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쫄병 때 있는 집 자식들은 국방부나 육군본부, 카투사 등 편한 곳에서 근무했다. 그들을 부러워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가슴속에서 불타고 있는 것은 증오심이었다. 그런 애들이 전쟁 나면 목숨 바쳐 싸우겠는가.

 

교육은 사람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요즘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젊은 애들 때문이라는 여론조사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당 안에서도 옥신각신이다. 나는 잘못된 교육 탓이라는 주장에 동조한다. 대한민국처럼 교육제도가 자주 바뀌는 나라는 하늘 아래 없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반공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반공 외치며 남북회담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정신 차려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지지율 유지하고 있다는 거 명심해야 한다. 다음 총선에 떨어지면 누굴 원망할 거냐.
 
■빨갱이란 굴레도 뽑아야 할 친일잔재
 
16세 때 6·25를 겪었다. 이승만의 거짓말 때문에 피난 못 간 서울시민들은 도리 없이 빨갱이가 됐다. 서울에 입성한 국군은 살벌했다. 못된 인간들은 이를 복수의 기회로 삼았다. 멀쩡한 사람을 ‘빨갱이’로 모략한 것이다. 재판도 없이 거리에서 총살됐다. 그렇게 죽은 서울시민이 부지기수다. 그들 가족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한을 어찌할 것인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것이 친일 잔재다”
 
‘빨갱이’라는 표현은 해방 후 좌우 이념 대립이나 냉전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일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단어는 대표적인 친일 잔재다.
 
해방되자 북한에 잘 살던 친일파 지주들이 야밤 도주했다. 남한에 온 이들은 이를 갈았다. 특히, 북에서 경찰을 하던 자들은 독립운동 하던 애국자들을 무조건 사상범(빨갱이)으로 몰았다. 탄압받은 애국자들은 월북했다. 이들은 친일파들에 의해서 빨갱이가 됐다.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 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빨갱이란 말은 해방 뒤에 친일 청산을 가로막고 양민 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다”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돼 희생되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감을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고,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출처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빨갱이’를 다섯 번 언급하며 우리 안의 혐오와 분열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비극적 한국 현대사가 낳은 문제적 단어이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국민을 가르는 대표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만큼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실제로 연설문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안에선 대통령 공식 연설에 ‘빨갱이’란 자극적인 단어를 굳이 선택해야 하는지를 두고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면으로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며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져야 할 빨갱이란 단어
 
나는 오늘 이 칼럼을 쓰면서 한겨레신문 성연철 기자의 기사를 허락도 없이 많이 인용했다. 이해를 부탁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나를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다시 한 번 찬찬히 읽기를 바란다. 아울러 당신의 머릿속에 틀어박혀 있는 빨갱이란 단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깨닫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북한 국민 15만 명에게 ‘우리는 하나다’ 강연을 했고 북한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는 그 장면을 중계로 보면서 떨리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 내 나이 83세다. 16세 때 6·25전쟁을 겪었고 34개월 20일 동안 군대 생활하면서 반공을 국시로 알았다.
 
어떤가. 아직도 그들은 우리가 타도해야 할 대상인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루어지고 그가 한국 국민을 향해 평화를 말하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 우리는 그를 빨갱이라고 매도할 것인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의 회담이 결렬되었을 때 내 가슴에는 천근 바위 덩어리가 가라앉았다. 아 아 어찌 되는 것이냐. 미국이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냐. 남과 북의 같은 민족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평화인데 이게 뭐란 말이냐.
 
그러나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외침이 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우리가 백두산을 마음대로 오르고 북한 주민이 신나게 한라산을 오르고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북한산을 마음놓고 다니는 세상은 반드시 온다.
 
너희들 미국이 아무리 반대하고 일본이 밤새도록 초를 치고 나경원·황교안이 냉수 떠 놓고 빌어도 국민의 뜻을 도리가 없다. 우리는 하나다. 친일 잔재도 사라지고 빨갱이란 낙인도 사라질 것이다.
 
이기명 저널인 미디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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