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황교안 ‘공감능력’

정의당 향한 첫 인사말이 ‘드루킹’, 故 노회찬 죽음을…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3/05 [01:40]
▲ 4일 정의당 당대표실을 찾은 황교안 자한당 대표, 그는 입을 열자마자 위처럼 ‘드루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표정이 급속히 굳어졌다.     © 팩트TV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황교안 자한당 대표 :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사건에 대해선 당에선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이정미 정의당 대표 : (표정이 굳어지며)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황교안 자한당 대표 : 아니, 김경수 지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지금 재판 중에 있지 않습니까?

 

황교안 자한당 대표 : 네, 그 부분에 관해선 입장이 어떠신지..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재판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요.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서 김경수 도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 이것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황교안 신임 자한당 대표는 4일 오전 취임 첫 인사차,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찾았다. 그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첫 질문으로 던진 게 바로 ‘드루킹 사건’이었다.

 

앞서 이정미 대표는 황 대표를 맞이하며 “당 대표가 되신 걸 축하드린다. 앞으로 국회 안에서 여야 5당이 논의할 때 책임 있는 결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5·18 망언에 대해 자유한국당 자체의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특정 독단적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지, 합리적 보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지에 대해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한당의 보이콧으로 국회가 파행된 데 대해서도 “3월 국회를 조건 없이 열 수 있도록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황 대표에 요청했다. 그 밖에도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 자한당이 당론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도, 제대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10분 환영사를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입을 열자마자 위처럼 ‘드루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이정미 대표의 표정이 급속히 굳어졌다. 당연히 故 노회찬 의원이 생각날 수밖에 없어서다.

▲ 故 노회찬 의원, 지난해 여름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수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했다.     © 정의당

이 대표는 “그건 무슨 말씀인가. 지금 (항소심)재판 중에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입장이 어떠신지”라고 계속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과거 전례(홍준표 전 지사)에 비춰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건 과하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조작사건과 김경수 지사와의 비교는 해봤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댓글 공작한 것과 어떤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서 댓글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의 차이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황 대표는 “야당은 여당에 대해 같이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같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자신이 드루킹 댓글 질문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답했다. 특히 황 대표의 발언이 끝날 때쯤 이 대표의 얼굴은 크게 굳어져 있었다.

▲ 황교안 대표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급속히 굳어진 이정미 대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팩트TV

“대표님께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은 저로써는 놀랍습니다. 많이 같이 해야 할 일 중에 그 사건을 찝어서 말씀하신 것은, 저로써는 참 유감스럽습니다.”

 

정의당으로선 드루킹 사건이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심각하게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특히 노 전 의원은 심상정 전 대표와 더불어 사실상 정의당을 이끌던 투톱 아니었는가. 특히 촌철살인으로 대중과 소통할 줄 알던, 소위 진보정당에서 보기 드문 정치인이자 거대한 자산이었다. 지난해 여름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수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런 아픈 부분을 건드린다는 것은, 인간적인 예의도 아닌 것이다. 그걸 황교안 대표 본인이 몰랐을 리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첫 만남부터, 첫 인사말로 해야 할 얘기일까?

 

게다가 잘 알려졌다시피, 황교안 대표와 故 노회찬 전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그만큼 황 대표가 공감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박근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다. 아니면 눈치가 심각하게 없던가.

▲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들과 함께하는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농성, 1인시위를 했다.     © 고승은

박근혜는 세월호 사건 당시 공감능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유가족들에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약속해놓고는 유가족들이 면담 요청을 하겠다며 한발짝만 청와대 쪽으로 다가와도 온갖 수를 써서 가로막았다.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여름부터 가을 내내 천막농성을 이어가도 거들떠도 안 봤던 게 박근혜다.

 

특히 40일 가까이 단식농성 중이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청와대 쪽으로 한발 한발 다가올 때도 사복경찰들을 동원해 가로막았던 게 박근혜다.

▲ 지난 2014년 10월 국회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이 박근혜가 다가오자 “살려달라”며 피맺힌 호소를 했으나, 눈길 한 번 안 주던 게 박근혜다. 그런 피맺힌 호소가 들리는데도 옆 사람 인사에 웃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지나가던 게 박근혜다.     © 미디어오늘

게다가 국회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이 박근혜가 다가오자 “살려달라”며 피맺힌 호소를 했으나, 눈길 한 번 안 주던 게 박근혜다. 그런 피맺힌 호소가 들리는데도 옆 사람 인사에 웃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지나가던 게 박근혜다. 그렇게 인간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던 자가 박근혜다.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정치는 공감능력 없이, 절대 해선 안 되는 거다. 공감능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박근혜가 그걸 하나도 빠짐없이 몸소 다 보여주고, 알려주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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