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렬된 북미회담에 정세현,김용옥, '문 대통령' 중재자로 곧 다시 협상 재개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 '스몰딜이 쌓여 결국 빅딜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3/05 [10:55]

"일시적 진통.. 내면적 합의는 결코 깨지 않는 가운데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로 한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독일 통일 사례로 남북 협력 강조.. 강경 매파 볼턴 강력 비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기대와는 달리 별무소득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질이 결렬된 게 아니기 때문에 회담 재개의 희망의 불씨들에 대해서 대북외교 최고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낙관적 미래를 내다봤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미국 내 정치상황으로 꼽으면서, 남북경제협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해 “양심이 없는 미국 백인대장”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전문가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코헨 청문회’ 기사가 미국 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났다”며 “때문에 노딜로 만들었고, 이후 미국 뉴스 헤드라인은 하노이 회담 결렬로 나갔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이번 합의 결렬은 일시적인 진통이며 경제협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밤사이에 (합의가 결렬로) 바뀌니 판을 깰 악역이 필요했고, 그래서 볼턴이 들어갔다”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상황 때문에 미루자는 말을 했을 것이다. 나갈 때 표정을 보면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는다”고 했다.

 

이어 “퍼주기가 아니면 평화는 없다”며 “독일이 통일된 것도 20년동안 현금과 현물 지원하는 과정에서 동독의 민심이 넘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힘이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정치외교를 관리하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며 “돈으로 북한의 코를 꿰어야 한다”고 했다.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한 정 전 장관은 미국 내 강경 매파인 볼턴 보좌관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볼턴을 보면 인디언을 죽이고 양심의 가책도 없는 서부영화의 백인대장이 생각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저런 사람을 쓰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해 "연료를 만들기 위해 저농축 하는 것도 고농축으로 우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개수가 많다는 것으로 홀려서 (김 위원장에 대해) '나쁜 놈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시설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놀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백하라는 식으로 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정상에게 보고된 것은 뭐란 말인가 하는 표정을 김 위원장이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들통났구나' 해서 놀란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이런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그는 이런 해석을 바탕으로 볼 때 북미가 곧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사까지 갈 것은 없고, 지난해 5월 26일처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미팅'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나눈 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절충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올 김용옥 '스몰딜이 쌓여 결국 빅딜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역사의 진전으로 귀결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이번 사태는 거꾸로 봐야 한다”며 “표면적인 문제에 낙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을 기차 타고 어렵게 와서 만난 것 자체가 이미 빅딜이고, 이 빅딜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은 절대 후퇴하지 않는다”며 “(회담 후)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도 서로 욕하지 않고, 내면적인 합의는 결코 깨지 않는 가운데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1일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에서 “외면적으로 결렬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흐르는 역사의 진전은 아주 지극한 표면상 결렬의 의도적인 선택일 뿐이었지, 실질적인 내용이나 본질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핵문제는 근본적으로 세계를 지배해온 냉전질서의 최후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며 “이것이 빅딜 한 방에 역사의 전환점이 마련된다는 기대는 애초 불가능한 것이었다”라고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일반의 성급한 기대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특히 “소몰딜이 쌓여 결국 빅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충분한 합의가 있었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워낙 나쁜 국내 사정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미국내 비판세력들에게 형편 없는 딜로 간주될 소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함부로 변덕을 부려 본래 하려던 것을 되돌린 것으로 보고 싶지는 않다”며 “본질적으로 남북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냉전질서 종식 차원에서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겠다는 내면적인 계산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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