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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시위 7일째, 종로에서 20명 연행 1명부상

대학생들은 5일에도 '촛불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06/05 [00:36]

반값등록금 시위 7일째, 종로에서 20명 연행 1명부상

대학생들은 5일에도 '촛불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6/05 [00:36]
값등록금 전면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KT 앞에서 오후 7시에 시작됐다. 부산, 광주 등 지역 주요도시의 대학생들도 이날 한 시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애초 행사는 6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소가 좁아 무대를 다시 설치하면서 한 시간 가량 지체됐다. 이미 참가자는 500명을 넘어섰지만, 속속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모여들면서 경찰이 이들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장소가 상당히 비좁았다.

경찰은 이날 인도 3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질서유지선을 만든 반면 집회 장소를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지 않았다. 때문에 광화문KT 광화문 광장에서도 100여명의 시민이 촛불집회를 보고 있으며, 건너편인 세종문화 회관 계단에 앉아 촛불집회를 구경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학생들은 오후 7시50분께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질서유지선을 1m 가량 차도쪽으로 밀어냈다.  광화문KT 앞에 있던 시민들은 벌어진 공간만큼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반값 등록금 투쟁도 즐겁게 율동하는 대학생들 4일 오후 광화문 KT 앞에서 반값 등록금 이행하라며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학생들이 몸싸움을 하자 경찰들은 경고 방송을 하며 "여러분은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법에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방송을 수차례했다. 경찰도 집회 주변으로 병력을 200여명 배치를 했다. 또 시민들이 지켜보는 광화문광장, 집회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 20여대를 배치 시민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참여했다. 또 '주간 2교대제 시행'을 놓고 싸우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 50여명도 참석했다. 또 대학입학을 앞둔 고교생, 중학생도 참여해 이제 촛불집회는 세대와 직업을 불문하는 집회가 됐다.

고3 학생은 "수능 16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10대를 대변하기 이 자리에 왔다"며 "부모님은 제가 대학에 입학에도 등록금 될 돈이 없다고 한다. 빚을 내야할 것 같은데, 반드시 반값등록금 실현하자"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고영숙(16)양도 "저희 언니가 명지대 다니는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밤 11시, 새벽 두차례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언니 대신 촛불집회에 나왔다. 한나라당은 B학점 이상만 등록금을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문제다. 반값등록금을 위해 언니, 오빠 힘내달라"고 주문했다.

유성기업 노동자 이형석씨도 많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대학생들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 이씨는 '대학생이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는 경찰의 방송에 빗대 "대학생이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해도, 노동자들이 '노동3권'을 이야기해도 이명박 정부는 '불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이 우리가 '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는 힘없는 노동자와 대학생을 공권력을 동원에 탄압하지만, 우리가 왜 촛불을 들었는지, 우리가 정당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내자"고 덧붙였다.

등록금 실현하고 청년실업 해결하자 4일 오후 광화문 KT 앞에서 반값 등록금 이행하라며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하고 청년실업 해결하자 피켓을 참가자들이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대학생 100여명 기습 가두시위

집회가 끝난뒤 대학생 300여명이 종로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끝난 후 대학생들은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학생 200여명은 종로3가에서 행진을 시작해 '반값등록금 실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주말 저녁 종로에 있던 시민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학생들의 외침은 커져갔다.

경찰은 학생들을 종로1가 보신각 앞에서 둘러쌌지만, 연행을 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시민들을 향해 '반값등록금 실현' 요구를 설명했으며 경찰 너머에 있던 시민들은 큰 박수로 답해줬다.
 

대학생들의 시위대열은 크게 두 무리를 이뤘다. 한 대열은 종로1가를 출발해 종로2가까지 행진한 후 경찰에 에워싸였다. 약 200여명의 학생들을 경찰이 완전히 둘러싸고 해산경고방송을 했다.

또 한 대열의 학생들은 종로1가 종각역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학생들을 인도로 밀어붙여 학생들은 벽에 완전히 밀착된 상태. 약 400명 가량의 학생들은 겹겹이 둘러싸인 경찰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다. 학생들이 자칫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길을 넓혀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들을 벽으로 밀어 붙었다.

학생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주변에는 시민들이 모여 경찰에 항의했다. 시민들은 생수와 음료수를 건네주며 "힘내고 잡혀가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종로 반값등록금 시위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종로1가에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학생들을 에워싸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학생들은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며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학생들을 밀어붙였고, 학생들은 골목에 밀려들어갔다. ⓒ민중의소리

오후 10시 40분께 연행작전을 시작한 경찰은 학생들을 인도로 밀어붙이고 항의하는 학생들을 연행했다.

종로2가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에게 경찰은 3차 경고방송을 한 후 곧바로 연행작전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의 작전 이후 종로2가 버거킹 앞 인도에 몰린 학생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연행된 학생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들마저 추가 연행했다.

11시 20분 현재, 경찰에 연행된 인원은 약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1차 연행에서 ㅇ14명이 연행됐으며 이후 2~3차례 연행작전에서 4~5명씩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연행된 학생수를 파악한 종이를 보다 연행자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황급히 종이를 접으며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상당한 학생 4일 저녁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는 대학생을 경찰이 연행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김철수 기자
 
대학생 강제연행 경찰이 4일 저녁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는 대학생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대학생들 명동 방향으로 진출...종로에서 20명 연행

4일 저녁 종로2가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던 학생들 중 20명이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11시 35분)까지 연행된 인원은 20명이라고 밝혔다. 연행된 학생들은 서초경찰서와 관악경찰서에 각각 나뉘어 보내졌다.

학생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11시 20분께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해 명동성장에 모였다. 한대련 관계자는 이후 계획을 정하지 않았으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행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 강제연행 4일 저녁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대학생 한 명이 경찰버스에서 "반값등록금 실현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대학생 강제연행 경찰이 4일 저녁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는 대학생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늘어나는 연행자...경찰, 마구잡이 연행

12시가 가까운 늦은 시각이었지만, 대학생 500여명이 명동성당에 모여 연행된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대련은 20명의 학생이 연행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연행된 학생들은 10명씩 나눠 관악경찰서와 서초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연행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급히 구성된 의료진이 부상을 당한 학생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윤태은(22) 덕성여대 사회대학생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73명의 대학생을 연행한 이후 또다시 20명을 연행했다'면서 "탄압한다고 주늑들면 대학생이 아니다. 연행할 수록 더욱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날도 끝까지 대학생 곁에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시민 10여명이 돈을 모아 초코파이와 물을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차모씨(36)는 "우리가 할 일을 대학생들이 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먹을 거라도 사주고 싶어 같이 온 10여명이 돈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대련은 밤 12시께 공식해산을 선포했다. 대학생들은 5일에도 촛불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민중의 소리  정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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