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한당 해체·사법적폐 청산”...새봄에도 이어지는 '촛불'

'5·18 시국회의', 오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범국민대회' 개최 예정

편집부 | 입력 : 2019/03/09 [23:28]

촛불시민 수백 명이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5·18 항쟁을 폄훼하는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또한 '사법농단' 연루 판사 탄핵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인권도보행진'을 시작했다.


매국노 지만원과 자한당 국회의원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5·18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5시, 세월호 천막이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 남측에서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5·18 역사왜곡 규탄 집회에서 가수 송희태 씨가 집회를 여는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의소리


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십수 명의 시민들이 모여 지난 6일 보석으로 풀려난 중범죄자 이명박의 재구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후 5시가 되자 5·18 관련자를 비롯, 현장에 모인 백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광주출전가'를 부르며 집회를 열었다. 이어 가수 송희태 씨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과 '우리의 세상' 공연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민중공동행동' 이종문 사무처장은 독일에서 히틀러를 찬양하면 처벌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역사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그들에게 일말의 양심을 기대했지만, 그들은 이를 저버렸다. 양심을 기대할 수 없는 그들을 법으로써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주정신을 부정하는 그들에게 역사적 단죄뿐만 아니라 법적 처벌을 하고, 비호하는 정당이나 정치단체는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 밝혔다.

 

▲ 5·18 역사왜곡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열며 '광주출전가'를 부르고 있다.      ©서울의소리


시국회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다음날(3월 10일)이 박근혜 탄핵 2주년임을 상기시키고, 이를 맞아 총집결한 박근혜 추종 세력을 강력히 질타했다. 그는 "지금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앰프를 틀고 행진하지만 이명박·박근혜 때에는 버스에 컨테이너까지 쌓아놓고 '명박산성'을 만들어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고 당시를 되짚으며, "민주주의 밥상을 차려놓으니 저들이 악용하는 기막힌 상황"이라 개탄했다.


박 대표는 "5월 영령들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아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전국 각지에서 민주주의 회복 투쟁을 해서 촛불항쟁까지 만들어 민주주의를 되찾았다"며, 박근혜를 추종하는 '태극기 모독단'에 "그런데 지금 와서 '탄핵 무효' 따위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포위당한 광주에 평화공동체가 유지되었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역사가 알며, 현장을 취재한 국내 기자와 외신, 그리고 광주 시민과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북한군 600명' 설을 펴는 지만원에 대해 "뚫린 입이라고 정신 나간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니 구속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또한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까지 이것(지만원 등의 억지 주장)을 끌어들여 5·18 모독을 획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망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자격 없다"고 지적했다. 자한당 대표가 된 황교안에 대해서는 "나쁜 짓을 해놓고 추궁당하니 딴청 피우는 철부지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황교안까지 탄핵했어야 하는데 살려놓은 것이 문제였다. 촛불의 힘으로 황교안 일당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 5·18 역사왜곡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서울의소리


이어 발언에 나선 사단법인 4·16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진도에 갔을 때, 광주항쟁 때 광주 사람들이 느꼈을 마음을 느꼈다. 우리는 철저히 진도 안에 고립되어 어떠한 얘기를 해도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며 5·18과 4·16의 유사성을 되짚었다.


그는 "제1야당 대표라는 사람(황교안)은 법무부 장관 시절에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검찰 쪽에 위력을 행사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이다.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제1야당 대표를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진태·이종명·김순례와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필요 없다"고 했다. 마무리하는 중 '문재인 정부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자한당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동아리의 춤 공연이 열렸다. 다음 발언에 나선 여성 전모 씨는 5·18 항쟁 당시 가두 방송을 하다가 투옥되어 고문을 당하여, '북한에서 2년간 교육받고 남파된 간첩'으로 몰렸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경찰로 여순사건때 싸워 국가유공자가 되었고 어머니는 인민재판을 당했다"며, 전두환 군부가 이러한 배경을 가진 자신조차 간첩으로 몰았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그는 "수사관이 저를 잡기 위해 시위하는 곳으로 들어와 간첩이라 지목하니 시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저를 잡을만큼 당시 시민들의 반공정신이 투철했다"며, 자신은 운동권도 아니고 민주화가 뭔지도 몰랐으나 우연히 도청에 갔다가 마이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군인에게 '어떻게 세금을 받는 군인이 시민을 죽일 수 있냐' 물어보니 '호남에 간첩선이 와서 간첩을 잡으러 왔지 여러분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두환 군부가 현장 군인들에게 거짓을 말한 것이다.


그는 또한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 소속으로 도청에서 도지사를 만났는데 도시자는 계엄군 투입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당시의 정보 통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제가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저놈들 말대로 한 사람이라도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살아있어서 부끄럽다",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여러분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5·18 역사왜곡 규탄집회에 참가한 남녀노소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의소리


다음으로 발언한 민주노총 서울본부 최은철 본부장은 "5·18 정신과 민주노조 정신은 같다"며, "지금 우리가 규탄하고 있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는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중동과 자한당이 씹어대는 민노총이 자한당 해체의 돌격대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민중당 서대문구위원장은 연세대 앞 신촌 거리에서 서명전을 진행하며 겪은 시민 반응을 소개했다. 직접 찾아와 '자유한국당 극혐'이라며 서명하는 사람, 자한당에 분노하고 있는데 마침 서명운동을 해 주어 고맙다는 사람, 광주 망월동 근처에 산다며 손을 떨며 감사의 뜻을 전한 사람 등 다양한 방식의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으능정이거리)과 광주·전남(자한당 광주시당·전남도당 앞)에서도 열렸다. 시국회의는 앞으로 2주간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와 서명 운동 등을 통해 자한당 규탄 활동을 이어가고, 오는 23일 광화문 광장 중앙에서 전국의 시민들이 모이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국회의 집회가 끝난 오후 6시 30분부터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용산구에 있는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까지 행진했다. 2백여 명의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토착왜구 박멸', '너희가 유죄', '판레기 아웃' 등의 문구가 쓰인 깃발들을 앞세우고 행진했다.

 

'사법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은 지난 2월 2일 대법원 앞, 2월 9일 광화문 광장, 2월 16일 청계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바 있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5시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서빙고역까지, 오는 23일 오후 5시 용산가족공원에서 대법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서울시의회 앞     ©서울의소리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서울시의회 앞     ©서울의소리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서울시의회 앞     ©서울의소리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대한문 앞     ©서울의소리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서울역 앞     ©서울의소리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인권도보행진' 1차, 서울역 앞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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