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의 시애틀 토크 콘서트에 난입한 美태극기 모독단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3/19 [11:39]

안민석 의원의 토크 콘서트에 난입한 극우 세력,

그리고 이들이 평생을 지니고 있던 관성의 정체

 

일요일 오후, 안민석 의원의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던 벨뷰 도서관 앞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안 의원을 폄훼하는 각종 유인물과 손팻말 등을 들고 모여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려는 이들과 설전을 주고받던 이들 중엔 행사장 안으로 난입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고성이 오갔고, 행사장엔 경찰관들도 와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알아보고 제게 쌍욕을 하며 도발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전화기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계속해 분을 못 참겠다는 듯 제게 저주의 막말을 퍼붓더군요.

 

안 의원이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자 이들은 고성을 지르며 "빨갱이" "역적" "반미주의자가 미국에 왜 왔냐!"는 등의 소리를 지르며 대대적 환영(?)을 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토크 콘서트에서 안 의원은 이번 북미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재를 피해 할 수 있는 것이 문화적인 교류이며, 특히 북한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궁예의 도성이었던 철원성터를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이 작업이 제대로 되려면 지뢰 제거를 아마 3년간 해야 할 것이란 사실이었습니다. 휴전선을 따라 심어진 지뢰는 2백만 발이 훌쩍 넘는 숫자로, 이를 제거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공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을 듣고 분단의 아픔을 새삼 느꼈습니다.

안 의원은 그가 직접 촬영한 북한의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했는데, 북에도 확실히 차량이 많이 늘어 있었고, 택시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고, 북의 생활상이 10년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북녘 남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여고생들이 동물원에 놀러 온 것을 보면서, 이들이 과연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한 민족이었고, 그리고 외세에 의해 갈라진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렇게 갈라 놓도록 만든 데는 일본도 큰 역할을 했지요.

안 의원이 강의를 마치고 뒷풀이 행사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극우단체들은 거의 난동에 가까운 짓을 벌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에까지 쫓아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난리를 치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와서 이들에게 주차장 바깥으로 나가라고 명령했고, 아무튼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당연히 주로 어르신들이 저러고 나오셨는데, 얼마나 가짜 뉴스가 창궐하고, 그 가짜뉴스에 휘둘린 이들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를 생각하면서 갑갑했습니다.

저들은 무조건 우리를 '빨갱이' 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얼마나 과거에 마녀 사냥의 도구로 쓰였는가를 생각하면 이 말은 정말 이젠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그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으려 두려워했던 이들은 이제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빨갱이로 규정하며 가해자의 틀로 스스로 찾아들어감으로서 그들의 도피처를 찾는 셈인 거지요.

아무튼, 간만에 소주를 퍼 마셨고,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안 의원이 우리 자리로 옮겨 앉았을 때 참 많은 이야길 나눴는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누구의 딸인가?"의 문제도 꽤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글로 안 옮기려 합니다. 장시호가 보고싶어했던 그 남자, 안민석 의원이 이곳에 온 건, 문화재를 넘겨받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의원들이 하고 있는 이런 일들은 빛이 잘 안 나게 마련이지요. 그래도 꾸준하게 문화와 체육 쪽으로 일했던 그가 결국 박근혜 파면의 단초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그를 극우세력의 공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는 자리였습니다.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술도 나누고. 오랜만에 얼굴 보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소연씨 부부도 반가웠고, 거의 2년만에 만나는 안민석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시애틀에서...작성자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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