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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에 '장자연 리스트' 공개 요구.. 뭇매 맞은 MBC

시청자들 “특종에 눈이 멀어 윤지오 씨 신변은 나 몰라라?” "증언자 헤아려야" 비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3/19 [15:11]

윤지오에 '장자연 리스트' 공개 요구.. 뭇매 맞은 MBC

시청자들 “특종에 눈이 멀어 윤지오 씨 신변은 나 몰라라?” "증언자 헤아려야" 비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3/19 [15:11]

윤지오 씨 "왕종명 앵커가 직접 사과.. 피해자 입장 헤아리는 인터뷰 되길"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는 고(故) 장자연씨 문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출연했다.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명을 밝혀달라는 왕종명 앵커 질문이었다. MBC 뉴스테스크 화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생방송에서 왕종명 앵커가 고(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이자 '장자연 문건' 목격자인 윤지오 씨에게 문건 속 실명을 공개하라고 다그치듯 요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윤지오 씨는 뉴스데스크에 출연하기 전 故 장자연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비공개 공판에 참석했으며, 해당 공판에서 증언 후 MBC 뉴스데스크 저녁 방송 인터뷰 자리에 출연했다.

 

故 장자연 사건의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윤 씨와의 인터뷰에서 왕종명 앵커는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윤 씨가 곤란해 하자 왕종명 앵커는 “장자연 씨 죽음의 진실에 더 다가서기 위해서 생방송 뉴스에서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진실을 밝히는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자 윤지오 씨가 “발설하면 책임져 주실 수 있느냐”고 반문하자 왕종명 앵커는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씨는 “인터뷰는 단지 몇 분이고 저는 그 이후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데, 현재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부분은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하는 부분”이라며 일관된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

 

인터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사람이 어렵게 용기 내고 있는데, 특종을 원하나요? 자질이 있는 건가요? 당장 자진 하차해야 합니다”, “고소당하면 MBC에서 변호인단 구성해 줄 거냐? 고소는 당해도 진실을 밝히라고?”, “책임지지도 못할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하라고 종용하다니 사주 받았나”라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은 종료 후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에 자막과 함께 업로드됐으나 윤지오 씨 발언은 단 한 마디도 실리지 않고 왕종명 앵커의 발언을 편집한 내용만이 페이지에 게재됐다. 일부 시청자는 “앵커 멘트만을 그대로 적은 것도 아니고 편집해서 적어 놓으니 무슨 윤지오 씨가 그들의 실명을 일부러 감추는 것처럼 보인다”며 “왜 실명 언급을 거절했는지 정도는 적어주는 게 맞지 않냐”고 지적했다.

 

윤지오 "증언자의 입장 헤아렸으면"

 

생방송 중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하라”는 말 한마디로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논란이 계속되자 19일, 윤지오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한다"면서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 하는 질문을 하기 위해 애쓰셨을 테고 제 상황이나 정황을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법정 증언 후 어제 MBC 뉴스데스크 생방송에 임하면서 제가 인물을 언급할 수 없는 이유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지금껏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훼손 피의자로 탈바꿈될 테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해질 사안”이라며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답변 밖에 드릴 수 없는 제 입장을 인터뷰 끝에 전할 수밖에 없었고 제 답변 이후 인터뷰가 종료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왕종명 앵커님뿐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그런 질문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차례 듣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다. 저 많이 강해졌다”며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다. 제가 아침에 잠들어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했다.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다”고 전했다.

 

글의 말미에는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MBC와 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사과 "비판에 귀 기울이겠다"

 

배우 윤지오와의 무리한 인터뷰 진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MBC ‘뉴스데스크’ 제작진이 19일 사과했다.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왕종명 앵커는 18일 ‘고(故) 장자연 사건’ 관련 재판 증인인 윤지오와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일명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의 실명을 알려달라고 거듭 요구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어제 고 장자연씨 동료 배우인 윤지오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며 “이 과정에서 왕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씨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오늘(19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 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지오 "이미숙·송선미, 故 장자연 모른다? 자랑 아니지 않나" 일침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배우 송선미 씨와 이미숙 씨의 공식입장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18일 MBC 생방송 출연후 유튜브 채널 '고발뉴스 뉴스방'의 이상호의 뉴스비평에 윤 씨가 출연해 디스패치에서 이미숙 씨와 송선미 씨의 장자연 사건 관련성을 보도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진행된 MBC 뉴스데스크와 윤지오 씨와의 인터뷰 화면

 

이날 이상호 기자는 "이미숙 씨는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마지막 보도다. 송선미 씨도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윤지오에게) 지난 번 방송에서 이미숙 선배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언급했다. 

 

윤 씨는 이미숙, 송선미 씨를 향해 "제가 마지막으로 좋은 선배님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는 진실과 정황까지만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 고인을 모른다고 하셨나? 자랑은 아니지 않나? 직장생활 해도 한솥밥 먹는다고 표현하는데, 모른다는 것 자체가 참"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배우 프로필이 나오지 않나. 한 번쯤은 보지 않나. 저와 장자연 언니만 신인이고, 다른 배우들은 다 톱급이었다. '같은 회사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송선미의) 말은 선배로서 기본적인 매너가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인데 사무실 브로슈어에도 다 있다. 그걸 몰랐다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씨는 그러면서 "송선미 선배는 모델 출신이다. (소속사에) 들어갔을 때 슈퍼모델이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이 그렇게 많지 않다. 김종승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발굴했던 신인 중에 저같이 외모가 서구적이고 키가 큰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 분(송선미)이 나아간 연기 방향성도 보고 배우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저로서는 존경할 만큼 우러러 보는 선배였다. 나와 (장자연) 언니에 대한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선배로서 옳은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호 기자는 "자신(송선미)과 장자연 사건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위해 냉장고에 예의를 두고 오셨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적절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거들었다. 송 씨가 '이름이 불필요하게 거론되는 것에 무기력증을 느낀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윤 씨는  "필요 하니까 거론 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상호 기자는 "유장호(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 전 매니저)와 장자연 씨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숙 씨와 송선미 씨는 정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배들이다. 불필요하게 거론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이미숙 씨와 송선미 씨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이적 및 계약 관련 분쟁에 장자연 씨가 이용당했다고 보도했다. 장자연 씨는 김종승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강요당했고, 계약 해지를 하기 위해 유장호 씨를 만나 피해 사례를 작성했다. 이 문건이 그동안 공개됐던 '장자연의 유서'다. 

 

이 매체가 공개한 조서에서 이미숙 씨는 장자연 씨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또 장자연 씨의 존재 역시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대해 이미숙 씨 현재 소속사 싸이더스 HQ 측은 "입장이 없다"는 대응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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