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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있냐” "공영방송 맞냐"고 KBS 열심히 때리는 조선일보

'이승만 비판'하는 KBS 프로 못마땅한 조선일보 금품 수수 및 기사 거래 윤리의식은 몰라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3/21 [11:40]

“염치 있냐” "공영방송 맞냐"고 KBS 열심히 때리는 조선일보

'이승만 비판'하는 KBS 프로 못마땅한 조선일보 금품 수수 및 기사 거래 윤리의식은 몰라라

정현숙 | 입력 : 2019/03/21 [11:40]
 지난 24일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화면 

"내 손톱 밑에 가시는 아프고 남의 심장에 말뚝 박는 조선일보 반성부터 먼저 해야"

 

지난 11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조선일보 창간 99주년 기념식에서 “조선일보의 비판을 불편해하는 세력이 조선일보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윤리의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최근 다시 뜨겁게 쟁점이 되고 있는 '장자연 사건'이나 조선일보 기자들의 대기업 관련 금품 수수 및 기사 거래 의혹,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와의 기사·재판 거래 의혹, 방상훈 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에 대해 이번 창간 기념사에 이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는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세력' '음해하는 세력'이라며 김학의, 장자연 사건에 대한 논지를 흐리면서 음해 세력의 하나로 보는 KBS 비난에 앞장 섰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조선일보의 비판을 불편해하는 세력은 조선일보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격하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할 말은 하는 1등 신문' 을 내세우는 거대 족벌언론 조선일보가 KBS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요즘 조선일보는 '정준영 사건'은 열을 올리고 보도하면서 '장자연', '방용훈', '이미란' 사건에 대해서는 보도 자체를 하지 않고 일체 침묵하고 있다.

 

21일에도 조선일보는 '"KBS, 공영방송 맞냐" 시청자 비판 쏟아져'라는 제하로 KBS를 또 한 번 비난했다. 팩트로 때리니까 몹시 속이 불편한 모양이다.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한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 의견을 마치 전체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식으로 조선일보의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지난 16일 조선일보 김윤덕 문화부장은 '정준영과 현실 권력에 면죄부 준 지상파' 칼럼을 썼다. 이 칼럼에 대해 '미디어오늘'이 다음날인 17일 되받았다. 김윤덕 조선일보 부장이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을 겨냥해 “KBS는 대통령과 친한 개그맨이 매일같이 나와 코미디도 시사도 아닌 ‘B급 감성’으로 정부 입장을 교묘히 대변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장은 KBS ‘저널리즘토크쇼J’ 패널인 방송인 최욱씨에게는 “저널리즘 비평을 표방한 프로엔 어린아이에게 ‘이명박이 더 나빠, 박근혜가 더 나빠?’라고 물으며 시시덕거리던 팟캐스터가 고정으로 나와 현 정부를 비판하는 출연자를 골리고 망신 준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도 “언론학자 지분으로 앉아있는 사람의 선동적 발언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기성 언론이 쌍욕과 희롱을 입에 달고 사는 팟캐스터들의 인기를 질투한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유명 앵커의 교통사고 의혹을 보도한 언론들이 남의 불행을 기쁨으로 느끼는 악마 근성을 지녔다고 질타했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3월16일자 �윤덕 문화�장의 칼럼.

조선일보 3월16일자 김윤덕 문화부장의 칼럼.

 

'냉장고를 부탁해'를 진행하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친누나로 유명한 김윤덕 조선일보부장은 '정준영 사건' 보도와 KBS '1박 2일' 출연을 비판하는 듯하면서 종국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와 같이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세력'(?)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김 부장은 이어 "낄낄 저널리즘, 망신 주기 저널리즘의 전형인 이 프로들의 편향성과 몰상식을 지적하자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며 "지난달 조선일보가 보도한 '공정성 잃은 지상파' 시리즈가 대중에 큰 반향을 일으킨 직후다"라고 주장했다. 참으로 뻔뻔하기 짝이 없다. 그 시리즈는 큰 반향은커녕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는 서울대 교수한테 하청을 준 게 드러나 오히려 '불공정한 보도'로 세간의 지탄을 면치 못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박수환 문자'에 등장하는 언론인 179명 가운데 조선일보 소속은 35명이다. 이 중 8명이 박수환에게 금품 등 각종 편익을 제공받은 사실이 '박수환 문자'로 확인됐다. 돈과 기사를 '금품거래'한 것이다. 기본 중 기본인 '언론 윤리'를 상실한 언론이 다른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데 과연 얼마나 수긍할까.

 

조선일보의 이런 언론 비평은 누구에게도 동조 받기 어렵다. 권력 유착에 닳고 닳은 조선일보 기자들의 금품 수수 및 인사·기사 거래 의혹이 로비스트 박수환(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문자에서 드러나 읍참마속의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에선 어떠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당사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더군다나 조선의 정치와 경제기사는 물론 해외 기사도 왜곡 편집해 문재인 정부에 안 좋은 쪽으로 보도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가. 새 선거제인 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대한 입장도 자한당 입장에 기울어 편파 보도하고 있다. '장자연 사건' '방용훈 부인 이미란 자살 사건' 등을 봐도 그렇다. 내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는 아프고 남의 심장에 말뚝 박는 큰 아픔을 준 그동안의 행태는 왜 모른척하고 있나.

2014년과 2018년 통일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상반된 시각.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결국 시민의 힘으로 심판에 나섰다. 지난 18일 오전, 민주언론시민연합과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박수환 문자'와 관련해 금품 수수와 기사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전·현직 간부들을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각종 송사와 의혹, 논란에 휘말려 있는 조선일보가 또 한 번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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