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가족 치열한 삶의 흔적 더럽다고 조롱말라”

재판 중 가족 모욕 괴로움 토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3/24 [09:35]

형님 강제입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차례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이어진 검찰의 신문 태도에 대해 “저는 감내하겠지만 가난한 과거를 이유로 치열하게 살아온 가족의 삶을 조롱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동생은 한글도 쓰고 인터넷도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월요일 증언하는 막내 동생에게 검사가 ‘직접 쓴 글인지 의심된다’며 타자를 쳐보라고 느닷없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는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며 인터넷 동호회 카페도 몇 개 운영하고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라며 “대학만 나왔어도…환경미화원이 아니었어도 (검찰이) 그랬을까”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현재 생존한 4남 1녀의 가족 중 넷째이며 지난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이 지사의 11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동생은 이 지사의 바로 아래 막내 동생이다. 막내 동생 이씨는 2012년 당시 ‘(숨진 형)이재선의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과 관련해 검찰 쪽 요구로 증인으로 나섰다.

 

검찰 쪽 요구로 당시 이 지사의 막내 동생은 법정에서 노트북 자판기에 손을 올렸지만 변호인이 ‘적절치 않다’며 반발했고 재판장도 나서서 ‘컴퓨터 사용 속도가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며 제지해 시연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 지사는 또한 “검찰은 조사를 받는 제 형님에게 심지어 ‘어머니가 까막눈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 정신감정 신청서를 쓸 수 있었겠냐는 뜻이겠죠”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2012년 아들인 고 이재선씨의 정신감정의뢰서를 작성해 성남시청 정신건강센터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화전민의 아내가 되고 공중화장실을 청소하셨지만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소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서도 억척같이 7남매를 키워내신 분”이라며 “제 선택이니 저는 감내하겠지만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13차 재판은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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