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4월11일 개최… 文대통령, 본격적 북미 촉진자 역할나서

트럼프 "北 대단히 고통받아..현시점서 추가제재 필요하지 않아"...김정은 '메시지'도 주목

정현숙 | 입력 : 2019/03/30 [07:54]

한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난달 28일 결렬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협상 촉진자의 역할에 나서는 모습이다. 

 

작년  9월 24일 UN총회가 한창 진행 중인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 MBC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워싱턴을 방문해 다음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북한을 설득해서 비핵화 협상을 성공시킬지 논의할 예정인데, 그동안 가라 앉았던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걸로 보인다.

 

문재인, 트럼프 대통령의 7번째 정상회담이 4월 11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동시에 발표했다. 한미 동맹과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협상 전략을 논의하는 공식 실무방문이다.

 

특히 백악관은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표현했다. 대북 정책에서 엇박자 우려를 불식하면서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7번째 만남이 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불필요한 절차없이 양자간에 원포인트 실무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간으로 다음 달 10일 방문해 11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한 뒤 곧바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4월 11일에 열리는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 참석까지 취소했다. 그만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회담 의제 역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위한 북한 견인책'이다.

 

무엇보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도 있다. 한미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면 한미 공조 위기론을 불식하는 동시에 북한을 다시 회담장으로 끌어내면서 중재자 역할로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는 14기 최고인민회의를 4월 11일자로 소집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남·북·미 정상의 '포스트 하노이' 구상이 공개될 내달 11일이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때 정부는 북한의 궤도 이탈 방지에 주력하며 대북 특사 파견 등을 검토했으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재개 등 남북 경협 사업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맞물려 여의치 않자 트럼프 정부에 협상 문턱 낮추기를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예측 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아쉬운 결렬로 그동안 중재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소방수' 역할이 이번에 다시 한번 모멘텀을 찾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간 '엇박자' 논란을 불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대북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유화 메시지를 발산한 만큼,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와 관련된 일정 수준의 상응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한미 외교장관이 먼저 만나 한미 간 의견 조율에 착수한다. 이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내주 미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北 대단히 고통받아..현시점서 추가제재 필요하지 않아"

 

한편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혔다. 현시점에서 추가 대북 제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려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미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교착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북한이 이미 부과된 제재로 충분히 고통받는 만큼 당장 추가제재는 부과하지 않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육성'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과 여전히 관계가 좋고 앞으로도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톱다운 해결'의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