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비망록' 이팔성 ”이명박에게 도움 기대하고 뇌물 주었다”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법정 증언

백은종 | 입력 : 2019/04/05 [22:30]

불법 탈법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아 일생을 살아온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인 중 한명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대선자금 지원에 목적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말년에 양심을 찾은 이필성과 끝까지 변명에 급급한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


5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이명박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이팔성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증인소환 때 불출석해 재판부가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이날 직접 법정에 나왔기 때문에 집행은 되지 않았다. 

이팔성은 이명박이 17대 대선을 치를 때 자금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가깝게 계신 분이 큰 일을 하게 돼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명박이가) 잘 되면 제가 생각해온 일들을 도움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으로부터 먼저 전화가 와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며 "이명박은 (내가) 측근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에서 이명박은 이성에게 국회의원 공천, 금융권 고위직 선임 청탁을 받고 22억5000만원, 1230만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뇌물 혐의가 인정돼 유죄가 선고됐다. 이 과정에서 이성이 직접 작성한 이른바 '이팔성 비망록'이 주요 증거로 쓰였다.

 

비망록은 2008년 1월에서 5월 사이 이필성이 직접 작성한 일기·메모 등이다. 이성이 이명박 측에 전달한 뇌물 액수와 전달 일시·장소, 청탁 내용 등이 자세히 기재됐다. 특히 비망록에는 자신에게 마땅한 자리를 주지 않는 이명박을 원망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법정에서도 이성은 "KRX를 저보고 하라고 했으면 제대로 해 놨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사장 직에 공모해 탈락한 후 원망이 담긴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명박의 사위인 이상주에게 11억5000만원을 제공한 것이 산업은행장 등이 되도록 부탁하는 취지였냐는 질문에도 이성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명박에게 자금을 지원하려고 성동조선해양에서 20억 원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2007년 7월에는 서울 가회동을 찾아가 김윤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도 증언했다. 이성은 "사전에 이상주와 통화를 하고 가회동에 갔다"며 "대문이 열려서 안에다 (돈 가방을) 놨고 (김윤옥은) 저쪽 마루에서 얼굴만 봤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명박 측 변호인단은 비망록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이성이 이명박 측에 줬다고 인정한 금액은 19억원인데 왜 비망록에는 30억원이라고 더 큰 액수를 썼는지 추궁했다. 이성은 "(원망스러운) 감정이 섞여서 30억원이라고 부풀려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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