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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 '산불정부' 망발에..국민들, 문재인 정부 재난대응 “칭찬 자자“

청와대'컨트롤타워' 제 역할.. 역대급 이낙연 총리 산불 대책 '깨알 메모'한 수첩 화제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4/08 [08:12]

자한당 '산불정부' 망발에..국민들, 문재인 정부 재난대응 “칭찬 자자“

청와대'컨트롤타워' 제 역할.. 역대급 이낙연 총리 산불 대책 '깨알 메모'한 수첩 화제

정현숙 | 입력 : 2019/04/08 [08:12]

"이런 게 정상이지, 역대급 재난 대응 정부" 칭찬이 자자

 

7일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에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셨다"며 "정말 자랑스럽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방관과 산림청 공무원, 장병들 모두 최선을 다해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맹렬한 불과 맞서 이웃을 보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이 많다.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시도록, 피해복구가 될때까지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할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김문수·민경욱 재난까지 정치공세... "촛불 좋아하더니 산불정부"

 

그러나 국민과 정부가 발을 동동 굴리며 대책을 세울 때, 대형 재난을 정부·여당 때리기 소재로 삼은 자유한국당은 역풍을 맞고 있다. 대형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이재민의 심정을 헤아리거나 화재 복구·예방에 머리를 맞대기보다, 정쟁 소재로만 활용하려는 속 좁고 야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자한당 소속 김문수는 6일 페이스북에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제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되네요”라며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고 적었다. 그는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문수  페이스북 

 

자한당 대변인 민경욱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대형 산불 4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을 긴급지시한 문재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는 한 네티즌의 글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민 의원은 이튿날 아내 환갑을 맞아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다가 산불 발생 15시간 만에 복귀한 김철수 속초시장을 겨냥해서도 “예견된 재앙의 기운이 짙어져도 환갑잔치는 포기 못 하겠다는 집권 여당 출신 지자체장의 행보 하나하나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을 보여준다”는 논평을 냈다.

 

앞서 자한당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밤늦게까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 운영위에 붙들어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런 자한당의 태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네티즌들은 7일 “적반하장격 억지 주장” “국가적 재난에도 색깔론을 덧씌우는 고질병이 또 도졌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속초시장을 비판한 민 대변인을 두고도 ‘화재가 난 뒤에 간 것도 아닌데 과도한 비판’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잘한 건 좀 잘했다고 화끈하게 칭찬해도 되는 거 아니냐. 모처럼 정부가 존재 이유를 보여준 일을 했는데, 그렇게 심사가 꼬여 있으니 당신들이 잘 안 되는 거야”라고 일침을 놨다

 

전국적 소방 동원이 가능했던 이유

 

문재인 정부의 이번 산불 대처는 강원도 일대에 최악의 화마가 덮쳐 강산이 초토화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발 빠르고 적절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또한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소방 관계자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으로 진화 작업을 한 소방관들의 노고가 합심 된 결과였다.

 

먼저 청와대가 재난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전(全) 부처가 속도감 있게 총력 대응해 큰 인재(人災)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교과서적 대응'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말이 쉽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872대의 소방차를 각각 적재적소에 일사불란하게 배치해서 투입하기 위해 청와대 재난위기 컨트롤타워는 밤새 미친 듯이 돌아갔을 것이다. 자한당이 컨트롤타워 수장을 붙잡고 있을 때 청와대의 국가재난 안보 시스템은 차질없이 착착 돌아갔다.

세계 어느 소방시스템에서도 이런 일사불란한 광경은 보기 힘들다. 고성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가 강원도로 몰려들었다. 강원 소방 소속 소방차 52대를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북은 가용 소방차량의 2분의 1, 부산,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남은 가용 소방차량의 3분의 1이 지원 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소방청을 분리 하면서 출동지침이 개정되어 이루어진 결과다.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이후 육상 재난대응을 총괄하는 소방이 대형재난에 대하여 관할 지역 구분 없이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도록 출동지침을 전환하면서 과거보다 더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단일화재에 대하여 관할 지역이 아닌 다른 시·도에서 소방력을 지원한 것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이낙연 산불대책 메모.. 네티즌들 "세월호 참사와 비교된다"

 

강원도 산불 조기 진압에는 문 대통령의 강한 리더쉽 아래 이낙연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 지자체장이 합심해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도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의례적인 보고나 의전 등 형식적인 면을 최소화하고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해 관계 기관 협조를 끌어냈다는 평이다.

 

화재 대응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조기 발령해서 산불 초동 대응이 빠르게 진행됐고 차츰 단계를 낮춰가는 문재인 정부의 재난 대응을 두고는 국민들의 호응이 잇달았다. 특히 한밤중에 전국 소방차들이 강원도로 향하는 영상이 주말 내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차분하고 발 빠른 대응도 많이 회자했다. 지난 5일 이 총리는 이재민들을 만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에게 의약품을 차질 없이 확보해드리겠다. 농기구나 볍씨가 타버린 농민들에게는 볍씨를 무상 제공해드리겠다”며 위로했다. 화재 대응 계획을 정리한 그의 8쪽짜리 ‘깨알 메모’ 사진도 네티즌들 사이에 많이 공유됐다.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총리의 산불 대책 수첩 메모가 화제"라며 "뉴스1에서 오전 9시 47분에 사진 기사를 올린 지 4시간 만에 '좋아요' 3600여개, 댓글 1100여개가 달렸다"고 밝혔다.

 

수첩 사진 내용은 지난 6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 총리의 모두발언 내용을 담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와는 다른 정부 대응 △총리가 '직접' 정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설명 등을 이유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 실장은 "'사고' 관련 내용으로는 드물게 나온 호평인 셈"이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말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직접 메모한 수첩 내용.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페이스북.

 

먼저 이번 화재 대응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권이 보였던 안일한 대응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지적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는 사고 발생 7시간 지난 상황에도 "구명조끼 입고 있는데 왜 발견 못 하느냐"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서 과연 대통령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손가락질을 한몸에 받았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화재 직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화재가 발생한 뒤 산불이 확대됐다. 정부는 지난 6일 오전 9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산불이 발생한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지역에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 수첩 메모가 총리가 '직접' 정리한 내용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정 실장은 "총리실에서 준비한 내용을 총리 자신이 새로 가감, 정리한 것"이라며 "평소 총리는 국무회의나 현안조정회의 등의 모두발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다듬어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다"고 설명했다.

 

또 네티즌들은 "핵심적인 대응 방안을 잘 지적했으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설명만 해줬다"고 했다. 정 비서실장이 공개한 이 총리의 수첩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번호가 붙은 메모가 적혀있다. 첫 번째는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두 번째는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의 내용이다.

 

그러면서 “강풍에 화마가 휩쓰는 모습을 보며 절망했는데 하루 만에 해내셨네요. 우리 총리님 최고예요” “역대급 산불이라는데 진화 100%에 딱 하루 걸렸군요!” “저녁에 산불 났는데 새벽까지 전국 소방관 집결하고 자고 일어나니 불 다 진압됐다” “전국 소방차 지원 명령하는 등 초기대응 정말 잘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등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칭찬했다.

 

청와대, '컨트롤타워' 제 역할.. 강원 산불 일사불란 속도전

 

특히 이번 총력 대응의 이면에는 '중대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따라 대형 재난 관리를 위한 제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시간 위기관리센터 가동을 통한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신속한 '재난 사태' 선포를 통한 상황 관리, 소방청 독립을 통한 상황 대처의 효율성 제고, 영상 회의로 재난 관리 기능 강화 등이 이번 신속 대응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나 재해의 경우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정권 출범 두달여 후인 2017년 7월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대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는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며 재난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는 전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등 국민 안전 관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정권이 위기에 몰렸던 경각심과 함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대통령의 공약과도 무관치 않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5일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새벽 0시 20분 심야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전 부처에 지시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산불로 피해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서, 오전 11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재방문해 현장에 나가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 부처 관계자들에게 끝까지 경각심을 놓치 말아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발신하며 긴장 태세를 유지하게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24시간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산불진화와 피해 수습 상황 관리에 나섰다. 청와대 전 직원들은 노란 점퍼인 '민방위복'을 착용하며 초긴장상태를 유지했다.

 

청와대의 발 빠른 지시에 맞춰 정부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화재 발생 2시간 30분 만에 긴급지시를 내리라고, 소방청은 화재 비상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4일·오후 9시 44분)하면서 전국에 있는 가용 소방력 총동원 명령을 통한 국가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휘작전실 운영을 통해 전국 단위 통합 지휘에 나섰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지원 인력과 장비를 사고지역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24시간 동안 소방관 3251명, 펌프차 등 소방차 872대, 헬기 110여대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인적·물적 자원이 화재 진화에 투입됐다. 이 중 타지역 지원은 소방관 2598명, 소방차 820대였다.

 

첫 발화 시점부터 완진까지 소요된 시간은 13시간이었다. 2005년 4월 4일 양양산불 발생 당시 완진까지 소요된 시간이 32시간 걸렸던 것과 비교해 봤을 때 19시간을 단축한 셈이다. 양양산불 당시 소방차는 163대, 소방관은 600명이 투입됐었다. 타지역 지원은 소방차 96대, 소방관 287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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