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협박성 폭언한 ‘나경원 비서’, 신의한수 정치부장일세?

약 3주전부터 방송출연한 박창훈,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나라 팔아먹었다” 폭언도

백은종 | 입력 : 2019/04/08 [18:55]
▲ 지난해 5월 '서울의소리'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던 박창훈씨가 중학생을 상대로 무지막지한 협박과 폭언을 퍼부은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폭언과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을 원색 비난한 것이다.     © 서울의소리

지난해 5월 <서울의소리>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던 박창훈씨가 중학생을 상대로 무지막지한 협박과 폭언을 퍼부은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폭언과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을 원색 비난한 것이다.

 

박창훈 : 자신있으면 덤벼 이 자식아. 어디 한 주먹감도 안 되는 새끼가 죽을라고 진짜. 아, 너 중학생이라 지금 아무것도 모르나본데,

 

중학생 : 집권여당의 고문님한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건가요?

 

박창훈 : 집권여당같은 소리하고 있네, 부정선거로 당선된 새끼들이 뭔 그리 할 말이 많아!

 

중학생 : 부정선거로 당선되다니요?

 

박창훈 : 그래 이 새끼야!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김대중 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문재인은 가만있냐, 나라 팔아먹고 있지! 야! 조만간에 얼굴 한 번 보자, 내가 찾아갈게 니네 학교로. 어? 한 번 어떻게 되는지 보자. 알겠냐? 어디 조그만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무서운 거 없이. 니네 반에서도 너에 대해서 이사람 저사람 물어보니까 그 새끼 미친놈이니까 말하지 말래.

 

박창훈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학생 하나 참교육했더니 찌라시 운영자가 통화내용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협박한다 ㅋㅋㅋㅋㅋㅋ“며 ”니가 유튜브에 올리는 순간 범죄 혐의가 몇 갠데 자신 있니? 그리고 노무현 일가 수사기록 까보자 받았나 안받았나?“ 라는 글까지 올렸다.

 

이후 언론을 타고 해당 녹취록과 SNS가 일파만파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나경원 비서 ‘박창훈’이 중학생을 상대로 벌인 막말을 가만둘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그러자 나경원 의원 측은 “의원실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나 의원 측은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해당직원(박창훈)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나경원 의원의 비서 출신인 박창훈씨는 최근 신의한수 정치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유튜브

그런데, 최근 황당한 가짜뉴스 온상지로 불리는 유투브 방송 <신의 한수>에선 박창훈을 정치부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3주 전부터 박창훈이 정치부장 직함으로 방송에 계속 출연, 신혜식 대표와 대담을 이어가고 있다.

 

<신의한수> 같은 방송들의 썸네일을 보면 굉장히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을 보면 별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않거나, 어이없는 내용들 뿐이다.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TV조선> <채널A> 같은 종편들이 특히 뉴스의 가치가 매우 떨어지거나, 아니면 소위 ‘뇌내망상’ 수준의 내용을 가지고 [단독] [특보] 라고 기사제목에 붙이며 온갖 자극적인 막장내용을 쏟아내며 노년층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다. 또 진행자는 마치 권투중계라도 하듯, 뉴스를 공격적으로 읽어 내렸다. 그런 종편의 막장 방송들을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 역술인을 출연시킨 TV조선의 막장 보도 중 하나, 어이없는 방송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 TV조선

또 그런 방송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과거 종편방송에서 친 자한당 성향, 친박 발언을 쏟아내던 패널들과 대부분 일치한다. 가짜 그림이나 말로써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동시에 수익도 엄청나게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친박 유튜버들, 소위 태극기모독단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는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짜뉴스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어 전파력도 훨씬 빠르다. 그러나 이를 제어해야할 방심위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위 ‘가짜뉴스 처벌법’을 제정하려 하고 있지만, 자한당은 물론 <조선일보> 등 족벌언론들은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고 강변하는 중이다. 전혀 팩트체크도 안 돼 있는, 또 어이없는 내용으로 가득 찬 마구 퍼뜨리는 것은 절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 신의한수의 방송내용들, 썸네일을 보면 굉장히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을 보면 별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유튜브

한편, <서울의소리> 는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측에 왜 중학생에게 입에 담지 못할 협박성 폭언을 쏟아 부은 박창훈씨를 왜 정치부장으로 영입했는지를 문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파장이 커지자 자른 이를 중용한 셈이니.

 

백은종 대표 : 방송이 도덕성을 우선시해야하는데.

 

신혜식 대표 : 그래서 백은종씨 도덕성이 있나?

 

백은종 대표 : 나야 옳고 그름을 가리고, 신의 한수보다는.

▲ 서울의소리는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다.     © 서울의소리

신혜식 대표 : XX떨지 말고,

 

백은종 대표 : XX이라니, 당신이나 박창훈이나 똑같애. 신혜식이나 박창훈이 다를 게 뭐가 있냐 이거지.

 

신혜식 대표 : 당신 뭔데 나한테 그걸 물어봐?

 

백은종 대표 : 박창훈이 나경원에게도 잘렸잖아?

 

신혜식 대표 : 어쩌라고,

 

신 대표와 주고받은 녹취록을 <서울의소리>는 공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신혜식 대표는 엄청난 욕설을 쏟아냈다.

 

백은종 대표 : 이런 박창훈이 같은 놈을, 영입한, 박창훈이는 나경원 의원실에서도 짤리고 고소당해서.

 

신혜식 대표 : 야, 너나 짤라 너나 잘해 자식아. 아이구 XX같은 게 지랄하고 앉았네.

 

백은종 대표 : 이 놈이 요즘 가짜방송해서 좀 크더니~

▲ 신혜식 대표와 주고받은 녹취록을 서울의소리는 공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신혜식 대표는 엄청난 욕설을 쏟아냈다.     © 서울의소리

신혜식 대표 : 야 새끼야 누가 가짜방송을 해 X새끼야, 누가 가짜방송을 해, XX같은 새끼가 진짜

 

백은종 대표 : 이게 다 전부 가짜방송이지 니가 임마.

 

신혜식 대표 : 이런 XX새끼, 전화 끊어 X새끼야.

 

백은종 대표 : 이대로 방송 나간다. 나 올릴게. 너 지금 바로 올라간다.

 

한편, 지난 6일 공개된 <신의 한 수>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연해 1시간 가까이 신혜식 대표와 대담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의원실에서 근무하다가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해임된 이가 정치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방송에 출연해 장시간 발언을 한 것이다. 신의 한수와 자한당은 아주 궁합이 잘맞는 듯하다.

▲ '신의 한 수'에 출연해 1시간가까이 대담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     © 신의한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창원성산구 재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 그것만 왔어도 창원성산도 이길 수 있었다”며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그런 교훈을 얻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근혜 석방만을 외치는 대한애국당과도 적극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또 그는 국민의 70~80% 가량이 찬성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서도 “(공수처 사람들)대통령 하명수사를 하게 돼 있다. 공수처장을 야당이 추천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결국은 그 구성원들이 어떻게 되겠나. 이 정권에서 만들면 당연히 이 정권 코드 수사관들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야당탄압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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