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우파'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클라스 한글과 5G 싸잡아 혹평

5G 개발을 직지심경과 세종대왕의 한글 발명에 비교해 모두 비하 일색으로 평가 절하 논란

정현숙 | 입력 : 2019/04/09 [14:27]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을 5G 개발에 빗대 무자비 혹평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경제지식네트워크 대표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명적 효과 없었다"며 한글 폄하와 5G 싸잡아 혹평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 어울려 스스로 우파를 드러내며, 자유우파 시민정치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공동대표를 맡은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가 한국의 5G 세계 최초 개발이 억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지심경과 한글 창제를 싸잡아 깎아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직지심경과 한글에는 구텐베르그의 인쇄술과 달리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명적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거지 세계 최초 5G’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G 세계최초에 큰 의미가 없다고 논평했다. 그는 5G 개발을 직지심경 및 한글 창제와 비교했다.

 

이 교수는 “직지심경의 금속활자가 세계최초라고 자랑하지만 세계는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을 기억한다”면서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이 성경을 보통 사람들 손에 쥐어주는 정보의 대중화로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지심경이나 한글은 그런 혁명적 효과가 없어 세계사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지심경이나 세종대왕의 한글 발명은 그런 혁명적 효과가 없었다”면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국이 5G 세계최초를 자랑하는 것에도 별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5G 원천기술을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니고 통신사가 서비스를 언제 개시하느냐는 통신사들의 경제성에 입각한 의사결정일 뿐”이라면서 “미국의 시범개통도 이미 이루어진 상태고 B2B 서비스는 지난해 이미 시작됐다”면서 “진짜 5G냐 그냥 5G기술의 개통이냐 설명하는 것을 듣자면 먹자골목 원조집 주장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4G LTE-A 기술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5G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우버도 구글 지도도 못 쓰게 하고 은행 ATM 기계, 지점폐지도 금감원 허락을 받으라는 나라이고, 약의 온라인 처방도 못하게 하는 나라”라면서 “4G 혁신도 거부하면서 5G 개통이 무슨 대수라며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택시 카플 하나 해결 못하는 나라에서 5G는 개발에 편자”라고 혹평했다.

 

이 교수가 깍아 내리기 바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한국은 지난 3일 오후 11시 성공했다. 이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보다 2시간 빠르다.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상용화가 시작된지 7일만이다. 

 

이 교수가 5G 세계 최초 개발과 상용화를 뜬금없이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적 구조의 한글과 비교하고 싸잡아 폄하 하는 데 대해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요새 토착왜구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커밍아웃하네요.." "영국 우파들은 중세시대 영국을 그리워하고 미국 우파들은 자랑스러운 건국역사를 자랑하는데 우리 우파들은 하나같이 미국 국기 들고 나오고 이스라엘 국기 들고나오더니 이제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비하하네"

 

"광개토대왕을 우러러보는 우파들은 없고 네가 그 유명한 신친일파구나. 그럼 한글 쓰지 마! 우파는 대부분 국수주의 성향이 많은데 왜 우리나라 우파는 자국을 비하하는데 목숨을 걸지? 극우들은 특히 우리나라가 지옥인 줄 알아."

 

손혜원 의원에게는 '시정잡배', 청년의 눈물에는 꾸짖고 비난.. 공감 능력 부족 

 

지난 1일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청년 실업 문제를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병태 교수는 다독여 주는 부모의 마음이 앞설 법한데도 그는 굳이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청년을 또 한 번 아프게 했다. 지난 5일에도 손혜원 의원을 '시정잡배 성 국회의원'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다. 

 

앞서 엄창환 청년 대표가 청와대 간담회에서 “기존에 (박근혜 정부 당시) 있던 청년위원회도 없어져 누구와 소통을 해야 하며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전혀 알 길이 없다”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간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청년기본법 등의 발언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청년기본법 제정을 하자고 일반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에 전달한 내용도 있지만, 2년이 지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무엇이 쟁점이고 무엇 때문에 되지 않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에게는 숙의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면서 “이런 것들을 대통령이 잘 챙겨주면 좋겠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이병태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 앞에서 눈물 흘리는 청년의 삶과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년 대표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 교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라면 대통령에게 당당해야 하는데 청년단체 대표가 대통령을 마치 황제 대하듯 했다고 적었다.

 

그는 “청년의 삶을 정부가 책임져 달라는 자세 자체가 틀렸다”면서 “지금 대통령이 황제인가? 그 앞에서 울 것이 아니라 질타를 해서 그가 국민의 종임을 알리는 패기가 있어야 청년”이라고 지적했지만, 왠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어울리는 우파 교수로서 그 꾸짖음이 다분히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에 엄창환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병태 교수라는 분이 어떻게 비판하셨더라도 그분은 그분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저는 다만 대통령에게, 정부에게 뭘 바라고 운 게 아니고 동료 청년들이나 힘들게 삶을 찾아가는 청년들이 떠올라 운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흔히 소시오패스의 특징이 타인의 슬픔이나 상황에 잘 공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교수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청년의 눈물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못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5일에는 손혜원 의원을 향해 "니들? 동료의원들을 니들이라고 칭하는 국회의원이 어느 문명국가에 있을까"라며 "시정잡배 성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는 비난의 말을 남겼다.

 

손 의원은 전날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 특히 용서할 수 없다"며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하셨지?"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손 의원의 해당 발언을 비난한 것이다.

 

손 의원은 보훈처의 특혜로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자한당의 공세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이 논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지속하자 지난달 16일에는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라. (부친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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