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뉴스룸'서 장자연 증언 후 교통사고 크게 2회, "신변 위협 트라우마"

장자연 사건 폭로 후 "교통사고와 행방 추적 당했다" 고백.. 증인보호 위한 단체 설립

정현숙 | 입력 : 2019/04/12 [13:43]

"30명에 가까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 위에 있는 사람들 감당 어려워"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해 손석희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JTBC 방송 화면

 

윤지오 "지난해 '뉴스룸' 인터뷰 이후 교통사고 크게 두차례"

 

고 장자연 씨가 생전에 남긴 폭로 문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32)씨가 11일 “폭로 이후 교통사고를 2차례나 당하는 등 신변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한 후 실제로 어떤 위협을 느낀 적 있냐?라’는 손석희 JTBC 앵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씨는 지난해 6월과 12월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해 고 장자연 씨 등이 있던 술자리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전화 인터뷰 후 288일만인 이날 JTBC 스튜디오에 출연했다는 그는 “몸이 안 좋다. 혼자 머리를 못 감아서 사실 단발로 잘랐다”고 말했다. 

 

‘왜 혼자 머리를 못 감냐?’는 손 앵커 질문에 윤 씨는 “(JTBC와) 인터뷰 후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뼈가 부러진 건 아니지만, 근육이 찢어지고 손상이 되면서 염증이 생겨 머리를 못 감는다.”며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치료를 받다가 지금은 응급실 한 번 가고 물리치료도 한 번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답했다.

 

작년 JTBC에서 두차례 폭로 후 이상한 일들이 연속으로 생겨 신변의 위협도 느끼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데서 그의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손석희 앵커는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라고 질문했고, 윤 씨는 "질문 자체도 오른손으로 먼저 만졌는지, 왼손 먼저 추행이 있었는지 어느 부위를 먼저 만졌는지 변호사 측에서 질문이 있었다."

 

"저로서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어느 부분이냐고 했고 저는 화가 나서 허벅지의 의미를 모르냐고 물어봤다. 피고인 변호인 측이 소리를 내며 웃었다. 황당해서 도대체 뭐가 웃기냐고 여쭤봤다. 사실 이게 처음이 아니라 피고인이 대질 신문을 할 때 또 웃었던 바가 있었다. 솔직히 그 피고인에 그 변호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교통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추가 질문에 윤 씨는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을 기록한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행방을 추적하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JTBC 전화 인터뷰해서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제 행방을 추적하는 분들이 계셨다. 혼자 상대해야 할 사람들이 A4 용지 한장이 넘어가는 거의 30명에 가까운, 법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그 사람들을 직접 언급하면 명예훼손으로 걸릴 수 있다”면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10년 전 장자연 사망 당시나 지금이나 수사는 비슷한 분위기인가?'라는 손 앵커질문에 "전반적으로 달라진 점은 있지만 조사 자체가 가장 중요한데 2009년에서 정체된 것 같다. 공소시효 연장이 두 달이나 됐지만 저는 증인이라 어디까지 조사되었는지 알 수 있는 바가 없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언론에 나와서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는 것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윤 씨는 “보호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아 증인들이 증언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국가에서는 보호시설도 없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비영리단체는 증언자, 목격자, 제2의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과 24시간 경호까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다른 목적으로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에 "10년 동안 이순자라는 가명으로 동일하게 증언을 했지만 바뀐 사안이 없었고 제가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말에 대한 신빙성이 좀 더 추가가 됐다. 이 정황들을 보시고 분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더 명확하게 수사가 촉구되는 점은 분명히 개선이 됐다"라고 말했다. 

 

윤지오 씨가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사진 왼쪽은 JTBC가 공개한 교통사고 사진

 

윤 씨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저러는 것 같다', '윤지오가 장자연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러냐'라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서 "'왜 하냐'는 질문을 받지만, 솔직히 왜 하는지 솔직해져 본 적은 없고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 일이라고 해도 언니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자발적으로 증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씨는 또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유력 언론사에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 향초를 납품하는 업체에 수차례 연락이 왔었다고 전하며, 이것도 JTBC 전화 인터뷰 이후라고 밝혔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저희가 곤란함을 많이 드린 것 같다"고 하자 윤 씨는 "여기까지 온 게 손 앵커와 JTBC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언론을 신뢰 못했지만 처음으로 언론에 내 말을해도 되겠다고 확신을 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꼭 실제로 만나뵙고 싶었고, 만나뵙게 되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경호 도움에 대해선, “(정부가) 이례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셨다고, 증언자에 대한 보호 시스템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이전에) 이런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저는 솔직히 더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최근 경찰의 증인보호를 받으면서도 경찰 측의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 숙소에 이상을 느끼고 경찰이 지급한 비상 호출 스마트워치를 세 차례나 누르며 신고를 했으나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

 

경찰은 윤 씨가 국민청원을 올린 뒤 논란이 되자, 신고 11시간 뒤 그에게 연락했다. 경찰은 신변 위협 신고에 대한 조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윤 씨에 대한 신변 보호 특별팀을 꾸려 24시간 경호로 재발을 막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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