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손석희 폭행으로 '전치3주' 주장 했지만 정작 상처는 아무데도 없었다

김웅 폭행 당시 식당 주인 손석희 폭행사건, "소음·상처 전혀 없어"

정현숙 | 입력 : 2019/04/13 [14:03]

손석희 사장 변호인단, 폭행치상 혐의 반박자료 경찰에 제출

 

 지난 1월31일 채널A에 출연했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인터뷰.

 

손석희 JTBC 사장을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손 사장 변호인단에서 폭행치상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사건 발생 뒤 김 씨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웅 씨는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당했다며 사흘 뒤 손 사장을 경찰에 신고했고 전치 3주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 김 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두 번 가격당해 전치 3주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면서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게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힘을 싣는 결정적 증언을 8일 사건이 있었던 식당 주인이 했다. 손석희 JTBC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폭행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식당의 주인이 “(당시) 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얼굴의 상처도 없었다.”라고 말한 것이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식당주인이 확실한 한마디를 더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웅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는 김웅 기자가 경찰서를 찾아 손석희 대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제작진은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김웅 기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A 식당을 찾았다. A 식당 사장은 손석희 대표와 김웅 기자가 앉은 자리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당시 정황을 상세히 기억했다.

 

A 식당 사장은 “큰 소리가 들렸으면 저희가 들었을 텐데 저희는 본 게 없다”며 “얼굴 보시기엔 상처도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치3주 상해는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웬만한 타박상이나 멍으로는 전치 3주를 주지 않는다.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상해진단서는 환자의 상해 정도에 대한 의사의 임상적 의견만을 적은 문서”라며 “경찰이 유죄 여부를 밝힐 때는 진단서와 함께 다른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 변호인단은 사건 발생 1주일 뒤인 지난 1월17일에 김웅씨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마포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측은 이 사진에 등장하는 김웅  씨의 얼굴에선 폭행을 당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낫기까지 3주가 걸리는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정작 사건 발생 7일 뒤 얼굴사진에 상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손석희 사장 변호를 맡은 최세훈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는 “경찰에 1월 17일 김웅 씨가 찍힌 사진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소송경험에 비춰볼 때 전치3주면 상식적으로 얼굴에 폭행 흔적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김 씨의 정면 사진은 아주 정상적인 얼굴이었다. 얼굴이 부어있거나 타박상이 남아있거나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다”며 “맞은 사람 얼굴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밖에도 사건이 벌어졌던 식당의 관계자 상세 증언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하며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손 사장 변호인단 주장에 김웅 씨 변호를 맡은 임응수 변호사는 “손 사장도 경찰조사에서 얼굴을 쳤다고 인정했다. 폭행여부를 확인하는 건 어려운 법리다툼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전치 3주에 준하는 상처가 없다는 손 사장 변호인측 주장에 대해선 “의료전문가가 아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증언한 식당 사장. MBC

 

경찰, 손석희 JTBC 대표 출석 요구.."수사 절차 따르는 것" 

 

한편 5.18 망언으로 전국이 망언 3인방을 규탄할 때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면서 광주까지 가서 설쳐대던 유명한 태극기 모독 단체인 '자유연대'가 김웅 기자가 연관된 이 사건으로 손석희 JTBC 사장을 고발해서 경찰이 손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12일(어제) 확인됐다. 자유연대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갖은 명목을 대어 고발한 극우 경향의 수구단체다

 

자유연대는 지난 2월 18일 손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고발장에 적힌 사고 지역이 과천이어서 이틀 뒤인 20일 과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자유연대 사무총장 김상진 씨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했다. 김 씨가 뺑소니 사건 피해자라고 지목한 견인차 운전자에 대한 조사도 최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먼저 마포서에 입건되기도 했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손 대표 소환은 수사 절차에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손 대표 측과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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