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주인' 이명박, 증인들이 등 돌리자 '홍카콜라'로 대응에 나서

핵심 증인 불러 '‘믿는 도끼들’에 발등 찍히는 자충수 만들어.. 재수감 가능성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4/15 [10:17]

 이명박 '믿는 도끼들'에 발등 찍혀.. 진퇴양난에 빠져 홍카콜라에 SOS?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 재판에서 본인이 원하고 불러서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최측근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증인석에 나오고 있지만 불리한 증언의 연속으로 무죄를 입증할 근거가 점점 희박해지자 급기야는 증거로 채택해 달라며 참고자료로 '가짜뉴스'로 발본색원해야 할 '홍카콜라' 방송내용을 14일 법원에 제출했다.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다스 의혹' 관련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뇌물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까지 그에게 불리한 법정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항소심에서도 유죄와 중형이 선고되면서 다시 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다스는 누구의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명박 재판에서 다스를 운영했던 김성우 전 사장이 몇 차례 거부 끝에 법정에 나와서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분명한 증언을 했다. 김 전 사장은 해마다 결산 보고를 했는데, 90년대 초반 이익이 너무 많이 나서 "현대자동차가 다스의 납품 원가를 낮출까 우려된다"고 보고했더니, 이명박이 '분식회계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해 그렇게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도 증인석에 앉아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한 경위를 설명했으나 역시 불리한 쪽이었다. "대통령 후보나 청와대에서 요청하면 기업이 거절하기는 어렵다며, 회사에도 여러모로 도움될 거라 생각해 자금을 지원했다"며 이유도 밝혔다. 증언 중인 이학수 전 부회장을 향해 여러 차례 욕설을 내뱉다가 재판부에 주의를 받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체통도 내던지고 엄중한 법정에서 증인에게 욕설을 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일 정도로 그에 관한 혐의 입증과 관련된 발언들이 쏟아지면서 재판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뇌물 혐의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도움을 기대하고 자금을 지원했다'며, 이명박이 자신에게 먼저 연락해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이 어떠냐는 취지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증인석에서 주장했다.

 

증인들의 이 같은 증언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유무죄를 가르는 법정에 직접 나와 처음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가 혐의 대부분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법정에 선 측근들이 줄줄이 이명박을 향해 일관된 입장으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어서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급한 MB, '홍카콜라' 방송내용 법정에 참고자료 제출..왜?

 

이번에 이명박 항소심 공판에서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의 '다스' 관련 유튜브 발언이 참고자료로 제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에는 이 명박이 다스 관련 혐의 무죄라는 홍준표의 주장과 함께 주요 증인인 김석한 변호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가 담겼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지난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의 항소심 19차 공판에서 전날 이명박 변호인 측이 낸 참고자료를 언급했다.

 

재판부는 당시 "9일자로 변호인 측에서 참고자료를 냈다"고 말했고, 이명박 변호인은 "유튜브에 나온 거라 (증거가 아닌) 참고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에 제출된 유튜브는 홍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올린 '249일만에 어렵사리 풀려난 MB'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서 만천하에 드러난 다스는 이명박 소유라는 법원의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스의 소유주는 이명박이 아닌 형님 이상득의 것'이라고 나홀로 주장했다. 아울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면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MB와 형님(이상득)은 다스 소유권에 대해 다툼이 없었다"며 "그 형님이 법정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동생이 아닌 자신의 회사라고 했음에도 검찰과 법원은 이명박이 다스자금 386억원을 횡령했다면서 유죄선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가 2008년 11월 원내대표를 하면서 대한태권도 협회장도 하고 있었다"며 "당시 제가 기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회장을 사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고 했다.

 

홍준표는 유튜브에서 당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7년 10월 방미 일정 중 이명박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의 핵심 증인인 김석한 변호사를 만나 들은 과거 이야기도 전했다. 

 

"김 변호사가 제게 '자신은 BBK 관련 소송대리를 하면서 이명박에게 한 푼도 받은 일이 없고 삼성에게도 별도로 돈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며 "말하자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자기가 무상으로 소송을 해준 것에 불과하다고 하더라. 그 사건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수가 없다고도 했다"고 전해 유일하게 이명박을 두둔하고 나섰다.

 

과거에도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를 하던 중, “법무부 장관이 되고 싶어서 이명박 ’BBK사건’을 막아줬다”고 말한 사실로 논란이 됐다. 홍준표는 지난 2017년 5월 선거 유세 중 “이명박 대통령 만들어준거, 내가 만들어준거다” “BBK사건 내 아니면 아무도 못 막아요” 라며 폭탄 발언을 했다. 이는 이명박이 ‘BBK사건’에 연루된 것이 사실이고, 뒤에서 막아준게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그는 “검사들이 제일 선망하는 것이 법무부장관이다”라고 말한 뒤, 이명박이 자신에게 세번이나 법무부 장관을 시켜준다고 말했던 사실을 전했다. “그거 한번 해볼라고 해줬다. 내가 막아줘서 대통령이 됐는데, 인사를 할 때마다 (법무부장관을) 안시켜주더라. 그래서 ‘누가 (법무부 장관 자리에)들어가면 이상득이 잡아 넣고 난리를 칠거다’고 했다”라고 말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인사 때마다 안 시켜줘서 한판 붙었다”며 이명박과 조찬 하며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당시 홍 전 대표가 “아이X, 시켜준다 해 놓고 안 시켜주고...”라고 말하자, 이명박이 “법무부 장관하고 국방부 장관은 정치적 중립을 두 개를 지켜야 해서 정당 정치인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럼 총리를 시키면 알아서 잘하겠다”고 했으나 이튿날 환경부 장관을 제안해왔다. 이 사실을 전하러 온 비서실장에게 “임 실장, ‘타타타’라는 노래 아냐? 너 임마, 시작 이렇게 한다.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총리할라고 하는 사람한테 환경부 장관?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임마”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이런 홍준표의 비상식적 인식은 지금이나 당시나 이명박과 본인은 한통속이라는 범법 사실에 대한 확인 사살과 다름없으며 저게 사실이라면 재수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홍준표가 홍카콜라로 아무리 거들어도 의도와 달리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면서 항소심에서 반전을 기대했던 이명박의 당초 전략은 먹히지 않을 예상이 크다. 법조계에서는 항소심 전망도 매우 어두워진 게 사실이라면서 재수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유죄의 증거가 확실한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형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명박에 대한 항소심 결론은 이르면 6월 말 때쯤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홍카콜라를 붙잡았지만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고 신뢰를 주지 못하는 홍카콜라를 앞세워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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