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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세월호 5주기 맞아 '뉴스룸' 손석희 초대 받아

"슬픔에 대면할 자신 없었지만"..'뉴스룸' 전도연, 그럼에도 '생일' 선택한 이유는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4/16 [10:41]

전도연 세월호 5주기 맞아 '뉴스룸' 손석희 초대 받아

"슬픔에 대면할 자신 없었지만"..'뉴스룸' 전도연, 그럼에도 '생일' 선택한 이유는

정현숙 | 입력 : 2019/04/16 [10:41]

세월호 이야기 풀어낸 영화 '생일'은 우리들의 이야기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초대손님 전도연 배우가 영화 '생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화배우 전도연 씨가 이례적으로 '뉴스룸'에 두 번째 초대됐다.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영화배우 전도연 씨가 두 번의 고사 끝에 영화 '생일'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에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관련해 같은 자리에 초대됐었다.

 

이날 '뉴스룸' 문화초대석에는 영화 ‘생일’의 주인공 전도연 씨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자식을 떠나보낸 가족들이 아이들의 생일에 모여 함께 기억을 나누는 이야기로, 전도연 씨는 수호라는 아들을 잃은 엄마 순남역을 맡았다.


방송 다음 날인 16일에 세월호 5주기를 맞아서 '뉴스룸'은 영화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삶을 연기했던 주연배우 전도연 씨를 초대한 것이다. 
이날 손 앵커는 영화 ‘생일’을 보러 가기 꺼리는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세월호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기도 하고, 보고 싶지 않기도 한 관객들에 대해 전도연 씨는 세월호 기억이 상처가 너무 크고 아프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 싶다면서 자신부터도 그랬다며 공감을 표했다.

 

전도연 씨는 “세월호 기억이 크고 아팠기 때문에 다들 두려워하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저부터도 그렇고. 그 상처를 끄집어 내어 또다시 아플까 봐요”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면서 “만약 ‘생일’이라는 작품이 우리를 다시 아프게 하는 거라면 제가 선택 안 했을 거예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 '생일'이라는 작품은 그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저는 선택을 했고 그리고 저희 '생일'이 말하는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서 좀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진심 어린 속내를 털어놓았다.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또 전 씨는 영화 ‘생일’을 촬영하던 당시 감정적으로 많이 빠질까 봐 한발자국 물러서 있기도 했다고. 손 앵커가 “한발자국 떨어져 계시지 않았던 거 같다”라고 하자 전도연은 “육체적인 피로도로 왔던 거 같아요. 촬영 끝내고 잘 때 끙끙 앓으면서 잤어요”라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배우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생각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 배우가 전도연 씨라 안도를 했다"며 밝혔고, 전 씨는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손 앵커는 이어 "다른 인터뷰도 그렇고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을 꺼렸다고 들었다. 나와 같은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전도연 씨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웠다"면서 "'생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쉬운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선별해서 인터뷰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너무 큰 슬픔을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며 "영화 '밀양'으로 아이 잃은 엄마 역을 했었기에 고사를 했다.

 

"표면적으로는 거절했다고 하지만, 사실 대본을 읽은 뒤 마음에서 이 작품을 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을 고사한 뒤에 마음을 바꿔 결정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오히려 지금은 이 작품을 하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 소감을 밝혔다

 

아픔 때문에 그날을 외면하고, 상처를 들춰낼까 한 두려움에 망설였던 것은 영화 속 수호 엄마 순남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전도연 씨는 "처음부터 순남의 감정이 동의가 다 된 것은 아니지만 촬영을 하면서 순남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됐던 것 같다"며 "순남 입장에서는 아들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그러면서 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이 쓴 글이 감정적으로든 그날의 기억이든 무언가를 강요하는 거였으면 아마 저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감독이 그냥 되게 담담히,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만들어내고 싶으셨던 것 같다.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 오해, 편견 그리고 피로도. 이런 모든 것들이 담담하게 영화 속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이웃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씨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다. 그가 그들을 만난 것은 촬영이 끝난 후였다. 전 씨는 그 이유에 대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분들을 직접 만나는 게"라며 "시나리오를 읽고서도 느껴진 감정이 너무 컸기 때문에, 아픔, 슬픔이 너무 컸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JTBC '뉴스룸' 화면


인터뷰 말미에, 손석희 앵커는 전도연 씨에게 차기작이나 배우로서의 활동 계획 등을 묻지 않겠다며 “그냥 고스란히, '수호 엄마'로 돌려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도연 씨는 “‘생일’ 이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라며 “감사합니다.”라고 호응했다.

 

세월호를 테마로 한 영화 '생일' 브로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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