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카자흐스탄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 직접 주재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희생과 헌신 최고 예우할것" 대통령 전용기로 국내 봉환…국립묘지에 안장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4/21 [23:26]

21일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옛 아스타나) 국제공항.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유가족,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군악대가 장송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 유공자 2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행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로 독립유공자들을 초청, "독립유공자 안장식이 국가의 충분한 예우 속에 품격 있게 진행되도록 장례와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두 지사의 유해봉환식은 엄숙하면서도 최대한 격을 높여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계봉우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군 의장대가 유해를 운구한 뒤 서울에서 이동한 우리 군 전통의장대가 이를 인계받았다. 우리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후손들이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계봉우 지사에 건국훈장 독립장(1995년)을, 황운정 지사에 건국훈장 애족장(2005년)을 각각 헌정했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대통령장-독립장-애국장-애족장 등 5등급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추모사에서 "이제야 모시러 왔다"며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겠다.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과 카자흐스탄 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우리 군 의장대가 유해를 대통령 전용기로 운구했다. 우리 군악대는 고인들의 넋을 달래듯 한국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연주했다. 군에서는 전통의장대를 비롯해 의장대와 군악대 75명이 이 봉환식을 위해 현지로 건너갔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뒤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 정부로부터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 일원으로서 선전공작을 통해 대원을 모집하고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 정부로부터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두 지사의 유해는 22일 오전(한국시간) 피우진 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애국지사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가 국내 봉환을 위해 공군2호기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가 봉환됨으로써 카자흐스탄에는 홍범도 장군 등 3위의 독립유공자 묘소가 남게 됐다. 정부는 카자흐스탄 측과 논의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에 따르면 현지에서 봉환식을 열고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1946년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오다 1975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82위로 가장 많은 유공자 유해가 돌아왔다. 21일 현재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는 총 152위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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