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주요 성과와 의미 .. 오늘 귀국길

"130억불 프로젝트 24개 수주지원".. 코트라, 국빈방문 연계 ‘한·카자흐 비즈니스 파트너십’ 개최

정현숙 | 입력 : 2019/04/23 [10:35]

신북방정책 추동.. 3개국 정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받아

 

22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만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들 3개국 순방을 계기로 130억 달러에 달하는 24개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원하는 등 신북방정책의 지평을 넓혔고, 3개국 정상으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역대 대통령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을 만나 "모두가 영웅"이라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양국 협력은 물론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신북방정책 등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특히 총 130억 달러에 달하는 24개 프로젝트의 수주 지원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은 120억 달러, 카자흐스탄은 32억 달러 등 상당한 규모의 협력사업을 한국 측에 제안했다. 양국은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고, 다타슈켄트에 개소한 '한·우즈벡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개혁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에너지, 석유, 의료는 물론 무인기를 포함한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의 대규모 신규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시 윈드'를 통해 인프라, 에너지, 농업,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과거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순방 3개국 정상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첫 번째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부터 카자흐스탄을 '모범적인 비핵화 국가'라고 칭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모델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모델이 북미 간 비핵화 교착상황을 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마지막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을 자발적 핵 포기 국가로 이끈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 및 친교 만찬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관심·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91년 독립선언 이후 한국과 관계를 잘 해왔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항상 크다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에서 일하려고 하는 한국 기업들을 환영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데 (한국 기업들이) 큰 성공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과제를 용감하게 시작하셨다. 저는 모든 면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비핵화는) 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인류가 결정해야 할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제무대에서 같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와 관련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 핵을 포기하기 전에는 경제성장이 5년 동안 마이너스 9%였는데, 1996년 이후 5년 동안 경제성장이 플러스 5%였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내 산업지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현대자동차 조립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편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연계해 22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한·카자흐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내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한국 기업의 수주와 투자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협력의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또 카자흐스탄에 연산 1만 5000대 규모의 현대차 조립공장이 설립돼 한국산 부품의 새로운 공급처가 생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 조립공장 건설을 비롯해 무역·투자, 산업,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 조립공장은 카자흐 현지 자동차기업 아스타나 모터스가 전액 투자하고, 현대차는 공장 설립 관련 기술자문과 함께 자동차부품 공급을 맡게 된다. 공장은 다음 달 착공을 거쳐 내년 말 완공된다. 2021년 5월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1만 5000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文대통령, 카자흐서 고려인 후손 만나.."모두가 영웅"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를 봉환하는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30만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번 유해봉환은 2017년부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카자흐스탄  릭소스 호텔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는 800여명의 고려인이 겪는 무국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답을 받아낸 점도 이번 순방길의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려인 후손들과 만나 "1세대의 개척정신, 근면과 성실을 지켜온 후손들은 '고려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강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만든 주역들"이라며 "카자흐스탄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동포 여러분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일"이라며 "우리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오늘 저녁 서울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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