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대북 식량지원은 매우 시의적절”

한미 정상 35분간 통화..'北과 대화 유지' 기조 확인 및 인도적 식량지원 긍정적

정현숙 | 입력 : 2019/05/08 [08:26]

북 대화 이탈 않게 협상 재개 논의.. 트럼프 이른 시일 내 방한도 협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어젯(7일)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복잡해진 한반도 상황, 또 비핵화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기 위한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어젯밤 10시부터 35분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4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번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일각에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 및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파기 논란이 일었지만, 현 단계에선 탄도미사일이란 확증이 없으며 ‘도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이 전달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한 거다. 북한의 발사 직후 양국 정부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한 게 효과적이었다는 데도 두 정상은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화의 판을 깨지는 말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 메시지가 북한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13시간이 흐른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흥미로운 세상에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위대한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깨닫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즉각적인 맞대응을 자제하고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한미 두 정상은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고 긍정적 조치가 될 거라면서 이를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기구가 공동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으로,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136만 톤(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적 지원은 대북 제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동안 정부는 경색된 국면 속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협상 재개 결심을 한다면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대북특사 파견 및 조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탄력받을 수 있다. 여기서 '플러스 알파' 비핵화 조치를 도출해 내는게 문 대통령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근본적인 '빅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한미 양국이 계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문 대통령의 중재가 성과를 거둘지 여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로는 일왕의 취임식이 예정된 이달말, 혹은 일본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된 6월말이 거론되고 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로 지난달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25일 만의 직접 전화 소통이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통화는 21번째이며, 정상회담도 이전 정부에서는 취임 2년 기준 (평균) 3차례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7번 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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