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 불법 자전 거래-임직원 농단 논란

룸살롱-성접대 의혹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엄청난 갑질도?

백은종 | 입력 : 2019/05/09 [16:09]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행태가 충격적이다. 협력업체와 불법적인 자전 거래를 계속하다 금액이 커지자 대규모 납품을 유도한 후 약속한 날짜에 대금지급을 거부하고 미정산 금액과 상계 처리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이하 한화) 임직원의 행태는 부도덕의 극치를 달린다. 협력업체와 거래를 담당했던 직원과 임원은 지속적으로 룸살롱 등에서 접대를 받은 것은 물론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대기업 한화와 그 소속 임직원의 이 같은 부도덕한 행태로 수십 년간 피땀 흘려 회사를 일궈온 중소기업 3곳이 직격탄을 맞고 문 닫을 처지로 내몰렸다.

 

▲     © 인터넷연대

 

◆ 한화 부실채권 150억 원 메우기 위해 계획된 사기(?)
  
한화가 협력회사의 부실채권 약 150억 원을 받기위해 조직적인 사기극을 펼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허위사실을 시장에 흘린 후 4군데 업체에서 물품 및 현금 약 110억 원을 협력업체를 통해 받은 후 그 대금 및 물품지급을 하지 않고 부실채권을 상계처리 했다는 문제 제기다.

 

한화 협력업체는 냉동축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선봉프라임이다. 이 회사는 다크호스코리아라는 법인을 하나 더 갖고 있다. 한화는 이들 두 회사를 통해 2018년 기준 1,393억 원에 이르는 매입매출을 기록했다.

 

자전 거래라고 의심되는 것은 먼저 선봉프라임은 냉동 육류제품을 한화로 납품한다. 한화는 이를 소비하는 한편 또 이를 다크호스코리아가 매입하는 구조를 갖는다. 결국 하나의 육류제품이 여러 회사를 거쳐 각사의 매출을 부풀리면서 전형적인 자전거래 양태를 띄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선봉프라임이 육류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하면 한화가 신용을 공여했다. 선봉프라임은 이 돈으로 육류제품을 구입해 한화에 납품했다. 육류제품은 창고에 그대로 둔 채 화주명을 변경하는 방식인 이체를 통해 서류상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같은 방식은 가격 등락폭이 심한 냉동 육류제품 유통과정에서의 투기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즉 구제역 발생 등의 사유로 냉동 육류 제품의 가격이 폭등하면 다크호스코리아가 수익을 얻는다. 한화에는 약정한 마진을 붙여 돈을 지급한다. 하지만 냉동육류 가격이 내려가면 다크호스코리아가 손해를 보면서 채무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와 반해 한화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신용을 공여하면서 이자 형식으로 월 2.28%의 금리를 받기 때문이다. 이자제한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고이자율 연 24%를 훌쩍 넘는 연 28%에 육박한다.

 

선봉프라임은 한화와 2018년에만 800억 원 상당을 거래 했다. 문제는 냉동육류 제품 가격이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선봉프라임의 적자가 쌓이면서다. 이 때문에 선봉프라임이 한화에 미정산 금액은 지난해 연말경 약 150억 원에 달했다.

 

실제 이 무렵 선봉프라임 박 아무개 대표와 한화 실무자인 구매팀 B차장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미정산 금액 처리를 당부하는 대화가 오고간다. 그럼에도 미정산 금액의 규모가 늘어가자 한화 B차장은 박 대표에게 읍소하는 처지에 이르는 등 당시 한화측의 절박한 처지를 넉넉히 읽을 수 있다. 

 

한화는 이렇게 되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회수가 불가능하다 판단한 듯하다. 피해업체의 주장에 따르면 한화는 이 무렵 제3자의 물품을 납품받아 채권대체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

 

한화는 이를 위해 2018년 12월경부터 자사가 약130억 원 상당의 육류제품을 매입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이와 함께 한화 축산담당 상무 및 구매팀 차장은 협력회사 선봉프라임을 통해 2019년 1월 11일 물품을 납품하면 동년 1월 14일 대금지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이 같은 약속을 믿은 H사는 50억, W사는 30억, P사는 20억, H사는 10억 등, 4개 업체는 약110억 원의 물품과 현금을 선봉프라임을 통해 한화에 지급하였다. 그러나 당초 약속된 1월 14일에 대금지급이 되지 않으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피해 업체들이 확인해 본 결과 한화는 담당 구매팀 차장을 직위해제 시켜놓고 선봉프라임의 미정산 금액을 상계처리 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선봉프라임에 미룬 채 대금지급을 거부했다.

 

이 같은 상황은 5월 7일 현재 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H사 등의 관련 회사는 거액의 돈을 받지 못하면서 문을 닫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 협력업체 갑질 끝판왕 '한화' 성 상납은 필수(?)

 

한화 임직원과 협력업체 선봉프라임의 유착관계에는 ‘한화회’라는 사조직이 등장한다. 이 조직을 통해 협력업체 들은 한화 임직원에게 골프 및 룸살롱 접대 등을 통해 유착 고리를 형성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비정상적으로 자전 거래를 늘려가면서 부실 규모를 키워갔다.

 

실제 한화 임원 A상무는 성접대를 받은 의혹도 있다. 음성파일에 의하면 유흥업소 관계자는 한화 직원 접대와 관련 박 아무개 대표와 지난 1월 24일 통화에서 “상무는 2차 갔지.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 그 상무지. 그 사람이 아가씨 바꿔서 2차 올라갔지. 10월쯤 되겠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업체와의 밀착관계가 형성되면서 비정상적 업무처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업무처리 규정을 위반하면서 담보물을 훨씬 초과해 물품을 밀어주면서 선봉프라임은 약15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미상환금액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유사한 사례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있었지만 처리는 전혀 딴판이다.

 

2016년 동양생명은 육류담보 대출사업을 하던 중 직원과 업체 간에 유착등으로 약3,800억 원의 손실을 입고 사업을 중단한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은 과실을 인정하고 자기손실로 처리한 후 육류 담보대출 사업을 정리하였다. 이와 반해 한화는 그 책임을 전혀 상관없는 중소업체에 기만적 술수로 떠넘겼다.

 

피해업체들은 한화에서 책임을 회피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2월 8일에는 남부지검에 특가법(사기) 위반으로 협력업체 박 아무개 대표와 한화 직원 B차장과 담당 임원 A상무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이 있었다. 한화는 2월 18일경 피해업체 중 5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H사와 합의했다. 한 방송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화와 협의를 통해 피해금액을 변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공교롭게 합의직후 취재는 중단됐다.

 

피해업체들의 한화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크다.

W사 대표는 “한화가 자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협력업체와 자전거래, 육류거래를 기반으로 고정적인 이익을 보장받는 불법대부업을 해온 것이 이번 사건이 터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대기업인 한화가 채무 상황이 100억 원대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수개월 동안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업계 현실상 담당임원 재가도 없이 일개 팀장 선에서 협력업체에 막대한 금액의 물건을 밀어주거나 100억 원대 구매를 지시할 수도 없다”며 “이 사건의 중심에 한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한화 “우리도 피해자..사실 관계는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

 

한화측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앞세우는 한편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거의 전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6일 취재에서 “지금 나오는 기사는 전반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이 굉장히 많다”면서 “선봉프라임이라는 곳이 외상대출을 변제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저희 쪽에서 영업팀장이 끌려 다니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전 까지는 이런 내용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가 1월 중순에 파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에게 외상대금 변제를 하라고 하니 자력변제 불가 선언을 했다. 그래서 그쪽에서 들어온 물건에 대해서 상계처리를 했던 부분”이라면서 “상계처리라는 것은 고객사 업체에게 통보만 하면 효력이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상계처리를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물건을 매입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선봉프라임이 거래관계를 이용해서 양쪽에 외상대금을 변제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대의혹도 부인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접대를 받았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수고객 초청행사를 하는 마당에 무슨 접대를 받는지 선봉프라임 박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전거래 의혹도 부인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자전거래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축산물 구조 자체가 마진이 1~2% 밖에 안 되는 굉장히 박한 사업이기 때문에 출고시점에 따라서 수수료를 부과를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모두 공통적인 사항으로 7%인 곳도 8%인 곳도 있다”면서 “저희가 월 수수료 0.58% 정도 계산을 하는데 이 부분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축산물의 출고시점에 따라 차등을 해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면 역마진에 걸려 저희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모 방송사가 취재를 시작하니까 H사에 50억을 결재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최초부터 저희 입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라면서 “H사는 담당을 했던 영업 팀장이 연락을 한번 취했거나 이런 사실이 있기 때문에 저희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양측 간에 원만히 합의가 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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