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해산 광화문 광장 촛불 2주째 밝혔다!...촛불행진도 다시 시작

본 대회 전 '시민헌법재판소' 통해 자한당 행태 분야별 비판하기도

편집부 | 입력 : 2019/05/13 [19:48]

자유한국당의 국회 폭력 난동 사태 이후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5월의 둘째 토요일인 11일에도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촛불이 이어졌다. 이날도 대한애국당 등 '태극기 모독단'이 근처에서 큰 소리로 집회를 방해했고 종종 행사장에 난입하는 자도 있었으나 충돌이나 소란 없이 시종 평화롭게 열렸다.

촛불시민들은 다음 주인 오는 18일과 그 다음 주인 25일에도 촛불 집회를 계속하기로 했다. 18일에는 오후 5시 '세월호 광장' 사전집회 후, 6시에 광장 북측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하는 추모 행사로 결집하기로 했다. 25일에는 광장 중앙부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전국 각지 시민들이 모이는 범국민대회를 연다.

 

'자한당 해산 시민법정', 그들의 잘못 하나하나 따져 물었다

 

본 대회 시작 전인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자유한국당 해산심판 시민헌법재판소" 행사가 열렸다.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가 재판장, 청년당 용수빈 공동대표가 검사를 맡고, 자한당 대표 황교안과 원내대표 나경원의 가면을 쓴 참가자가 '피청구인' 자리에 앉았다. 수백여 명으로 시작한 '시민배심원단'은 행사 진행 중 꾸준히 늘어나 마무리 무렵 수천여 명에 이르렀다.

검사 역할의 용 대표는 여는 발언을 통해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들의 범죄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온 국민이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고 해산 국민청원이 200만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이 산같이 쌓이고 있지만 국회를 '보이콧'하는 황교안과 나경원은 민생과 자유민주주의를 들먹이며 황제 의전을 받으며 전국을 돌고 있다. 그러나 그들 방문 지역마다 국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것은 자한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이다. 그러나 자한당은 국민의 분노를 무시하고 왜곡하며 IP조작이라느니 북한 소행이라느니 하고, 문재인 독재라느니 박근혜 석방하라느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 본 집회에 앞서 '자유한국당 해산심판 시민헌법재판소'가 열리고 있다.     ©서울의소리


이후에는 자한당의 잘못을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눠, 한 주제당 2~3명씩 총 10명의 시민이 규탄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큰 주제는 ▲범죄 비리 정경유착 권력남용, ▲민생외면 입법저지 국회보이콧, ▲반통일 반민주주의, ▲국가폭력 살인정당 으로 나누었다.

 

"나경원 딸은 성신여대 부정입학, 김성태 딸은 KT 부정채용"


성신여자대학교 학생 김노은 씨는 나경원 딸 부정입학 사건을 들며 "이런 자가 국회의원일 수 있나, 이런 인간에게 뭘 믿고 국정을 맡길것이냐, 나경원은 하루 빨리 딸의 부정입학을 인정하고 의원직 사퇴로 죄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 말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박민혁 씨는 김성태 딸의 특혜채용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KT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자들이 청년의 어려움을 알 수 있겠냐"며 "청년실업과 출산·육아에 관심 없는 '꼰대 정당', '부패 정당' 자한당은 해산해 마땅하다"고 말했다.

노동자 지봉규 씨는 자한당을 "노동자의 모든 것에 빨갱이라는 이념 프레임을 씌워 저임금과 나쁜 일자리로 내모는 적폐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 "투쟁하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근혜의 노동탄압만 보더라도 그 후신인 자한당이 어떤 당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해산을 주장했다. 강북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한자는 자영업자 현치우 씨는 건물주의 '임대료 폭탄'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입을 비판하며 이를 막기 위한 임대차보호법과 유통산업발전법을 비롯, 쌓여있는 민생법안을 외면하는 자한당을 비판했다. 경기도 김포시 학부모 안승혜 씨는 비리 집단 한유총을 비호하며 유치원 3법에 반대한 자한당과, 무상급식을 반대한 오세훈·홍준표 등을 비판하며 "자한당 해체는 내일 해도 늦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힘들게 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법률 통과 막는 자한당"


가극단 '미래'의 배우 유정숙 씨는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 예술가 탄압을 규탄했다. 그 자신도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었다고 밝히며 "피해자로서 황교안의 정치 행각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청년연대 정종성 대표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홍준표의 '위장평화쇼' 망언과 나경원이 쓴 '어처구니 없다'는 글을 거론하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반대하고 있는 점도 비판했다. 민중당 당원 김은주 씨는 "자한당이 동물국회를 만든 것은 밥그릇을 빼앗길까봐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한당을 향해 "국회의원이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나 일본을 위해 다닌다"고 꼬집기도 했다.

용산참가 유가족 이충연 씨는 "10여년 전 국민을 속여 당선된 한나라당은 모두 잘살게 해주겠다는 거짓 선동으로 개발 광풍을 일으켰다. 그 속에서 용산 원주민은 용역 폭력에 시달리며 용산구청장(박장규), 서울시장(오세훈), 대통령(이명박)에게 살려달라고 했으나 폭력과 무관심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를 벗어나고자 망루에 올랐지만 단 하루도 안 되어 경찰특공대 투입으로 사람이 죽고 본인은 감옥에 갔다고 했다. 그 살인 진압의 원흉인 김석기가 지금 자한당 국회의원으로 있다며 "이들이 다시 집권하면 약자가 희생되고 짓밟힐 것이므로 꼭 해산해서 이런 자들이 집권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주시라"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 홍영미 씨는 "세월호 참사 하나만 가지고도 자한당은 해체되어야 한다"며 "왜 2016년 촛불 때 자한당을 해체시키지 못했는지 지금 광장을 보며 피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광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극우 유투버와 '태극기 모독단'을 향해서는 "자식 앞에서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일갈했다.

 

"극우 폭력집단, 자식 앞에서 부끄럽게 살지 말라"


'시민법정'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각 주제를 소개할 때마다 나오는 동영상에 자한당 황교안이나 소속 국회의원이 나올 때마다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행사 진행 중 근처에 있는 '태극기 모독단' 집회 때문에 소란스러움이 계속되자 재판장인 김 교수는 "해산심판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은 중단해 주십시오. 경찰은 법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신들의 임무이니 임무를 수행해 주십시오"라고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 자유한국당 해산 2차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팔을 흔들고 있다.     ©서울의소리


'시민헌법재판소'가 끝나고 6시 10분부터 본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1부 대학생 문화제 '자유한국당 지구 퇴출대회', 2부 '시민 다짐 문화제'로 열렸다.

1부 행사 사회를 맡은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최예진 대표는 "2016년 겨울 수많은 촛불이 광장을 지킨 결과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수많은 진실들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것을 은폐하는 적폐세력도 청산되지 않았다. 세월호 은폐 주범인 황교안은 뻔뻔하게 전국을 순회하고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설치하여 기억공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 방해하려 불법 천막 설치한 대한애국당은 자유한국당의 손발"


최 대표는 "대한애국당은 자한당의 2중대"라며 "촛불 전날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것은 의도적이고 폭력적"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날 촛불이 춘천, 부산, 광주에서도 동시 진행된다며 "우리 손으로 저기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적폐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긴싸움을 시작해 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 권미연 씨는 세월호 참사로 떠난 자식을 추억하는 발언과 함께 자한당 황교안의 증거인멸과 참사 은폐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자유는 그런 것이다'라는 제목의 시 낭송 공연이 있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정어진 씨는 97년생인 자신에게 세월호 사건이 충격적이었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세월호 집회마다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로 새 정부를 세워 냈으나 아직도 박근혜 부역자이자 적폐세력인 자한당이 제1야당이라고 들어앉아 있으니 진상규명이 안 된다"며 황교안이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씨는 차명진 등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비판하고, 최근 CCTV, DVR 영상 은폐가 밝혀진 데 대해 "누가 누구를 위해 했겠나. 박근혜 잔당이 자기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자한당은 이런 상황에도 국민청원 300만이 되어도 의미가 없다는데,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 덧붙였다.

 

"수많은 국회의원이 헌법과 국회법 어긴 자한당은 해산해야"


이어 본 대회에 앞서 열린 '시민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을 맡은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가 '경과 보고' 발언을 했다. 김 교수는 자한당 해산 근거로 ▲국회의원의 청렴 등 의무를 규정한 헌법 46조, ▲국회의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규정한 국회법 25조, ▲국회의원 징계 사유를 규정한 국회법 155조, ▲국회 회의 방해 금지를 명시한 국회법 165조 등을 들었다.

 

▲ 자유한국당 해산 2차 집회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팔을 흔들고 있다.     ©서울의소리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김유진 씨는 "자한당 대표가 된 황교안의 행보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황교안이 가는 곳마다 저지하며 혼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광주에서 가장 혼이 났는데 이는 5·18망언에 대해 징계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자한당이 전두환의 후예 정당이기 때문에 5·18 망언을 징계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씨는 "이런 자한당 황교안이 5·18기념식에 온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끝내 온다고 하면 대학생들이 막을 것"이라며 "전날 광주에 내려가서 18일 당일 아침부터 망월동을 지키겠다"고 예고했다.

 

법률지원단 배치, 극우 폭력집단의 촛불 시민 도발 줄어들어


4·16연대 배서영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은 2부 행사는 7시쯤 시작했다. 배 사무처장은 앞으로 극우 세력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광화문의 광(光)을 촛불의 빛과 연결하며 "이곳을 지키겠다는 것은 빛을 지키겠다는 것과 다르지않다"고 말했다. 또한 "변호사가 집회를 방해하려 한 극우 유튜버를 채증해서 고발을 준비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소장도 내는등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는 밝은 녹색 조끼를 입은 법률지원단이 배치되어, 지난주와 달리 극우 폭력집단이 접근해 촛불 시민들을 도발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행사 전날 대한애국당이 바로 옆에 불법 천막을 설치하면서 충돌 우려가 있었으나, 경찰도 지난주처럼 수수방관하지는 않고 소극적이나마 현장을 통제했다. '태극기 모독단'이 멀리서 대용량 스피커로 행사를 방해하는 행태는 그대로였으나 적어도 현장에서 격한 몸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배 사무처장의 여는 발언에 이어 '자유한국당 규탄 시민연대' 운영진 두 명이 무대에 올랐다. 김대하 씨는 "우리가 바라는 안전하고 공정한 나라를 위해 끝까지 자한당을 해체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봉규 씨는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라는 단체를 소개하며 자한당 정치인들에 대한 여러 건의 고발을 진행했음을 밝혔다. 또한 집회 질서유지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자유한국당 해산 2차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의소리


지난주에 이어 발언한 참여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생긴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주에 자한당을 패륜집단이라 말한 것에 대해 지인이 절제된 표현을 쓰자 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자한당이 한 일을 보면 패륜집단이란 말도 아깝다고 답해줬다"는 것이다.

안 소장은 "빈곤층과 중산층의 소득을 올려 내수를 활성화해야 경기가 산다는것을 누구나 아는 것임에도, 자한당은 이를 결사 저지하고 그것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공격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례로 안산시의 '반값 등록금' 정책과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을 돕는 것은 도덕적인 행동이며, 경제적으로도 내수를 살린다는것은 교과서에도 나온다. 민생경제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자한당을 심판해 주시기 바란다"며 발언을 마쳤다.

 

세월호 유가족 "극우 세력에 참지 않고 법적 대응할 것, 각오하라"


공연 이후 마지막 발언에 나선 4·16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촛불의 밝기와 우리 미래의 밝기는 정비례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왜 자한당 해체 운동에 앞장서냐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그는 "자한당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누가 되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 덧붙였다.

장 운영위원장은 2부 사회자인 4·16연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극우 집단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더 이상 저들의 망언과 패륜적인 언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료를 많이 모아 놓았으며 국민과 함께 고소·고발에 나설 것이다. 극우 세력과 '키보드 워리어'들은 각오하라. 이제는 참지 않고 국민·촛불과 함께 응징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사법 당국도 하지 못했던 적폐 처단을 유가족들과 국민이 같이 할 것"이라며 "기대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7시 30분 광장 집회가 끝나고 촛불 시민들은 1시간동안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패스트트랙 저지를 목적으로 한 자한당의 국회 폭력 난동 사태로 '자한당 해산'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이후 첫 대규모 촛불 행진이다. 온화한 날씨 속에 남녀노소 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한 행진은 밝은 분위기로 열렸다. 행진하는 시민들이 조계사 앞을 지나 종로를 지나는 동안에는 토요일을 맞아 서울 도심에 나온 젊은이들이 지지와 호응을 보냈다.

 

▲ 자유한국당 해산 2차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의소리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촛불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