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경찰특진 폐지 이끌어낸 강창일.. 방일 야당 중진의원 "망신 자초"

"치밀한 계획없이 약속 방문도 잡지 않고 일본 가서 굴욕적 개망신 당해"

정현숙 | 입력 : 2019/06/01 [10:33]

"일정 치밀히 짜고 안만나 줄 것 같으면 가지 말았어야"

3~6선 외통위 중진 의원들 방문에 日 초선 비례 의원이 1명이 맞아

 

연합뉴스

 

말 많고 탈 많은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경찰특진 폐지를 앞장서 이끌어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야당 중진 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푸대접을 받은 것과 관련 31일 '개망신'을 자초한 셈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창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주 오히려 굴욕적으로 생각될 정도로 개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 한 사람이 가더라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가야 했다"면서 "갔다 와서 안 만나줘서 푸대접받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하는 그런 결과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푸대접을 받을 것 같으면 가지 말았어야 된다"며 "아마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몇 명 의원이 가신 것 같은데 민주당 의원은 또 한 분도 없었다"며 "야당 의원들만 뭐하러 갔는지 그걸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강 의원은 최근 경색돼있는 한일 관계의 원인에 대해서는 "위안부 재단 문제가 시끄러웠고, 지난해 10월에 징용판결이 있었지 않았느냐"며 "이것에 대해 일본에서 크게 문제를 삼으면서 아주 (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원연맹이나 국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양국 정상의 뜻에 맞춰 정기 작업을 해주는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지만 좀 더 두고 봐야 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문제로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일본의 '코리아 배싱'(한국 때리기)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5명이 29일 도쿄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천정배, 윤상현, 유기준, 이정현 의원. 연합뉴스

 

한일 관계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한 윤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출국 전에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와타나베 미키(渡邉美樹) 일본 참의원 외교방위위원장을 면담한 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번 방일 의원단에는 자유한국당의 윤상현 의원, 유기준 의원, 정진석 의원과 민주평화당의 천정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 쟁쟁한 경력의 야당 중진의원 5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면담한 와타나베 위원장은 이제 겨우 초선 비례대표 참의원이다.

 

그는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일본에 와서 보니 양국 관계 악화의 강도가 크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한국 정부나 일본 정부나 먼저 손을 내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일본 중의원 외교위원장도 접촉해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 해소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눠보고 싶었지만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바람에 회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와타나베 위원장과의 회동에도 일본 측에서 서너명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얘기했었는데 혼자 나왔다며 외교 현장에서 일본 측의 '코리아 배싱'을 처절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기준 의원은 "일본에 여러 차례 왔지만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경찰특진 폐지 이끌어낸 강창일 의원

 

정부는 31일 조선일보의 청룡봉사상 등 언론사의 포상 받은 공무원에게 대한 인사상 특전을 없애기로 했다. 진념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청룡봉사상, 교정대상 등 정부와 민간기관이 공동주관하거나 민간기관이 단독으로 주관하는 상을 받은 공무원의 특별승진, 승진 가점 등 인사상 특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자 승진 심사 과정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언론개입이 부당하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이 이날 행안부와 관계부처가 ‘민간기관이 주관한 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인사상 특전 폐지’ 결정에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조선일보가 주관한 청룡봉사상 등 언론사가 주관한 시상이 1계급 특진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공공기관의 인사권을 민간에 부여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적극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공직자의 세평 및 감찰자료가 심사과정에서 주관한 언론사에 제공되는 등의 문제가 정부와 언론 간 건강한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편 경찰이 지난 2009년 '장자연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그해 제43회 청룡봉사상을 받은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경찰관은 "장자연 팀에 소속돼 있지 않았고 수사를 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지속해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어서 장자연 사건과 청룡봉사상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결국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청룡봉사상 경찰특진 폐지를 이끌어냈다.

 

특정 언론이 개입해 공직자 승진심사 과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고자 한 강창일 민주당 의원의 노력도 이번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을 한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특히 청룡봉사상의 경우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았던 이근안 씨 등 대공․방첩 등 공안 경찰에 수상이 집중돼 상의 취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시상이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청이 올해 53회 청룡봉사상 시상을 강행하기로 하자 강창일 의원은 ‘언론사 연계 포상제도’ 전반을 살피며 공직자 승진 과정의 공정성 확보에 나섰다.

청룡봉사상뿐만 아니라 청백봉사상(행안부–중앙일보), 민원봉사상(행안부–SBS), KBS119상(소방청-KBS), 교정대상(법무부-서울신문) 등의 심사과정을 살피며 제도개선에 앞장 섰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