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은 아픈 사람, 장기요양하라”...재난 있을 때마다 정쟁에 이용

황교안의 ‘막말 금지령’ 안먹혀 .. 정용기 이어 민경욱의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연속 막말

정현숙 | 입력 : 2019/06/03 [09:58]

재난 있을 때마다 정쟁에 이용...민주 "한국당, 막말로 막말을 덮어"

 

헝가리 참사로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킨 민경욱 페이스북

 

민경욱, 실종자 가족 마음은 뒷전 정쟁거리로 삼아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번 헝가리 재난 참사에도 입을 가만두지 못하고 생각 없는 막말을 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의 말이나 태도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나 대형 재난,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이를 언급함으로써 '타인의 슬픔을 정쟁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가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발언한 것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민경욱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언급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측과 협력하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라며 강조한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 대변인은 뉴시스 등을 통해 “7000km 떨어진 곳에 가는데 속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그것에 대한 많은 사람의 말을 순화시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수영선수나 다이버들은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물에 빠지면 저 같으면 3분이 버틸 수 있는 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민경욱 대변인의 과거 ‘설화’ 등을 지적하며 부적절한 글이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과거 세월호 참사 당일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던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웃음을 보였던 점을 비롯해, 올해 봄 강원도 고성 산불 재난 당시에도 “왜 이렇게 불이 많이 나냐”며 현 정부를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던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김어준 생각을 통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아픈 사람’이라며 그에게 장기요양을 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에 해난구조대를 보내면서 속도를 강조한 점을 꼬집은 민 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민경욱 대변인. 유튜브 및 페이스북 캡처

 

그는 민 대변인에게 “SNS를 당분간 끊고 요가, 명상, 복식호흡을 권한다”면서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장기요양을 하는 게 본인과 지켜보는 모두의 정신 건강에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수는 민 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이 이역만리에서 큰 사고를 당해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어 애가 타는 가족과 속상한 공동체를 향해 국가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겠다는 대통령의 결정이 고깝게 들린다면 그건 아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도 지난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골든타임은 3분? 그래서 구조는"이라며 "민 의원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키는지를 모를 것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정서를 읽기에는 자신이 이미 감정의 용광로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누구도 다뉴브강의 슬픈 얘기를 차마 꺼내기 어려운 때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배설하기 위해 3분을 끄집어냈다"며 "재미있는 건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마치, 박근혜의 농단이 농단에 의해 뒤덮여 지듯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연수구에 적을 둔 민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은 이번 이역만리에서 일어난 헝가리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 삼아 문재인 정부를 때리려다가 유람선 희생자 가족의 마음을 사정없이 할퀴고 생채기를 냈다.

 

그는 처음엔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썼다가 비판이 일자 “안타깝다”는 부분을 지우고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며 어떻게든 대통령을 깎아내려 보겠다고 글 중에 함의했다.

 

한겨레는 지난 2일 사설에서 "민경욱 의원이 글을 수정한 의도는 자신의 글이 실종자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다고 실종자의 구조 노력을 경시하는 태도가 가려질 거라고 기대한다면, 착각이다. 오히려 희생자·실종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참사를 한갓 정쟁거리로 치부하는 모습까지 추가로 드러냈을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의 막말은 유서가 깊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그가 긴급 브리핑에 앞서 “난리 났다”며 크게 웃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최근만 해도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소셜미디어에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6년 4월16일 ‘웃음’ 브리핑을 한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 JTBC 화면 

 

또 "민 의원의 막말에는 자유한국당의 책임도 크다.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5·18 희생자 가족들에게 막말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자유한국당은 이들을 두둔하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희생자의 아픔을 보듬기는커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게 자유한국당의 본질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라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 끝까지 노력하는 태도 앞에서 삐딱한 관전평이나 정치공세를 일삼는 건 책임 있는 정치인과 정당이 할 일이 아니다.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 정당과 정치인에 국민은 안타까움을 넘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적당히 얼버무릴 생각 말고, 희생자·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깊이 사과해야 한다."라고 끝맺음 했다.

 

황교안의 ‘막말 금지령’ 대략난감.. 원내대표부터 대변인까지 종횡무진 연속 망언

 

자유한국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세월호 참사 유가족 망언’에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김현아 의원의 ‘한센병’, ‘다이너마이트로 문재인 청와대 폭파’ 운운한 김무성 의원의 조폭 저리 가라 하는 '막가파' 발언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황 대표는 자당 의원들의 연속적으로 불거진 막말로 문제가 되자 지난달 31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연석회의에서 막말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황 대표의 당부가 무색하게 같은 날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 대변인이 연달아 부적절한 발언을 내뱉어 황 대표의 시도가 시작부터 대단히 난감한 꼴이 됐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특강(‘지난 100일과 당의 미래’)을 통해 “지금 문재인 정권과 추종세력들은 우리 당에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기울어진 언론환경, 우리 제반 사회 여건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잇단 설화에 주의를 요청했다.

 

황 대표가 막말 주의를 당부했던 연석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후폭풍을 불러왔고, 민경욱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 사고 현장에 ‘긴급 구조대’를 급파하며 ‘속도’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올려 여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때까지 매분 매초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한국당과 민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 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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