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또다시 태블릿PC 조작설로 뭉치는 변희재·김진태·조원진

지지율 하락 황교안은 "태블릿PC 법원 판결 존중..논란 야기 국민께 송구" '궤변'과 선 긋기

정현숙 | 입력 : 2019/06/05 [08:27]

극우 본색 변희재·김진태·조원진 3인방 법원 판결도 부정하는 기자회견 개최

 

김진태 자한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 씨가 항소심에서 청구한 보석이 지난 5월 17일 인용돼 우여곡절 끝에 석방됐다. 

 

변 씨는 2016년부터 약 2년간 ‘손석희의 저주’라는 본인의 저서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손석희 대표이사와 소속 기자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린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변 씨가 언론인의 지위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이로 인해 손 대표이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석방된 그가 먼저 시작한 일이 엄연히 법리적 판단이 나왔는데도 태블릿PC 조작설에 미련을 못 버리고 지난 2016년 있었던 JTBC의 태블릿PC 보도에 대해 방송사와 검찰 공모 의혹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태블릿PC 조작 특검 추진 기자회견'을 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진태 자한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함께 개최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당시에 최순실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들과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국정농단 수사 때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대표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당시에 쇄도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지 3개월여 만에 황교안 대표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로 입신양명하기는 했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황교안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친박계에 완전히 의존한 태도를 보였다.

 

대표가 된 이후에도 줄곧 대정부 투쟁 모드로 자한당 지지율을 3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지율이 20%대로 하회하고 있어 태극기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 이미지로는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법도 하다.

 

법원 판결로도 확인돼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친박계의 지지를 받아서 대표가 된 황 대표로서는 태블릿PC를 인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궤변을 늘어놓는 극단적 세력과 보조를 맞춰서는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태블릿PC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면서 지지층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일부와 강경 태극기 세력 등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그로 인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게 정치적으로 유리한지 장고를 한 자한당 황교안 대표의 행보와는 반대로 같은 날 김진태 자한당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도태우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 대표 등 극우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여전히 정확한 현실을 외면한 채 태블릿PC 조작설과 음모론을 다시 들춰냈다.


이날 'JTBC 태블릿PC 조작 특검추진 기자회견'에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사전 구속부터 보석 석방까지의 소회를 밝혔고 도태우 진상규명위 공동대표는 포렌식 자료를 분석해서 찾아낸 증거조작 기록이라며 공개하고 검찰 공모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 많은 유튜버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생중계 했다. 

 

4일 '태블릿PC 조작' 특검 추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변희재 씨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뉴데일리

 

앞서 JTBC조작보도 진상규명위원회는 태블릿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거들을 바탕으로 JTBC 기자들과 서울중앙지검 전·현직 검사들을 위증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진태 자한당 의원은 최순실의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지적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김진태 의원은 “변 대표 참 인물은 인물”이라면서 “나보다 키도 크고 잘생겼다”고 적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강단도 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구치소에서 강제 퇴거당하는 사람 처음 봤다”면서 “우파도 이런 결기를 가져야 한다. 한국당은 맨날 사과만 하고 있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라며 한탄 조의 글을 적었다.

 

“태블릿PC, 국회에서 제일 먼저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은 나”라면서 “빈총에 까무라친 거다. 이미 2017 국감 때 윤석열 내 앞에서 쩔쩔매고 답변도 못 하는 거 다들 보시지 않았나”라고 썼다. 이어 “우리 당(자한당)에서 태블릿T/F까지 만들어서 활동했다”면서 “팩트가 부족한가? 이미 차고 넘친다”라며 평소 그의 모습대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차고 넘쳤다.

 

김 의원은 또 태블릿PC 조작 의혹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아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특검이라면 일주일 만에 끝난다”면서 “태블릿특검&문재인 김정숙 여론조작 특검, 이겨놓고 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변 씨는 지난달 17일 항소심에서 보석이 인용돼 이튿날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지만 보석 집행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변 씨가 법원의 보석 조건이 가혹하다며 자신이 청구한 보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보석 보증금을 납입한 변 씨는 구치소에서 강제로 나오는 해프닝을 벌였고 김진태 의원은 페북 글에서 이를 결기로 과하게 포장하며 추켜세웠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변희재 태블릿PC 조작 특검 추진 기자회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