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 한기총 전광훈 "문재인은 종북·주사파 정권 수장, 하야해야"‘대통령 하야 촉구시국 선언문’ 파문..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 전광훈 목사 "사퇴" 요구정치 행보로 논란 일으키는 전광훈 회장 '문제 발언'.. 한기총 내부선 "사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종교를 벗어나 각종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과도한 정치적 수사로 중립을 지켜야 할 종교계의 트러블메이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하거나 전라도 지역을 대놓고 "빨갱이"라고 표현하는 등 극단적인 언사로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최근 모 집회에서 “전라도는 빨갱이”, “전라북도를 떼어내 김천과 묶어 하나의 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전 목사가 색깔론 공세로 교회를 정치의 장으로 물을 흐리면서 내부에서도 반발해 사퇴 촉구가 나왔지만 이를 일축하고 이제는 그 도가 지나쳐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해 거센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내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4년 중임제 개헌 헌법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이어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했다” 며 또다시 색깔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검찰과 경찰, 군대, 언론은 물론, 우파 시민단체까지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는 종북·주사파 정권이이다. 문재인은 하야해야 한다.” 라며 선언문 도중 대통령이라는 직함도 아예 생략하고 ‘문재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그가 설정해놓은 목적지를 이루기 위하여 세계 제1의 기술이자 100년 동안 2천조의 수익이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는가 하면, 세계 경제학 이론에도 없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70년대 경제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세력이 대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행사를 통하여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며 “또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는 어이없는 발언을 이어 가며 한기총 소속 6만 5000교회와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 하야 국민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과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못하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는다" 라는 발언을 하는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이어나가는 전광훈 회장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황교안 자한당 대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의중을 피력한다.
"위기적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시고… 제 개인적 욕심으로는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직 목사를 겸임하고 있는 종교 지도자가 정치인에게 하는 의례적인 덕담을 넘어서는 과한 발언이다. 지난달에는 황 대표가 자신에게 "내가 대통령을 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 번 하시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설교 도중 밝혀 논란이 됐다. 그러나 황 대표 본인은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잇단 색깔론에 기독교계, 한기총 내부선 '석고대죄' '사퇴' 요구
한기총 내부에선 목회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정치적 행보에 매진하는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말고, 1200만 성도들을 우롱하지 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공익실천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도 같은날 한기총이 소재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성명문을 발표, "전광훈 목사는 오해성 발언에 석고대죄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전라도는 빨갱이다', '전라북도를 떼어내 김천과 묶어 하나의 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백한 잘못된 발언으로 한국교회 전체 뜻이 아니다"며 "국민들과 한국교회는 경악과 분노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전 목사는 국민앞에 석고대죄하고 오해성 발언에 사과하길 바라며 한기총은 이유불문 하나가 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 목사 소속 교단에도 "정치 종교를 떠나 지역감정 부추기는 발언으로 기독교의 선한 이미지가 훼손된 바. 교단은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전 목사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시 제명 출교로 한국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질타했다.
올해 초 25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 목사는 전교조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19대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력이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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