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뭐하는데 여기에 왔냐? ” ”갈데까지 갔으니 현장까지 왔겠지? ” 여성노동자에 대한 언어폭력들

2019년 건설의 날. 세종로 정부청사 앞,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

이경수 | 입력 : 2019/06/18 [23:39]

 건설의 날인 6월 18일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는 건설현장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하고 그 처우 개선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6월 18일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는 건설현장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경수


 "2019년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회는, 건설현장 내에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노동하고 있으며, 남성 중심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고, 안전하게 일할수있는 건설현장을 만들며, 열악한 편의시설과 만연한 성폭력,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실태를 알리고 우리의 요구를 알리기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는 사회자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 건설산업연맹 김경신 여성위원장은, 오늘이 건설의 날이지만, 건설노동자들은 없고, 노동자들을 일 시키는 사람들만의 잔치만 열린다고 지적하고, "여성노동자들은 만연한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 농담이라는 이름의 언어적 성희롱에 시달리면서도 취업, 그리고 자신의 일당을 받기위해서 참고 견디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건설현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건설여성노동자들은 일하고 있다며, 정부와 건설단체들은 건설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평등하고 차별없이 성희롱 성폭력 없고 저임금에 시달리지 않으며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쾌적한 건설노동현장을 만들어서 건설여성노동자들도 안전하고 즐겁게 일할수있는 건설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이경수

 

 물리적인 힘을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고, 사고 위험이 적지않은 건설현장이기에, 남성 노동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져 왔던게 여태까지의 사회적 시각이었다.
 그런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건설노동자 10명 중 1명은 여성 노동자라고 한다. 9:1 이라는 수치는 물론 아직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10% 라는 수치는 소수이긴 하지만, 꽤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도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려 13만명 가량의 여성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설현장에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나 편의시설 등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부족하고 성희롱이 만연한 실정이라 한다.

 

▲ 건설현장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편의시설, 성희롱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10%의 여성노동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여가 구별되지않는 화장실, 그리고 불결한 화장실 때문에 겪는 불편함,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다녀올 경우 관리자로부터 질책 받을까 두려워 참거나 물을 되도록 안마시게 된다고도 한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의 경우, 건설노동자들에겐 충분한 수분섭취를 권하는게 일반적이다.

 

▲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5년정도 일하고 있다는 여성노동자가 이야기하는 건설현장의 여성 편의시설 부재로 인한 고충     © 이경수


 또 여성 탈의실이 따로 없어서 옷 갈아입기가 불편해, 집에서 부터 작업복차림으로 출근을 한다는 여성노동자. 그런데, 건설현장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면, 입고있던 작업복이 먼지투성이 땀범벅이 되기 쉽상인데, 그 옷을 입고 귀가할때 차량 동승자들에게의 미안함과 수치심을 갖게 되곤 한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농담이라는 식으로 빈번하게 행해지는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성희롱 언어폭력 등이 건설현장에 만연하다는 것 등이 지적됐다.

 

▲ 민주노총 봉혜영 여성위원장은 "현재 여성노동자들은 건설현장에서 9.5% 13만명이 일하고있다고 한다. 노동을 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편의시설의 부재로 인해서 일터에 도착하면서부터 여성들은 불편함과 부당함으로 시작한다"며 탈의실, 화장실, 휴게실,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의 부재를 지적하고, 또 다수의 남성노동자들에 의한 성희롱 성폭력에 노출돼 있으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런 고통은 당연하다는 식의 다수 남성노동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위한 노력은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5년 마다 수립된다는 건설노동자 고용개선 기본계획 수립부터 건설여성노동자들의 의견들이 반영돼야 하며,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성희롱 예방교육 및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 이경수


 그리고 또 일과를 마치고 귀가 후 집에서의 육아나 가사노동을 여성의 몫으로 여기고 떠넘기는 사회적 관행이 아직도 여성노동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아내 그리고 며느리인 동시에, 건설회사 22년차인 워킹맘이라는 여성노동자의 사연    © 이경수

 

▲ "세월 좋아졌다. 여자가 현장이라니..", "남편은 뭐하는데 여기에 왔냐?", "갈데까지 갔으니 현장까지 왔겠지?", "나랑 만나면 힘들지않게 일해도 되는데", "술 한잔 밥 한번 먹자. 연애 하자", "연애하러 나왔다. 장난친다. 일은 하는 거냐" 등의 건설현장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언어폭력 성희롱들의 예를 말하고있는 건설현장 형틀목수 여성노동자.     © 이경수

 

▲ "여자는 안돼. 조공도 아니고 형틀목수를 어떻게 할수있느냐. 힘들어서 못한다"며 여성이 현장에 들어가니 기술은 가르쳐주지않고 허드렛일만 시킨다던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희롱하는 일도 있었다며, 건설현장은 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의 특성상 남성들이 대부분일수밖에 없지만, 기능훈련을 통해 현장으로 진입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여성들도 일할수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면, 성실함과 섬세함이라는 여성들의 장점을 활용하여 건설기능인으로 거듭날수 있다며 (여성)형들목수들이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형틀목수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 이경수

 

 건설산업연맹 장옥기 위원장은 건설현장의 불평등한 부분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거의 70년 동안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건설현장이며, 특히 여성노동자들한테는 편의시설이나 그런 부분들이 아무것도 돼 있지 않은곳이 건설현장이라고 지적하고, "여성 남성이 현장에서 차별받지않고 불평등 사례를 겪지않는, 대한민국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수있도록 기자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셨으면 한다"며 참석한 기자 언론들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 건설산업연맹 장옥기 위원장은 "여성 남성이 현장에서 차별받지않고 불평등 사례를 겪지않는, 대한민국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수있도록 기자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셨으면 한다"며, 건설현장의 불평등한 부분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거의 70년 동안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건설현장이며, 특히 여성노동자들한테는 편의시설이나 그런 부분들이 아무것도 돼 있지 않은곳이 건설현장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건설현장이 이 불평등하고 남성과 여성이 차별받는 현장이 되지않도록, 오늘 여성 노동자들이 발언한 내용들이 현장에서 실현될수있도록 건설산업연맹은 함께 힘 모아 투쟁해서 만들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 이경수

 

▲ 기자회견문 낭독하는 건설노조 박미성 부위원장과 건설기업노조 김영석 여성국장     © 이경수

 

[기자회견 관련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3WWJjEHr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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