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궤변 "민주당 때문에 국회 문 못 열어" 적반하장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 참석 거부.."6월국회 인정 못해"

정현숙 | 입력 : 2019/06/22 [14:34]

'자한당 위원장' 상임위 소집했지만.. 국토위. 복지위 잇따라 '꼼수' 파행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박순자(자한당) 국토교통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회하려고 하자 다른 자한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22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국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적반하장 논평을 내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현아 자한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우리는 늘 민주당이 먼저 국회의 문을 열 것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김정재 자한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민생법안과 재난 추경 처리는 민주당보다 한국당이 더 바라는바"라며 "국회 정상화의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합의처리'에 대한 약속을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합의란 없다며 국회 빗장을 안에서 굳게 걸어 잠근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막상 국회 문 열어줘 봤자 경제 참사, 안보 참사 책임 추궁에 시달릴 것이고,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실 추궁에 시달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니 이참에 국회 문을 더 굳게 걸어 잠그고 싶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자한당은 오는 24일로 잠정 예정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한 국회 본회의 참석도 거부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24일 본회의 참석'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우리는 같이 갈 수가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사 일정 합의를 위해) 먼저 제안을 해줘야 하는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표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얘기하지 않아 더 이상 (협상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는 임시국회 소집부터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를 불법 점거해 과반이 넘는 국민이 찬성하는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라 하고 거기다 사과까지 요구하는 맹목적 국정 발목잡기로 국회 파행을 저지르면서 여당에 뒤집어씌운 꼬락서니로 야당의 억지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당이 국회를 열라고 해도 폭력으로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장을 성폭행으로까지 몰고가 매도하면서 난장판을 만들고 폭력으로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해 고소당한 자당 의원들을 취하해 달라는 낯 두꺼운 조건으로 딜을 내걸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1년 연봉이 될 천오백만원에 가까운 세비는 다달이 꼬박꼬박 받아 챙기면서 수개월 동안 국회를 중단시킨 게 누구인가. 

 

여야가 이번 주말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비롯한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자한당의 24일 본회의 참석 거부 방침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당의 방침이 원내대표의 입김으로 변화무쌍해서 지켜볼 일이다.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지난 4월 25일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한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저지하는 국회 직원들을 거세게 떠밀고 있다. 뉴시스

 

"왜 여기 앉아있나!" 회의 시도하는 자당 국토위원장 끌어내린 자한당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소집 요구로 전체회의 개의를 시도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21일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웃지 못할 시끌벅적한 소동이 벌어졌다. 자한당 소속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의하려고 하자, 자한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나서면서 회의가 파행된 것이다.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는 자한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소집 요구서가 제출되면서 열렸다. 당초 국토위는 자한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기에 박순자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박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회의장에 나타났다.

 

당초 박순자 국토위원장(한국당 소속)은 위원장석에 앉아 여야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자한당 의원들은 더 듣지 않고 거세게 항의하며 박 위원장을 회의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박순자 위원장은 "윤관석 민주당 간사 등 민주당 의원 13분과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 명의로 전체회의를 개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아직 박덕흠 한국당 간사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갑자기 박덕흠·이현재·민경욱 의원 등 자한당 의원들이 회의실에 들이닥쳐 위원장의 회의 개의를 막아섰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자당 소속 박 위원장에게 "아니, 간사 간 합의도 없었는데, 위원장님이 여기 앉아 계시면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빨리 나오세요"라고 몰아세웠다.

 

자한당 의원들이 박 위원장을 데리고 나가자 자리에 앉아있던 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참으로 참담하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다"며 "우리가 산적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국토위 회의를 어렵게 열려고 했는데,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사회를 보러 온 위원장을 소속 정당 의원들이 끌고 나가는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더없이 안타깝다"고 질책했다.

 

이어 "국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 지역구가 대부분 경기도와 인천이다. 버스회사의 52시간 근로 문제로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지역구로 가서 무슨 변명을 하실지 의문스럽다"며 "박 위원장도 당 입장 때문에 사회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면 사회권을 넘겨서 위원회 운영에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임종성 의원도 "비어있는 위원장석을 보니 참담하다. 지난 3월 28일 전체회의 후 86일간 회의가 안 열리고 있다"며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회사로, 국회의원은 국회로 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관석 의원은 "상임위를 언제 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그사이 민생 현안과 관련 법안들은 쌓여만 가고 있다"며 "한국당 간사 박 의원과도 협의했는데, 당내 방침 때문에 더 얘기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빨리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간사 이혜훈 의원도 "국토위는 타다·택시·버스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하다"며 "국회 공전이 두 달이 다 돼가는 데 정말 유감이다. 의견을 청취하러 온 위원장을 윽박질러 끌어낸 행태는 지극히 부당하다"며 "국토위가 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고,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당보다 대한민국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충고했다.

 

국토위와 같은 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자한당 소속 이명수 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이어가면서 정식으로 개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을 제외한 자한당 의원들이 불참해 제대로 된 논의는 하지 못한 채 결국 산회하고 말았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국회 상임위원회 꼼수 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 파행을 비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어렵게 열렸지만 결국 아무런 논의도 없이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간사 간 합의 불발로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장만 참석해 회의를 개의했지만, 이는 국회법 50조에 따른 위원회 사회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에는 포항지진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을 위한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설치·운영 예산을 비롯해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각종 지원예산 등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과 수많은 각종 민생법안이 상정돼 있지만,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자한당 적반하장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