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 주고 받은 북미 친서외교.. 3차 북미정상회담 '신호탄' 되나

WP, 일본언론, "트럼프, 방한 때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판문점서 김정은과 회담 추진할 수도"

정현숙 | 입력 : 2019/06/24 [08:46]

남·북·미·중 G20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평화 메시지 기대  

 

K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29, 30일 양일 간 한국방문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깜짝 회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 언론과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와 함께 전문가들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때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해 연설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이 친서를 통해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날 일본 아사히 신문도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헬기로 DMZ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MZ 방문은 한국 측 제안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방한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DMZ를 동반 방문하려다 날씨 문제로 취소한 바 있다. 또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연설도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연설이 성사된다면 DMZ의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북미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친서를 교환하면서 교착된 협상 속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진단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교착국면에 빠졌던 한반도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중정상회담 전후로 북미간 친서가 오갔다. 이번 주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 전후로 한중,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 정세의 주요 당사자들의 교차 의견 교환이 모두 이뤄지게 된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작이자 끝인 북미정상회담만 남게 된다.

 

지난 20일 북한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미국이 북미협상 교착 타개에 한층 적극성을 보이며 북한에 빨리 대화를 재개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로 화답한 데 이어 북미협상을 책임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강한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23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음을 다시 확인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다시 시작하는데 좋은 토대가 되길 기대하며 북미협상 재개에도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두 정상 간에는 서신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보냈던 친서에 대한 트럼프의 답신으로 보여지며 친서에 밑줄까지 치며 서명한 흔적이 있어 매우 신경 쓴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관계는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친서 때문에 내가 그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사흘 일정으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데 이어, G20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한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마감하는 문 대통령의 주요 정상외교 무대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친서 외교'가 펼쳐지고, 또 북한과 러시아,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의 한결 부드러워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비핵화 국면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 간 소통을 통해 (친서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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