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아베의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에는 이용 되지는 말아야"

동네마트로 들불처럼 번진 불매 동참.. 아사히·기린 맥주와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 퇴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7/06 [13:25]

"일본 안 가고, 안 쓰고, 안 팔아" 세가지로 국민들도 움직인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불매운동으로 일본 연예인 퇴출.. "아베가 바라는 바, 말려들면 안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일본 불매 여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제품을 '보이콧'하자는 이미지와 함께 일본 기업들의 명단을 정리한 이른바 '불매 리스트'가 앞다퉈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급기야 오프라인 판매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리도 일본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본 물건 사지도 말고 쓰지도 말자, 수수료 물더라도 일본 여행을 취소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아예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마트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일본 국적의 연예인 퇴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외교 문제의 책임을 연예인에게까지 돌리면 안 된다는 게 각계의 의견이다.

 

4일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일본 국적 연예인을 퇴출하자’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지난 4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의 경제제재를 단행하자, 우리의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에 소속된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일본 국적 연예인이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원래부터 몹시 바라던 바라는 의미이다.

 

그는 “자기들이 도발한 싸움이 ‘한국인 대 일본인’ 사이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면 자기들의 부도덕성을 은폐할 수 있고, 나아가 재무장을 위한 개헌의 동력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급히 퇴출 시켜야 할 대상은, 일본 국적의 연예인이 아니라 ‘한국 국적의 일본 군국주의 추종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공격이 형식은 경제 공격이지만 실제로는 정치 공격”이라며 “저들의 1차 목표는 일본 내 ‘혐한감정’을 자극하여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속내는 한국 정부의 외교를 흔들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에 굴종적인 정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협박에 위협을 느낀 한국인들이 자국 정부를 비난하면, 그 여론에 밀려서라도 사과하거나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책을 제시할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일본 무역 규제에 대한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려는 부일 매국 세력의 여론 공작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올바른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김의성 씨 역시 SNS에서 “아베가 날뛰는데 왜 사나(트와이스 멤버)를 퇴출시키나, 토착왜구를 쫓아내야지”라며 “사나는 건드리지 마라”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아베 같은 극우 세력이지 민간 연예인이 아니라는 의미로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 하는 걸로 볼 수 있다. 김 씨는 주진우 기자와 함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의성 씨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한국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꽤 있는 국내 활동 일본 연예인까지 적으로 만들면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며 “이들 멤버 퇴출 운동은 대한민국을 돕는 운동이 아닌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5일 중소 자영업자들 일본제품 판매 중단 선언.. 경제보복 맞대응 시동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5일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2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가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제품 판매 중단에 참여한 곳은 중소상인 단체가 파악한 곳만 230여 곳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반성 없는 일본제품 불매한다! 불매한다" 생필품을 파는 중소상인 단체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마트 점주 김성민 씨는 "우리 700만 자영업자들은 일본의 이런 적반하장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판매 중단과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입니다."라며 마일드세븐 등 일본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 커피를 비롯한 음료도 매장에서 모두 빼냈다.

 

김숙자 마트 대표도 "매출에 지장은 있겠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라며 매출이 평소보다 1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이 보복 조치를 거두기 전엔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보복행위가 끝날 때까지. 끝나면 저희도 다시 판매에 들어가게 되겠죠. 그때까지입니다."라는 단단한 각오를 내비치며 소비자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민들은 중소 자영업자들이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가 않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는 큰 결단을 하지 않았나 공감을 표시하며 동네 마트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은 다음 주 편의점과 중소 마트로 확산될 예정이다.

 

5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푸르네마트 입구에 일본제품 판매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머니투데이

 

일본 브랜드에 대한 매출 감소가 보이콧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사례를 보면 최근 사흘 동안 일본 맥주 판매량이 지난주보다 줄어들었다. 또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모 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전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7월 2~5일의 매출에 비해 17%나 감소했다. 여름을 맞아 실시하는 대규모 세일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 지난해 세일 시작일인 7월 6일보다 빨랐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5일 경기도의 한 편의점에서는 평소에 제일 많이 팔리는 일본 맥주들이 냉장고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점주가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뜻에서 라면과 화장품까지 일본 제품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편의점 주인 김태형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본 상품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일본 상품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사진 출처-트위터

 

이번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소비자들도 일본 제품을 덜 찾게 되면서 각 유통점에서 일본 제품 판매액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매가 한 주 전과 비교해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에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체 맥주 판매량이 3%, 국산 맥주 판매량은 2.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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