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9억짜리 애물단지’ 구미 새마을공원에 혈세 줄줄.. '깨진독에 물붓기'

하루 평균 관람객은 174명.. 경북도·구미시, 콘텐츠 개발에 50억원 추가 투입

정현숙 | 입력 : 2019/07/10 [09:57]

지역사회 시민단체 “깨진 독에 물 붓는 꼴” 우려 한목소리


김관용 전 경북지사와 남유진 전 구미시장 작품

 

2018년 7월 4일 준공 직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모습. 경북도 제공

 

879억 원의 막대한 건설 비용이 투입된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하 새마을공원)의 하루 평균 관람객이 174명에 불과한 덩치만 덩그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구미 새마을공원은 지난해 11월 개관 후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관람객은 모두 3만1천500명으로 하루 평균 관람객은 174명 정도다.

 

이 수치는 구미시가 새마을공원 전시관에 무인계수기를 설치해 관람객 숫자를 집계한 결과다. 이처럼 저조한 관람객은 새마을공원이 박정희 생가 인근에 있고 새마을공원 내부도 박정희 생가 앞 전시관과 대동소이해 딱히 더 볼거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는 지난 4일 경북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공원 글로벌관 지하·지상 1층(2,465㎡)에 경북메이커교육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경북메이커교육관은 학생들이 평소 생각한 것을 디지털 기기 등으로 직접 제작해보는 시설이다. 경북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교육관을 만들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여기에 수십억 추가 비용 소요가 예상된다.

 

새마을공원은 2011년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명박 정부에 건의해 성사됐으며 김 전 지사와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적극 추진해 2013년에서 2018년까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다. 가장 큰 건물인 전시관은 주로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사진과 벽보, 안내문 등으로만 꾸며져 있다. 새마을공원의 올해 운영비는 2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새마을공원은 박정희 생가 옆 24만7350㎡ 터에 만들어졌다. 전시관, 전시관 부속동, 글로벌관, 새마을 테마촌 등 건물 면적만 2만8414㎡에 이른다. 그러나 텅 비어 있는 건물이 많고 새마을공원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거의 없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개월이 넘게 텅 비어있던 건물에는 경북도 산하 기관을 입주 시켜 놓았지만, 딱히 사람들의 발길이 다가오지는 않고 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6월 글로벌관 2층(990㎡)과 3층(1,102㎡)에 각각 새마을세계화재단과 경북행복재단을 입주시켰다. 새마을세계화재단(대표이사 장동희)은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전파하기 위한 기관으로 직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행복재단(대표이사 편창범)은 보건복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직원 35명이 일하고 있다. 둘 다 경북도가 만든 산하 기관이다. 두 기관의 입주는 애초 계획됐던 것이 아니라 새마을공원 완공 이후 경북도가 급히 유치한 것이다.

 

이에 경북도와 구미시가 또다시 콘텐츠 보강에 혈세 50억 원을 추가 투입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투입만큼 활성화될지 의문이다. 하지만 콘텐츠가 아니라 새마을공원 활용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룬 새마을운동을 선진화 운동으로 활성화하고 새마을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국고 보조사업으로 추진돼 1천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됐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새마을사업 자체가 국민에게 외면받으면서 관람객은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수익성은 없이 국내외 새마을 연수생들의 체험·연수장으로 사용되면서 연간 운영비만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운영비 부담을 끌어안기 싫어 운영 주체를 놓고 다투다 결국 절반씩 운영비를 부담키로 하고 민간위탁 방식으로 공동운영하고 있지만 당장 구미시의회조차 시민들을 의식해 내년부터는 돈을 먹는 하마로 취급받고 있는 구미 새마을 테마공원 운영비 예산을 더는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콘텐츠 보강에 투입되는 50억 원만 날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그동안 구미시가 매년 운영비로 30억 가까이 지급하는 것조차 반대하던 시민단체들이 공원을 살릴 콘텐츠 보강의 필요성에는 공감해 일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50억 원이 추가 투입된 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경우 운영비 지급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구미 새마을 테마공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있다. 

 

구미시는 “전시관 개관 이후 전시 콘텐츠가 부족하고 체험형 위주의 프로그램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내년 연말까지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고 새마을 테마촌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새마을공원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새마을운동, 재현공간을, 창작·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콘텐츠도 새롭게 보강한다는 방침이지만 특단의 묘책을 찾지 못할 경우 ‘깨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될 수 있어 혈세만 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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