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초유 '야당 대표실 도청' 당했다.

“한선교는 그 녹취록을 누구로 부터 입수했는지 밝혀라” 요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6/25 [01:16]

민주당이 "KBS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표결처리 여야합의와 관련해 23일 오전 진행된 최고위원 및 문방위원 연석회의 내용을 도청당했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고 분개하고 있다,
 
▲발언  록취록이라  분명히 밝힌 한선교 © 서울의소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전재희, 이하 문방위) 오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얻은 한선교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는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입니다. 그냥 몇 줄만 읽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4일 김인규 사장 나와 최시중도 나올 테니까 최선을 다해 야당입장을 잘 주장하고 국민에게 알리고 그 사람들에게 뭔가 얻어내려 해야 한다. 24일 28일 날도 계속 하고, 28일 날은 내가 보기에 28일 날은 지금부터 잘 민주당 사람 총집결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언론노조위원장 오늘부터 단식농성 농성한다는데 꼭 KBS 문제는 아니고 미디어렙까지 포함해서 원래 하려던 단식인가 본데 이 문제와 연결 잘하고 잘해서 그 사람도 밖에서 오고 거기에 몸을 던지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생 많이 했지만 문방위원으로 깜짝 놀라서….”<한선교 간사가 녹취록이라며 읽어 내려간 내용 전문>

한선교 간사는 그 후,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다. 이게 거짓이라면 책임지겠다”며 KBS 김인규 사장 출석 하에 수신료 인상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문방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이 산회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떠난 뒤 정회된 상태다.
 
도청 의혹이 불거지자 한선교는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입니다."라는 발언을 번복하며, "도청이라니? 아니 어떻게 지금 국회 본청에서 도청을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나? 군색해도 참으로 군색하다"며  도청 의혹을 부인한 뒤, "내가 발언했던 것은 내 주변 측근이 민주당의 모 인사로부터 메모를 입수한 것을 가지고 발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도청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당내에서 한 녹음의 경우 아직 문서로 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출 가능성이 적고, 한선교 간사가 읽어 내려간 문서의 내용이 해당 발언을 한 최고위원의 발언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비문 그대로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2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회의는 민주당 최고위원, 문방위원, 3명의 필수요원(전문수석위원, 당대표 비서, 녹음담당자)만 참석, 당직자들마저 배석이 허용되지 않은 완전 비공개회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에 역시 회의 시작 1~2분간 스케치만 허용됐을 뿐”이라며 “민주당은 지금까지 이 회의 내용의 녹취록을 (문서로) 작성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선교 간사를 지목, “한나라당 스스로 도청한 게 아니라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은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당대표실 도청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선교 간사가 ‘틀림없는 발언 녹취록’이라면서 ‘거짓이라면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한나라당이 진의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윤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한선교 의원은 천정배·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롯해 ‘당신이 한 발언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당대표실이 도청당하는 실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민주당은 국회 행정실에 민주당 당대표실 및 원내대표실, 정책위의장실을 비롯해 각 상임위원장실에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등을 점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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