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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본 부당한 경제보복 '南에 동조'.. "오만방자·간악한 흉심" 강도 높은 비판

강제징용·자원약탈·대북제재 등 南 수출 규제한 일본의 후안무치에 광범위한 사례 들어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7/11 [11:00]

北, 일본 부당한 경제보복 '南에 동조'.. "오만방자·간악한 흉심" 강도 높은 비판

강제징용·자원약탈·대북제재 등 南 수출 규제한 일본의 후안무치에 광범위한 사례 들어

정현숙 | 입력 : 2019/07/11 [11:00]

"배상책임 회피, 군국주의 목적 실현 위한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

"죄악에 찬 과거 인정하고 사죄·배상이나 하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뉴시스

 

10일 북한 ‘노동신문’은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일본당국이 남조선(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의 대(對)한 무역 보복조치를 처음으로 거론하며 강제징용, 자원약탈, 대북제재 등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반성은커녕 우리나라에 치졸하고 부당한 경제 보복을 취하고 있는 것에 남북이 외형적으로 공동전선을 형성한 모양이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쪽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매체로 사실상 북쪽 당국의 공식 견해를 대변한다. 노동신문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처를 직접 다룬 기사를 실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실린 ‘정세론 해설’에서 “일본 반동들은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날강도적인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의 칼까지 빼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당국의 수출규제조치”에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①“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고 ②“남조선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

 

노동신문은 '친일매국행위가 초래한 사태'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과거 죄악에 대한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면서 "얼마 전 일본당국이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전격적으로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제 몸값이나 알고 처신하라'는 제목의 별도 논평을 통해서는 일본의 대북제재를 거론하며 "일본이 제재 문제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푼수 없고 가소로운 짓"이라면서 "현실을 제대로 분간할 줄 모르는 정치난쟁이의 가소로운 객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민족은 천년숙적 일본의 죄악을 반드시 천백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고 “무분별한 단계”에 이른 건 박정희·이명박·박근혜 정권 등 “역대 보수정권의 친일매국행위와 떼어 놓고 볼 수 없다”며 “남조선 보수정권들이 인민들의 드높은 반일감정을 억누르며 비굴하게 친일매국 정책을 계속 이어온 탓에 기고만장해진 일본 반동들은 갈수록 오만하게 날뛰었다”고도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일본이 자랑하는 '경제적 번영'은 우리의 귀중한 지하자원과 조선민족의 피와 땀, 목숨의 대가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과거청산은 일본의 피할 수 없는 법적, 도덕적 의무"라고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예로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으로 불리워온 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 되어 있는 것으로 이름났다"면서 "우리나라의 무진장한 지하자원을 약탈하는 것은 일제의 식민지경제약탈정책의 기본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제가 한반도에서 특히 금과 철광, 석탄 등을 대거 약탈해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일제는 금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였다"면서 "일제가 1910년~1918년에 조선에서 약탈하여 일본에 가져간 금만 하여도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였다"고 했다.

 

이어 "일제의 1936년의 철광 약탈은 1933년에 비해 10만t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1943년과 1944년의 단 2년 동안에만도 일제는 우리나라에서 559만 6,000여t의 철광석을 약탈하여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제는 석탄을 약탈하는데도 광분하였다"면서 "1937년~1944년 기간에만도 유연탄은 1833만여t, 무연탄은 1000만t 이상 약탈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외에도 일제는 각종 지하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피눈이 되여 날뛰였다"면서 "동, 아연, 중석, 니켈, 망간도 대대적으로 약탈하였으며 세계적으로 품위가 높은 것으로 이름난 마그네사이트를 약탈하는데도 광분하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처럼 우리나라의 귀중한 자연부원을 약탈하는데 일제는 수많은 조선사람들의 피와 땀을 짜내였으며 이것도 모자라 죽음의 고역장들에서 조선사람들을 마소처럼 부려먹다가 마구 죽이였다"면서 "실로 일제야말로 날강도의 무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그 어떤 오그랑수(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으로 남을 속이려는 수법)로도 과거청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죄악에 찬 과거를 인정하고 철저한 사죄와 배상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오만함의 극치, 분노한 민심'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비난했다. 이 매체는 "과거 침략사에 대한 책임인정을 한사코 회피하던 섬나라 족속들이 이제는 그 무슨 '보복' 행동까지 취하며 오만하게 놀아 대고있어 온 겨레의 치솟는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앞서 통일신보는 9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는 과거 강제징용의 책임을 “치졸한 방법으로 회피하려는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본성을 보여주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북한 당국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이다.

이 매체는“일본이 덮고 있는 ‘경제대국’의 비단 이부자리에는 수많은 조선민족의 피와 땀이 질벅히 슴배어(스며들어) 있다”며 “우리 민족은 물론 국제사회계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죄악에 대한 성근한(성실한) 사죄와 배상을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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