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지령 받았냐!” 꾸짖음에도, 정미경 ‘세월호 막말’ 감싸는 자한당!정치권·가족협의회 일제히 규탄성명, 그럼에도 자한당 “막말 아니다, 반론보도 신청하겠다”
“어떻게 보면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이번엔 재선의원 출신인 정미경 자한당 최고위원의 세월호 망언이 터졌다. 자한당의 세월호 관련 패륜적 막말은 심각하게 병적이라는 것, 누구나 알고 계실 것이다. 지난 5년 동안의 막말들을 모아보면 책 한 권은 우습게 나올 지경이다. ‘국정농단 중범죄자’ 박근혜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패륜적인 행위들도 서슴지 않았던 그들의 추악한 모습 중 하나라고 하겠다.
정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전남도청에 방문해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는데, 어찌 그 이름을 올리는가"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눈에 띄는 댓글’을 소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는 것처럼 읽히는 대목이다.
정 최고위원이 해당 댓글을 읽자, 회의에 참석한 다수 의원들이 소리 내 웃기까지 했다. 수백명이 희생된 사건을 두고 이런 행동을 보이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지만, 자한당이 그동안 세월호 진상규명을 시도 때도 없이 훼방 놓았던 부분들을 떠올려 보면, 전혀 이상할 것도 없겠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연히 비난 논평이 쏟아졌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최고위원이) 제1야당 최고위원으로서 정부·여당과 각 세우는 방법이 비열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다.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 아픔을 희화화했다"며 "정 최고위원에게 국민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들쑤실 권한은 없다"고 꾸짖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고 싶은가”라며 “당신 자녀의 아픔을 정치적 목적으로 희화화할 권한이 누구에게도 없듯이, 당신에게도 국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들쑤실 권한은 없다.”고 꾸짖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정 최고위원은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생명에 대한 국가의 야만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세월호 참사, 그 앞에 비아냥과 조롱이 있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상 초월의 천박한 발언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라고 꾸짖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어도 공당의 지도부로서 선을 지켜야 하는 법"이라며 "세월호까지 끌어들인 것은 소위 '일베‘ 지령을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꾸짖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도 이날 논평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한 뒤,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경욱 대변인은 사퇴하라"라고 꾸짖었다.
가족협의회는 “자한당에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비극은 그저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은폐왜곡하고, 304명 희생자들을 비하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며 책임자 처벌까지 불법적으로 가로막은 자유한국당은 지체없이 해체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하지만 그런 비판 여론에도 자한당은 역시 귀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미디어국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관련 보도 30여 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한당 수뇌부는 정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도 이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앞서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다 말씀드렸으니 그렇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답을 회피했다. '문제 있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도 "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정 최고위원을 비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세히 못 들었다”고 회피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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