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금단의 섬 '저도' 9월 국민 개방.. 이순신 장군의 '옥포해전'도 언급

47년 전 대통령 별장지 지정 뒤 일반인 출입금지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 됐으면”

정현숙 | 입력 : 2019/07/31 [16:16]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어서 대통령 휴양지 '저도'를 국민들과 나누겠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의 휴양지로 이용돼온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저도’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9월에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저도 개방 및 반환’을 내세웠는데 거제시, 국방부, 해군 등은 군 안보 문제를 고려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1년간 대통령 별장을 제외한 여러 시설을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저도 개방은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국민과 소통을 늘리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예로부터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돼 지금까지 해군이 관리하고 있다. 저도는 과거 40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었으나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임기 중 지어 바다의 청와대로 명명한 '청해대'가 들어선 후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 저도가 47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를 찾은 자리에서 "저도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에서 온 일반 시민(경남도민 포함 각 시도별 추천자) 100여 명과 김경수 경남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이수열 진해 해군기지 사령관 등을 포함해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씨 가족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산책하며 저도의 역사에 관해 설명했다.  

 

저도를 국민에 돌려주는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 참석 행사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인 '옥포해전'을 언급하며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어서 대통령 혼자 즐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동안 대통령 별장 또는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 출입이 금지됐는데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첫 번째 시범 개방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저도 국민 개방해상에서 참석자들과 둘레길을 걷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저도의 군사시설 보호책, 유람선이 접안할 선착장 등 제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 시범 개방을 하다가 전면 개방할 것”이라며 저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저도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은 1592년 5월 7일 전라좌수영과 경상우수영의 수군(판옥선 30척+포작선 46척)을 이끌고 출전했다. 조선 수군은 이날 옥포만에 정박 중이던 일본 도도 다카도라의 수군(적선 30여 척)을 기습해 26척을 격침시켰다. 왜군 수천 명이 수장되거나 전사했다. 반면에 우리 수군은 단 한 명의 전사자도 내지 않은 승리로 완벽한 쾌거였다. 

 

대통령의 특별한 옥포해전 언급은 8월 초에 있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앞두고 대처할 결단에 앞선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거제시와 경상남도가 이곳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일제 때는 일본군 군사시설 있었고, 6·25전쟁 땐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고, 휴전 뒤엔 한국 해군이 인수해 이승만 대통령 별장지로 사용되고, 박정희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 공식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되고, 주변 바다도 다 개방됐으나 여전히 역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고 군사시설도 있어 일반인들 출입은 금지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한 저도 탐방 행사는 대통령 환영식, 대통령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로 탐방, 저도 개방 기념 식수로 이어졌으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깜짝 방문 후 1시간 20분 정도 참석자들과 함께 저도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거주자 윤연순  씨 가족들고과 후박나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정부는 잠정적으로 9월16일에 시범 개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1년간 시범 개방을 하고 향후 안정적 관리방안은 국방부·행정안전부·해군·거제시로 구성된 저도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협의한 바에 따르면 주 5일(화, 수, 금, 토, 일요일), 오전ㆍ오후 1일 2회, 하루 600명의 탐방객이 저도를 찾을 예정이며, 그 시기는 9월 말이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저도 탐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30일 거제시청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검색어 1위로 저도가 오르듯 9월 말 저도가 개방된다면 실제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제쳐 놓고서라도 거제시는 하나밖에 없는 대통령 별장지로서 저도의 유명세 덕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